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무해한 사람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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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코의 미소>에 담긴 작품마다에서도 작가 최은영이 얼마나 섬세한 사람인지 느낄 수 있지만,

이번 <내게 무해한 사람>에서는 아파서 외면했던 감정들만 모아놓고, 그걸 알리기 위해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다.

작가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그가 전하고자 했던, 혹 작가가 해결하고 싶어하던 그 감정과 그로 인한 상처가 좀더 아물고,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 나왔으면 한다.

그런 밤이 있었다. 사람에게 기대고 싶은 밤. 나를 오해하고 조롱하고 비난하고 이용할지도 모를, 그리하여 나를 낙담하게 하고 상처 입힐 수 있는 사람이라는 피조물에게 나의 마음을 열어 보여주고 싶은 밤이 있었다. 사람에게 이야기해서만 구할 수 있는 마음이 존재하는지도 모른다고 나의 신에게 조용히 털어놓았던 밤이 있었다.

- <고백> 중 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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