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급한.. 육아의 쉼표가 되어주는 책

엄마는 아이에게 배운다 - 부모와 아이가 모두 행복한 엄마 성장 에세이
김혜형 글 그림 / 걷는나무 / 2011년 10월

 

아이가 크면 클수록..

주변으로부터 듣는 사교육 정보가 많으면 많아질수록..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까.. 고민이 앞선다.

 

경쟁 사회에 걸맞게

조금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스트레스를 견딜 수 있도록 단단히 만들면서

사교육 시장으로 내몰아야 하는 걸지..

아니면,

성적은 행복순.. 아니,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랬었찌..하는 말을 되뇌이면서

아이를 아이 그대로 놓아둘지...

 

아이의 인생은, 두번 되돌아오지 않는 것이기에

더 많이 고민이 되는 것이 사실이었다.

겉으로는 태연한 척 해도

남들이 하는 이야기에 무심한 척 해도..

실상은, 잊지 않기 위해 귀 쫑끗거리면서 외워두었다가..

뒤돌아서서, 웹으로 이런저런 영재교육이며, 교재며.. 학원 정보를 찾던 나..

 

김혜영씨의 엄마는 아이에게 배운다..

그런 나 자신을 반성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책은, 그냥.. 하나의 에세이같다.

출판업계의 팀장으로 수년을 근무하던, 저자여서그런지

편집부터, 사진 한장.. 소소한 곳의 삽화까지

참 정이 많이 가도록 잘 구성이 되어 있다.

 

다른 육아서와는 달리,

정보는 많지 않다. 

그저.. 아이를 키우는 직장 엄마가

아이의 순수함을 그대로 글로 남기고

아이의 순수함을 잃지 않기 위해

대안학교, 홈스쿨링 등을 하고 있는 이야기이다.

 

책을 읽을 때는

아이의 천진난만한 어구에

잔잔히 미소가 지어지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하는 엄마의 모습을 대하는 지수의 모습을 보면서

또,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일관대게 대하는 지수의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뜨거워지며, 눈시울이 젖기도 하고

우리 아이는 어땠었나.. 기억을 되새겨보기도 하고..

...행복했다...

 

책을 다 읽고나니

나는 어떻게 키울 것인가의 문제에 다시 봉착하긴 하지만 말이다.

저자는, 아이가 하나여서

더더욱 친구같은 엄마로 남을 수 있었던 걸까?

 

저자와, 지수.. 그 가족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은 마음이 일견 들어 아쉽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육아에 임하는 나의 근본을 되돌아볼 수 있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바쁜 부모에게, 쉼표가 되어 주는 책 같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