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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견디는 기쁨 - 힘든 시절에 벗에게 보내는 편지
헤르만 헤세 지음, 유혜자 옮김 / 문예춘추사 / 2024년 2월
평점 :
헤르만 헤세는 전세계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작가중 한 명이다.
그러나 헤르만 헤세의 작품은 깊이가 있어서 선뜻 읽어나가는게 어렵기만 하다.
나 또한 《데미안》을 처음 접하고 어려워서 중도에 포기한 적이 있더랬지..
그래서 작품을 이해하려면 작가의 삶과 가치,생각등을 들여다보는게 많은 도움이 된다.
헤르만 헤세의 삶에 대한 태도와 생각,감정,가치등을 담은 책 《삶을 견디는 기쁨》으로 심연에 있는 그의 삶을 엿볼 수 있었다.
이 책은 '힘든 시절에 벗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부제로 헤세의 글은 물론이고 직접 그린 그림들과 시가 담겨있다.
페이지를 넘기며 예술가로서의 면모가 충분함을 느낄 수 있었다.
헤세는 인간의 내면을 잘 탐구하여 본질을 찾고,자신의 길을 걸어나가는데 많은 시간을 기울였다.
그의 유명한 작품중 하나인 《싯다르타》도 중간에 집필을 그만 두었을 만큼 자신이 가진 이상향과 현실의 괴리에서 오는 감정을 떨칠 수 없었다고 한다.
헤세는 서양인이지만 동양의 문화와 가르침을 잘 받아들였고,종교 뿐 아니라 심리학등 여러 방면으로 깊은 조예를 가진듯 했다.
우리를 마법의 사슬로 옭아매는 동양 예술의 배경에는 우리가 갖지 못한 동양적인 느림의 미학이 있다.다시 말해서 그것은 여유로운 기질이 예술로 승화,발전한 것이다.
살아가면서 고통의 현실이 삶을 견디고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힘이 되는건 맞는 것 같다.
아픔을 겪어본 자만이 그걸 헤쳐나갈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얻을 수 있다.
헤세는 종교와 심리학에도 관심이 많아서 예술적으로 이러한 것들을 받아들이고 승화시키려 노력했다.
본인의 심연을 들여다 보기 위해서 심리학적인 관점으로 접근하기도 했다.
애석하게도 우리 서양에서는 시간이 아주 작은 단위로 나뉘어졌고,그 하나하나가 돈의 가치를 지니게 되었다.그렇지만 동양에서는 아직 시간이 나뉘어지지 않은 채 도도한 물결이 되어 세상의 갈증을 채워주고,바다의 소금이나 천체의 불빛처럼 영원히 마르지 않은 채 흐르고 있다.
헤세가 살았던 시대는 산업화가 한창이었고 세계 제1차 대전도 벌어졌던 터라,헤세는 정신적인 면에서 많이 힘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에선 고통,우울,불안,죽음에 관한 사색이 주를 이루기도 해서 몇 몇 단어와 문장에 대한 거부감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집요했던 내면 성찰이 헤세를 세계 최고의 작가로 나아갈 수 있게 했던 원동력이지 않았을까?

헤세는 도시속의 소음과 공해속에서 자연 친화적인 삶을 추구했다.
자연을 느끼고 그 속에서 여유를 찾고 행복을 알아가는 순간을 알아채는 기쁨을 원했다.
그러나 헤세는 삶에서 고통을 원동력으로 삼아 인간이 성숙하고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한다.
행복과 고통은 우리의 삶을 함께 지탱해 주는 것이며 우리 삶의 전체라고 할 수 있다. 고통을 잘 이겨 내는 방법을 아
는 것은 인생의 절반 이상을산 것이라는 말과 같다. 고통을 통해 힘이 숫구치며 고통이 있어야 건강도 있다. 가벼운 감기
로 인해 어느 날 갑자기 푹 쓰러지는 사람은 언제나 '건강하기만' 한 사람들이며 고통받는 것을 배우지 못한 사람들이다. 고
통은 사람을 부드럽게도 만들고, 강철처럼 단단하게도 만들어준다.
삶을 견디는 기쁨 p67
살아가면서 고통의 현실이 삶을 견디고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힘이 되는건 맞는 것 같다.
아픔을 겪어본 자만이 그걸 헤쳐나갈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얻을 수 있다.
헤세는 종교와 심리학에도 관심이 많아서 예술적으로 이러한 것들을 받아들이고 승화시키려 노력했다.
본인의 심연을 들여다 보기 위해서 심리학적인 관점으로 접근하기도 했다.

챕터마다 시가 나오는데 고통과 우울을 담은 시도 있지만 자연과 함께하고 소소한 행복을 전하는 시도 있어서 감정의 여러 가지 면모를 엿볼 수 있다.
그림도 주로 집을 바탕으로 그렸는데 집이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집과 어우러진 자연 풍경의 모습을 붉은색,초록색의 색채로 주로 표현하였다.
헤세가 겪었던 일상 속에서 겪은 사건과 사색을 보며 그의 어둡고 우울했던 감정을 엿볼 수 있다.그러나 그 이면에는 자연이 주는 작지만 소소한 기쁨을 발견하는 헤세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이런 모습에서 어쩌면 우리는 마음을 울리는 진심어린 조언과 따스한 위로를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뒷부분에는 11개의 필사 문구가 있는데 이 책에서 핵심이 되는 구절을 엄선해둔 거라 필사하며 한번 더 마음에 새기면 좋을 듯 하다.
<리뷰어스 클럽 카페 회원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