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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다! 2학년 동시 ㅣ 우리나라 대표 명작 동시집
명작동시선정위원 지음, 김정진 그림 / 예림당 / 2017년 12월
평점 :
얼마 전 아이의 독해 실력을 알아보는 테스트가 있어서
아이에게 시켜보았어요.
2학년이 되는 둘째에게 시켜보았는데...
세상에서~ 동시 문제는 다 틀렸더라구요.
함축적 의미, 표현을 의미하는 것을 찾는 문제였는데 아이가 전혀
모르더라구요.
첨에는 황당했는데 이내 미안한 마음이 생기더라구요.
어릴 때 말놀이 동시 외에는 동시를 접하게 해 주지 못했던 제 탓인
것 같아서요.
엮음 명작동시선정위원 / 그림 김정진
게다가 2학년 1학기 단원의 시작은 바로 동시!
그래서 둘째를 위한 동시집을 만나보았어요.
쉽게 이해하면서도 학년에 딱 맞는 동시집.
예림당에서 나온' 참 좋다! 2학년 동시'
할머니와 산 나물 -김용희-
봄볕 아래 할머니가
산나물을 팔고 있다
사가는 이 드물어도
한결같이 지킨 자리
오늘도 향긋한 산나물을
자식인 양 보듬는다
할머니 따라 행길로
소풍 나온 산나물
나른한 봄볕에
파듯파듯 말라간다
갈수록 꼬시랑나물
할머니를 닮아간다.
짧은 시 속에서 우리네 할머니들의 모습이 떠올랐어요.
산에 가거나 시골길을 가다보면 쉽게 만날 수 있는 나물파시는
할머니들.
저는 그 분들을 만나면 꼭 한 가지씩이라도 사 가지고 오려고
하는데요
혹시나 팔리지않는 나물이 할머니 닮아가듯 말라간다는 표현에 마음이
짠~ 해지더라구요.
잔소리 -김갑제-
아이들이 하는 말, "와~ 엄마랑 똑같다 ㅎㅎ"
아이들의 이 말을 듣고 민망하기도 했지만
저 역시 빵~ 터지고 말았네요.
정말 술 한 모금 안 먹고도 잔소리를 늘여놓으니까요.
앞으로는 좀 줄여야겠어요 ㅎㅎ;;
못 세는 셋 -김규학-
아이들은 엄마의 이 마음 알까요?
차마 셋을 세지 못하는 마음을요.
난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 -이묘신-
이 시를 읽고는 반성이 많이 되더라구요.
성격이 급해서 늘 재촉하는 말을 자주 했는데
아이들의 마음은 이러했네요.
개미도, 꽃도 안 보고 새소리도 듣지 않고 앞만보면
아이들도 빨리 할 수 있다는 말!
아이들은 이 모든 것들을 다 보고 들으며 즐길 수 있는데
어른인 저는 그저 앞만 보고 갔네요.
앞으로는 아이들이랑 같이 듣고 보고 즐기면서 갈 수 있는 여유를
가져야겠어요.
마음이 따뜻해지는 동시도 있고
빙그레 웃음지어지는 동시도 있어요.
우리가 잘 아는 동요가 된 동시도 있어요.
아이들과 함께 동시를 읽고 표현하는 활동도 할 수 있는
구성이어서
동시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이라도 재미있게 접하고 즐겁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작가는 말합니다.
'시 가운데 가장 좋은 시는 동시다'라고
말이죠.
동시에는 진실이 있고 신비가 있으며 기쁨이
있으며
순수하고 거짓이 없기 때문이지요.
아이들과 함께 시를 읽고 시 속에서 발견한 자연의 신비나 삶의
진리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보고 나누는 시간을 가지면 참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좋아하는 시를 발견하면 그 시인의 다른 시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