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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인생최고의 가치 ㅣ 예배3부작 1
김기현 지음 / 죠이선교회 / 200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저자의 글은 그 주제에 따라 얼굴을 마음껏 바꾸는 영화 '변검'의 가면과 같다. '야곱 DNA'에서는 시장 판에서 지껄이는 거침없는 장사치들의 '혀'를 빌려왔다면, 오늘 '예배, 인생 최고의 가치'에서는 이제 예배를 처음 드리기 시작한 초신자들 앞에서 옷매무새까지도 신경쓰는 목사의 긴장감과 조심스러움이 가득하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이다... 정확히 3장으로 들어가면서 그의 글은 100m육상선수의 탄탄한 다리 근육이 땅을 치고 나가듯 시원스럽게 달려나간다.
이 책을 손에 쥐고 처음 든 느낌은 얇은 월급봉투를 손에 쥔 느낌이랄까? "아이구... 너무 얇은데...?" 하지만 책을 펼쳐든 순간 "어? 이거 수표네?!!"였다. 그리고 매 장을 읽어 나가면 "이야...! 이거 성도들에게 시리즈로 가르쳐야겠다!!!" 뼈를 다 발라서 넓은 접시에 골고루 담아놓은 '후라이드 치킨', '고추장 양념 치킨', '간장양념 치킨'... 말 그대로 먹기 좋은 음식이었다.
나에게 가장 인상 깊은 접근은 2장. '예배는 희생입니다'였다. "희생제사는 잔인한 도살을 통해 아주 심각한 인간의 죄와 그 죄에 견줄 수 없으리만치 풍성한 하나님의 은총을 증명합니다."(p34) 자기 희생정신이 없는 희생제사와 예배를 연결한 해석이었다. '자기 희생'과 '윤리'가 예배의 정신 속에 흘러야 한다는 저자의 관점은 고개를 심하게 끄덕이게 만들었다.
저자의 글쓰기는 쉽지만 가볍지 않고, 짧지만 긴 깨달음의 여운을 담고 있다. 무엇인가 새롭고, 유익하며, 말 그대로 써먹을 수 있는 자료와 그러면서도 깊은 통찰을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을 만난다면 그의 책을 쓱 내밀어 놓고 가면 되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