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첫 번째 키워드는 "묵상"입니다. 어떻게 성경을 묵상할 것인가? 를 질문했고, 답을 합니다. 먼저 그는 묵상을 정확하게 정의합니다. 그 정의가 얼마나 정확한지 듣는 순간 마음이 편하고 쉽고, 자유로워집니다.
기존에 나와 있는 수많은 성경 묵상과 큐티책들은 성경을 잘 이해하고 해석하기 위한 자신만의 비법을 적은 느낌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자신 만의 비법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주 생소한 새로운 것을 말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어째서 이런 비법을 몰랐을까?"라고 무릎을 치게 되고, 그 생소하고 새로운 방법이 너무 익숙해서 손뼉을 치게 됩니다.
그가 소개하는 묵상은 성경이 누누이 말했던 것이고, 수 천년 동양의 현자들이 써왔던 것이며, 처음 시작하는 초급자도 할 수 있지만, 말씀에 득도한 도사라 해도 그 방식을 건너 뛸 수 없습니다. 이 정도라면 그가 말하는 묵상이 무엇인지 정말 궁금하지 않습니까?
두 번째 키워드는 "실천"입니다. 그는 정말 묵상을 통해 한 걸음 더 나가고 싶어 합니다. 그 걸음이 “실천”입니다. 실천 없는 성경묵상은 공허해지고, 지적유희에 빠지게 만듭니다. 그가 제시하는 실천은 적용과 기도로 시작해서 나눔과 예배로 확장됩니다.
말씀을 읽고 가까이 하는 그리스도인들의 난적, 적용은 매번 같을 수도 다를 수도 없는, 항상 할 수도 안 할 수도 없는 손바닥 위의 뜨거운 감자입니다. 이 뜨거운 감자를 기도로, 나눔으로, 예배로 요리해버립니다. 감자탕에도 넣고, 조림으로도 해먹고, 쩌 서도 먹듯이 적용을 기도와 나눔, 예배로 볶고, 찌고, 조려냅니다. 실천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적용을 새로운 접시에 담아 먹기 좋은 요리로 내어놓습니다. 그가 어떻게 묵상을 실천으로 인도해주는지 궁금해지지 않습니까?
세 번째 키워드는 “문제”입니다. 저의 말로 바꾸면 “싫증”입니다. 그렇게 좋은 묵상도 하기 싫어지면 어떻게 한단 말입니까? 여러분은 묵상이 하기 싫어질 때, 아니 묵상이 하기 싫어졌다고 말하는 누군가를 만났을 때 뭐라고 말해주시겠습니까? 우리는 늘 “그래도... 하나님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삶을 살아야지... 힘내자!”라고 말했습니다. 당연히 그래야 할 것이고, 그렇게 말해주는 것이 답입니다. 그러나 저자는 “묵상하기 싫으면 하지 마세요~”라고 말합니다. 충격적이지 않습니까? 그러고도 성경묵상법이라는 제목을 써도 될까요?
그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믿기 때문입니다. 함께 하는 공동체와 성경의 힘을 믿습니다. 묵상은 우리의 노력이 아닌 주님의 손을 의지하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참다운 묵상은 기이한 것을 찾아내는 나의 탁월함을 발견하는 것이 아닙니다. 말씀을 듣는 마음과 태도가 있어야 합니다. 억지가 가식이 되어 버리느니 멈추는게 낫다고 말합니다. 묵상이 공동체와 성경의 힘을 믿지 않는다면 너무나 빈약한 그릇이 되어서 삶을 담을 수 없게 됩니다.
묵상도 신앙도 혼자 가는 것이 아닙니다. 함께 가야 합니다. 함께 가는 것이 삶입니다. 함께 갈 줄 아는 것이 좋은 신앙입니다. 성경과 공동체, 그리고 인도하시는 성령님과 여전히 살아가는 이야기, 그것을 묵상해야 합니다.
이 책의 목적은 묵상을 시작하고, 묵상이 자라도록 돕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이 책을 읽는다면, 저는 확신합니다. 누구보다 친절하고 열정적인, 그러나 때로는 충분히 기다려 멈춰 설 줄 아는, 따뜻하고 유능한 학사 김기현을 통해 묵상의 길을 발견하게 되리라 믿어 의심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