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 영원히 철들지 않는 남자들의 문화심리학
김정운 지음 / 쌤앤파커스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눈이 번쩍 띄였다.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 회 한 다'
내 마음을 그대로 비추는 듯 해서라기보다...
정말.. 저것이 남자들의 일반 생각이란 말인가..싶은 생각에서였다.

 

이제 결혼 3년차이니만큼,
나와 같이 살고 있는 반쪽도 저런 생각을 한단 말인가?
남녀 구별없이.. 여자들의 생각도 반영하고 있진 않을까??
하는 생각에 거침없이 집어들고 읽기 시작한 책~

 

결론은..
내가 생각(?)하던 것, 아니 기대(?)하던 것과 전혀 다른 내용의 책이었다.

저자는, 독일에서 공부를 한, 문화심리학자 겸 교수이다.
'노는 만큼 성공한다'라는 책을 낼 만큼(?)
행복한 삶을 추구하고, 재미있는 삶에 대해 고민하는...
그런 분이시다.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라는 이 책은
프로필에서 저자가 밝히고 있듯,
지난 2년동안 강의 및 칼럼등에서
연재한 이야기들을 묶어서 출간한 책이다.

 

신문 한 구석에서
짤막짤막하게 읽었더라면
입맛 다시며 읽었을 법한 재미있는 내용들이 있지만
이걸 굳이 책으로 읽어야 할까.. 싶은 생각이
솔직히 들었다-_-;

(40대 후반 남성이.. 장거리 이동에
무언가 심심하지 않기 위해 읽을 거리를 찾고 있다면,
그러면서도.. 너무 딱딱하지 않은..읽을 거리를 찾는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추천해볼 만도 하겠다 싶다;;)

 

그래도, 이 책이 심히 시간낭비는 아닌 것이
중간중간 생각해볼 만한 화두가 종종 나온다.
은퇴 후의 인생 3분기를 위해
자신이 재미있어 하는 것을 차근히 공부해야 겠다는 생각...
나는 누구일까..
누구의 반쪽, 누구의 부모.. 누구의 자식..어느 직장의 xx
이런.. 관계적인 부분을 떠나,
내가 진정 좋아하고,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그런 질문으로서..
나는 누구일까..하는 생각.
감탄을 많이 하고 살아야 겠다는 생각
(사실.. 요새는 모든 게 덤덤하다-_-
나이가 들을 수록 더 그러하겠지만,
뉴스를 봐도 덤덤.. 신기한 것도 별반 없고..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감탄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오늘부터 억지로(?)라도
감탄을 자아내봐야겠다~
그리고, 감탄을 이끌어내도록 살아봐야겠다.)

또한 아침형 인간에 대한 저자의 시각도 참신하다 느껴졌다.
아침형 인간이 되기 어려운 생체리듬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틈만 나면 그런 류의 책을 읽으며..
'아.. 나를 이렇게 바꿔나가야 할텐데..'라면서
자책을 일삼던 내게
저자의 시각은 안도감을 주었을 뿐 아니라
억지로 인내하면서 견디는 것이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일깨워주었다.

 

중간중간에 나오는
저자가 찍은 사진들 역시 하나의 볼거리이긴 하다.
독일에서 찍어온 사진들과 글 중간중간에 나오는 독일의 일상들은
6년전 독일에서 내가 경험한 것들을 회상케하면서
많은 상념을 떠올리게끔 했다.

 

해보지 않고 후회하는 것은,
해보고 후회하는 것보다.. 그 후회가 더 오래 간다고 한다.
이 책을 읽어볼까..말까.. 후회하고 있다면
일단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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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인생 2009-06-20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솔직 담백한 서평이 참 맘에 들어.. 댓글 남기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