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문우답 - 인생보다 일상이 버거운 당신에게
백성호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책을 읽는내내.. 조금 불편한 마음이 들었다고 하면

너무 솔직한 표현일까..?

 

공xx씨의 우문현답..이라는 책과 잠시 헷갈려서

고개를 갸우뚱하였으나

전혀 다른 류의 책임을 곧 알 수 있었다.

 

책 자체는, 너무 편안한 책이다..

그저.. 내가 가졌던.. 조금 불편한 마음이라는 것을

글자로 풀어적기 뭣하지만.. 억지로 적어보면,

종교가 가지는.. 장점과 단점에서

장점만을 쏘옥.. 취하는 느낌이 들어서라고나 할까..

(마치.. 단독주택의 여유로움.. 잔디밭에 널직하게 걸린 빨랫줄.. 그리고 햇살에 마르고 있는 빨래들..

수도대 한켠에 총총이 얼굴을 내밀은, 작은 풀.. 등등을

따스한 사진 한장으로  표현한 사진을 바라보면서

감성에 젖을 수는 있으나,

사실.. 그것이 단독주택의 전부는 아니지 않은가..말이다.

-물론 단독주택에 살아보지 않은 이가 어찌 알겠는가.. 싶기도 하지만 말이다.)

 

현문우답은, 그런 면에서..

살짜기.. 불편한 마음이 들기는 했지만,

종교에 얽매이지 않고

여러 종교를 넘나들면서

인생에 화두를 던지고.. 그것에 대답을 찾아내가는 과정이

과히 억지같지는 않았다.

 

(내가 종교를 가지고 있어서일까?

아니면, 오늘 점심을 같이 먹은,

건너편에 앉았던 사람이

자신이.. 모든 종교를 두루두루 돌아다니면서

인생의 답을 찾았는데..

xx 가 어떻더라.. 라는

(내가 듣기에)

어줍잖은.. 그런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불편하게 웃던.. 내 마음이 떠올라서였을까..

 

여튼, 그럼에도

그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듦은

왠 아이러니인가.. 싶다.

 

책은, 중앙일보에 연재하고 있는

현문우답-칼럼을 책으로 펴낸 것이다.

50개의 화두가 있기에..

비우고, 묵상하고, 깨치고, 거듭나는 50일 여행이라는

부제가 붙어있기도 하다.

 

한 가지 화두에

한 가지 종교만 풀어적혀있기도 하고

한 가지 화두에

여러 종교에서의 이야기들이 믹싱되기도 하다..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길 때까지

저자의 종교가 너무 궁금했다ㅠ.ㅠ

저자가.. 어떤 종교를 간접적으로 독자에게 설득하려는.. 건가..

싶기도 하다가.. 그 종교가.. 이 종교였다가.. 저쪽 종교가 되었다가..

한때.. 안 좋게 바라보았던.. 사상(?)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것들을 보자니

마치, 정체가 불분명한 사람을 상대로

말상대를 할 때 느껴지는 피곤함이 몰려왔다.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저자가 던지는 화두들에 하나씩.. 하나씩.. 대답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생각이 깊어진다고나 할까..

 

부처님 오신 날이 얼마 지나지 않았다.

세상에 종교는 많지만

그것들이 서로 반목하지는 않을것이다..

무엇이 해답일까..

이 역시 현문우답이려나..

 

마음이 급한 시점보다는

생각이 잘 정리되지 않고

세태에 찌들어살다가.. 어디론가 쉬러 가고 싶을 때..

그런 때 읽을 만한 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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