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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줘
기욤 뮈소 지음, 윤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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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재미가 없는 건 아닌데 마지막 장면까지 보고 한숨부터 나오는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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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양장)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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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쩜 이리 잘 얽히고 잘 설킬까. 유명한 작가를 일부러 피해다니는 경향이 있어서 이 책이 처음으로 접하는 작가의 작품인데 조금은 믿어봐도 되겠단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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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한 보통날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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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원문 http://emco.tistory.com/659)

 

다 읽은 지는 꽤 오래 되었는데 어쩌다보니 감상문은 좀 늦게 내게 되었습니다. 워낙에 편하게 한장한장 읽어내려가서 그런걸지도 모르고, 그냥 속 편하게 얘기해서 귀찮은걸지도 모르고.. 하지만 이젠 귀찮아도 할 건 해야죠. 수능도 끝났는데 몸이나 머리는 제 말을 아직도 잘 안 들어요.

 

언제 한번쯤은 읽어봐야 되지 않나, 하고 생각했던 에쿠니 가오리 작가님의 작품입니다. <냉정과 열정 사이>도 읽어보고 싶었고 미리보기로 살짝 접한 <달콤한 작은 거짓말>도 꽤나 끌렸고… 그러다가 우연히 기회가 생겨서 이 책을 처음으로 작가님의 소설을 접해보게 되었고 시간이 날 때마다 야금야금 읽었습니다. 그리고 느낀 점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좀 독특하다.

 

다 읽고 나서 '소란한 보통날'이라는 이 책의 제목이 어찌나 와닿던지. 정말 제목에 충실한 이야기였습니다(이야기에 충실한 제목이라고 하는게 더 맞을까요).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미야자키 가족, 그 6명의 구성원들이 펼치는 평범하면서도 매력적인 이야기는 확실히 전에 본 적이 없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상당히 인상깊게 다가왔습니다.


우선 이 작품에는 '갈등'이나 보통 소설에서 등장하는 '극적인 상황'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무언가 갈등이 일 것 같은 분위기에서도 이 작품에서는 평범한 일상이라는 듯 가볍게 넘어갑니다. 입양하기로 한 태아가 낙태되고, 애정을 가졌던 남자와 이혼하고,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정학을 당하는 등 가족 구성원들에게서 일어나는 일들이 결코 가볍게 넘어갈만한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여기에서는 그냥 하나의 소란한 '해프닝'으로 끝내버린다는 점이 저에게는 꽤 독특하게 느껴졌습니다. 여태까지 극적인 분위기가 한번씩은 꼭 일어나는 소설들을 읽어오다보니…. 결말도 결말같지 않게 굉장히 평범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마무리가 되는데, 그렇다고 이야기가 전체적으로 밍밍하고 재미없다? 꼭 그렇지만은 않았습니다.

 

한 가족의 하루하루를 특별한 수사법이나 미사여구 없이 평범하게 묘사하는데 그치지만, 오히려 그 평범함이 인물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 오히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습니다. 깔끔한 문장 덕분에 읽는 동안 지루하다는 느낌은 그닥 들지 않았는데, 글쎄요, 좋아할 사람은 좋아하지만 별로라고 생각할 수도 있긴 하겠다 싶었습니다. 일단 저는 전자에 가까웠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 일본 소설 중에 이런 스타일의 문체가 많았던 것 같은데… 이런 스타일도 나중에 가면 밋밋하게 느껴지려나요?

 

+ 고토코의 남자친구로 등장하는 나오토라는 인물이 있는데, 소설에서는 거의 대부분 나오토를 풀네임으로 표기하더군요. 후카마치 나오토는 뭐뭐했다. 후카마치 나오토는 어찌저찌했다. 이런 식으로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주인공인 고토코가 그만큼 나오토에게 애정 어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붕 뜬 생각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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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1 밀레니엄 (뿔) 1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블로그 원문 http://emco.tistory.com/655)

 

국내에서 잠깐이라도 큰 반향을 일으킨 소설이 있다고 하면 저는 일단 그 소설은 위시리스트에서 제외시킵니다. 베스트셀러 상위권이랍시고 기대하고 읽었다가 실망하면 어쩌나 싶기도 하고 굳이 그렇게 따지지 않더라도 그런 소설이라면 왠지 모르게 마음 속에서 본능적으로 거부하게 되는 뭔가가 있습니다. 그나마 읽게 된다면 원치 않게 아주 우연한 기회로 읽게 되는 경우 뿐인데, 최근 영화로도 개봉해서 화제인 <도가니>는 꽤나 인상깊게 읽었고, 조선 마지막 황녀의 이야기를 그린 <덕혜옹주>는 읽는 중에 뭔가 의아해서 미처 다 읽지 못하고 어딘가에 고이 모셔놓은 상황이네요. 이 책도 우연이라면 우연인데, 어느 도서 정보 사이트에서 진행중인 책 경매를 통해 우연히 관심을 가지고 받아서 읽어보게 됐습니다. 역시나 확률은 반반.

 

처음에는 이 책도 '괜히 골랐나' 싶었습니다. 입소문과는 다르게 시작부터 진도가 잘 안 나가더라구요. 시작부터 뭔가 주인공과 관련되서 문제가 하나 생겨서 오히려 바로 몰입하게 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집중이 잘 안 됐습니다. 아무래도 평소에 잘 읽지 않는 스타일의 소설이라서 시작부터 갈팡질팡한게 아닌가 싶었는데, 천만 다행으로 그것도 잠시였습니다. 도입부를 지나 계속 꾸역꾸역 읽어가다보니 신기할 정도로 점점 몰입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점층적으로 이야기의 몰입감이 상승하더니 책의 말미에 이르러서는 정말 과장 하나 안 보태고 속으로 막 이리저리 날뛰면서 흥분까지 했던 기억이 나네요. 반신반의하던 초반에서 후반으로 넘어갈수록 2권에 대한 기대를 잔뜩 갖게 만들어버려서 다 읽고 나서야 '정말 대단하네' 싶었습니다. 그제서야 이 시리즈를 두고 왜 신드롬이라는 말까지 쓰는지 그 이유를 알겠더군요.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언급되는 소재들이 결코 친숙하다거나 그러지는 않았습니다. '밀레니엄'이라는 이름의 잡지사에서부터 밀실 살인, 강간, 해커, (방예르 가문에서 언급하는) 역사나 정치, 경제 등등이 하나같이 여태까지 읽어왔던 소설에서는 접하지 못했던(물론 이건 제가 소설을 얼마 읽지 못한 탓..) 것들임에도 불구하고 읽으면 읽을수록 페이지를 저도 모르게 술술 넘기게 됩니다. 거기에는 아무래도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면서도 독자로 하여금 책장을 술술 넘기게 하는 깔끔한 묘사의 덕이 컸다고 봐야겠죠. 묘사의 힘은 스토리에서만 빛을 발하고 끝나지 않고, 캐릭터를 구축하는데도 상당히 큰 공을 세웁니다. 침착한 성격의 캐릭터로 등장하는 밀레니엄 잡지사의 공동 창립자 미카엘과 방예르 가문에서 큰 입지를 차지하고 있는 인물이자 의뢰인으로 등장하는 헨리크, 그리고 감초와 같았던 그 밖의 조연들까지.. 하지만 가장 돋보였던 캐릭터라면 역시 천재 해커로 나오는 리스베트 살란데르를 꼽을 수 있는데, 범상치 않은 외모부터 시작해 이 친구가 하는 모든 행동들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노라면 그 어느 때보다 신경을 곤두세우고 잔뜩 집중을 하게 됩니다. 후반의 어떤 장면에서는 정말 압권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

 

스토리를 가능하면 언급하지 않고 리뷰를 쓰려다보니 이번에는 정말 할 말이 딱히 생각나질 않네요. 한 마디로 탄탄하고 흥미진진한 스토리에 잘 다듬어진 캐릭터의 조화가 저로 하여금 2권을 꼭 사야겠다 싶게 만드는 엄청난 파워의 소설입니다. 지금 당장 2권을 구입해서 읽는건 때도 좀 아니고 해서 힘들 것 같고, 수능 끝나면 기회 잡아서 또 버닝을 해야겠죠. 5단계 구성(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 중에 이제 한 전개 쯤에서 마무리가 된 것 같은데 지금까지도 이 정도라면 2권에서는 또 어느 정도일지 벌써부터 기대가 잔뜩 되는 바입니다.

 

ps. 읽어야 되는 건 많은데 읽고 싶은 건 더 많으니 이건 참 어찌보면 행복한 고민은 아닌 것 같아요. 얼른 수능이나 끝이 좀 났으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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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미모자를 그렸나 - 손미나의 로드 무비 fiction
손미나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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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블로그 원문 http://emco.tistory.com/652)

 

소설 창작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하고부터 읽을 작품을 찾을 때마다 재미있는 소설을 계속 찾게 되었는데 이 책은 좀 달랐습니다. 관심을 가지게 된 1순위는 작가였죠. 손미나라는 이름을 어디서 들어봤나 하고 찾아보다가 예전에 가족오락관 등의 프로에서 MC를 했던 KBS 공채 아나운서였다는 걸 알았는데, 언제부턴가 아나운서 활동을 그만두고 여행을 다니면서 에세이를 몇 편 내시다가 이번에 첫 소설을 선보이셨다 하니 알듯 모를듯한 끌림으로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나름대로 운명이라면 운명일까요. 어디까지나 재미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호기심만으로 접하게 된 책이었습니다.

 

두 쌍의 남녀가 저마다의 사연으로 운명처럼 만나게 되고, 그리고 그들이 함께 하나의 이야기를 점차 만들어가는 식의 이 작품은 로맨스와 미스터리를 결합해 독특한 분위기를 잡아가면서도 저로 하여금 흥미를 갖고 몰입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제법 진중한 분위기를 생각했던 저는 여기에서부터 뒤통수를 살짝 얻어맞았죠. 훈훈한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거기에 미궁에 빠진 어느 사건 하나를 가미하여 로맨스는 로맨스대로, 미스터리는 미스터리대로 풀어내어 이야기에 저도 모르게 빠져들게 했습니다. 여기에는 작가의 경험과 에세이 집필로 다듬어진 문체를 통해 머릿 속에 저절로 영상이 그려지는 묘사력의 덕택이 상당히 컸다고 생각해요. 뒷표지에 민규동 감독님의 짤막한 추천사를 보면서 '영화로 만들어도 재밌긴 하겠다' 싶을 정도로 문장 하나하나에서 느껴지는 생동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첫작인만큼 작가만의 특성도 드러나있지만 단점도 역시나 숨김없이 잘 드러나있다는 발문의 내용처럼 이 소설에도 단점은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애석하게도 이야기의 문제인데, 운명같은 사랑을 이야기한 소설이라고 하지만 그 운명이 너무나도 우연을 남발하는 경향이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다고는 해도 아쉬움이 남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운명같은 사랑을 이야기한 소설 중에 우연성 없는게 어디있겠느냐 싶기도 하겠지만, 누군가와 만나는 족족 "어? 이거 사실 뭐시기뭐시기 했는데?"하는 식으로 몰랐던 사실들이 굉장히 직설적으로 죽죽 밝혀지기만 하니까 제대로 '운명'과 같은 이야기를 원했던 입장에서는 조금 아쉬운 면이 남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후반으로 갈수록 자주 보이는 문제였는데, 주인공의 내면 심리를 드라마처럼 대사 읊듯이 표현하는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이건 사람에 따라 느끼는 게 다를 수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담담하게 묘사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었습니다. 경찰이 쫓아오고 있는데 어떡하지? 이대로 잡히면 모든 게 끝장이야!같은 표현보단 경찰차가 요란한 사이렌 소리를 내며 바짝 추격해오고 있었다. 이대로 잡히면 목숨을 부지하기 힘들지도 모른다.같은 표현이 더 소설스럽고 덜 어색하지 싶어요.

 

그냥 철저하게 시간 때우기 용으로 소설을 읽던 때에는 그냥 다 재미있고 딱히 아쉬운 점 없고 그랬는데 이제는 이런건 좋고 저런건 별로다 하는 게 읽다가 바로 느껴져서 기분이 되게 묘하네요. 아쉬운 점이 더 많았다는 듯이 리뷰를 썼는데, 그래도 등단하지 않은 프리랜서 작가님의 첫 소설이라는 점 등을 감안했을 때 꽤나 만족스러웠던 소설임은 분명합니다. 경쟁이 꽤 세다고 하는 아나운서의 자리에서 물러나고 자유로운 활동을 하면서 소설을 집필했다고 하니 그 완성도는 조금 아쉽다고 해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안 들 수가 없습니다. 앞으로도 어떤 분야에서건 간에 하고 싶었던 것 열심히 하며 사시길 바라고 혹시라도 언젠가 나오게 될 다음 작품을 나름대로의 기대를 담아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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