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천 할머니 스콜라 창작 그림책 59
정란희 지음, 양상용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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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천 할머니

글 : 정란희 / 그림 : 양상용 / 스콜라 출판사 / 그림책 마을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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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마을 시리즈 18번째 이야기. 무명천 할머니.


제주 4.3 사건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하여 1948년 4월 3일에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을 말한다.


출처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141380&cid=40942&categoryId=31778



제주도는 우리가 알고 있는 아름답고 신비한 자연 경관

그리고 관광을 위해 찾는 관광지일 뿐 아니라 이렇게 큰 아픔을 가지고 있답니다.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제주.

세계 평화의 섬으로 지정을 위해 노력중인 제주.

하지만 그 이면에는 4.3 사건이라는 어마어마하고 무서운 사건이 숨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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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도들이라 불리우며 토벌대에 무자비하게 살해당해야 했던 제주도민들.

그 무리 속에 무명천 할머니라 불린 어린 진아영 할머니도 계셨습니다.

진아영 할머니는 날아드는 총탄을 피해

집 안에 두고 온 곡식 항아리를 가지러 다녀오는 길이었습니다.

하지만 순간 날아든 총알 한 발.

곡식 항아리는 날아가 깨지고 할머니는 털썩 땅으로 내동댕이 쳐 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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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넓궤, 터진목, 함덕해수욕장, 섯알오름, 만벵틔,

정뜨르 비행장, 성산 일출봉, 천지연 폭포...

이 모든 곳에서 잔인한 학살은 계속되었고

불타는 섬 제주에는 비명과 숨죽인 울음만이 가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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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에 살해 된 무고한 사람들.

예비 검속으로 잡혀 온 이들은 모두 총에 맞아 구덩이에 떨어졌고

이렇게 묻힌 사람들은 뼈만 남아있게 되었고

지금도 누구의 시신인지도 알지 못한채 '백조일손지묘'라는 묘비아래

잠들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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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제주에는 비명과 울음은 사라지고 아름다운 섬으로 다시 피어났어요.

하지만 그 속에서 아직도 그 날의 아픔과 두려움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사람들.

그 속에 진아영 할머니도 계셨습니다.

아직도 그 날의 악몽을 꾸고 불안함에 떨며 지내시는 할머니.

그 날의 총상으로 인해 평생을 음식도 제대로 못 드시고

얼굴은 늘 무명천으로 감고 지내셔야 했던 모로기 할망 진아영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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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비극 속에 삶을 잃어버리고도

아픔과 슬픔을 평생 감추고 살아야 했던 무명천 할머니.

아름다운 섬, 제주의 아픔으로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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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이야기 뒤로 제주 4.3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잘 설명되어있어요.

책을 읽던 6학년 아들도 한숨을 푹푹~ 내쉬고 있더군요.

지난 해 말부터 학교에서 역사를 배우는 아들은 아직 조선시대를 배우고 있어서

근 현대사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더니 짧고 굵게 한 마디 질문을 던졌답니다.

"왜?"

너무나 슬프게 들려왔던 한 마디.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이 평화로움과 여유로움.

당연한 듯 살아가고 있는 일상이 얼마나 감사한 일이며

이렇게 살아갈 수 있게 해 주신 많은 분들의 희생과 감사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돌이켜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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