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옷의 세계 - 조금 다른 시선, 조금 다른 생활
김소연 지음 / 마음산책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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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근함을 이어가는 데에는 나름의 비법이 필요했다. 지금 내가 선택하는 것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최악의 선택이 아니라 최선의 선택이라고 우겨 말하기, 내가 원하는 삶은 저 멀리 외딴 곳에 있지 않고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범부 안에 있다고 자기 세뇌하기 등등. 이런 비법을 거치자, 어느덧 나도 모르게, 나는 저렴한 인생을 살 수 있게 되었다. p. 202

 

 

때로는 시어를 모티프로, 때로는 시인의 시선이 닿은 사물과 사람과 풍경을 모티프로 시적 언어를 최대한 발휘하거나 최대한 배제한 채 시인의 생각을 농밀하게 담아낸 에세이.

천천히 문장을 음미하며 읽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언제든 손에 닿는 곳에 놓고 아무 페이지나 열어 단숨에 읽어도 좋을 글이다.  

 

"전혀 새로운 창조는 대개 주어진 한계를 적극적으로 껴안고 활용한 흔적이 그 배경에 있다." p. 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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