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버지입니다
딕 호이트.던 예거 지음, 정회성 옮김 / 황금물고기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언제였는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2009년 가을쯤이었던 것 같다.

같이 사는 짝꿍이

동영상을 한번 보라고.. 링크 주소를 알려주었었다.

별 생각없이 링크걸린 동영상을 보다가

회사에서 눈물을 주르륵 흘린 기억이 있다.

 

병원에 가보지 않은 사람은

세상에 아픈 사람이 그렇게 많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고 한다...

소아 응급실에 가보지 않은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아픈 아이가 얼마나 많은지 잘 모를꺼다.

지금은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어 감사하지만

태어나자마자 119 응급차를 타고

대학병원 인큐베이터로 직행했던 아이가 우리집에 있었다.

시간이 흘러.. 기억이 희미해졌지만

그 당시, 안타까운 마음은..

생각만으로도 가슴을 저릿하게 만든다.

그러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동영상의 내용이 '나는 아버지입니다'의 책으로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자

별 머뭇거림없이 집어들고 읽을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아버지입니다..는

그 동영상 속의 아빠-딕 호이트와 동기 부여 강연가인 던 예거가 같이 집필한 책이다.

책은 평범한 호이트 부부의 이야기부터 시작이 된다.

평범한.. 한 가정에

한 생명(아들, 릭)이 태어나면서

어떠한 어려움이 있었는지..

그 상황에서 부모인 딕과 호이트부인이 어떻게 대처해나갔는지..

그리고, 릭의 달리고 싶다..는 한 마디에

아빠가 마라톤과, 철인 3종 경기에 달리게 된 사연들이 나온다.

중간중간 사진들이 곁들여 있어

실화라는 점을 다시금 되새기며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은,

그 동안.. 모성애에 묻혀.. 별로 주목받지 못했던

부성애에 대하여 다시금 일깨워주는 책이었다.

그러나, 나는 한편으로는

엄마가, 아내가.. 얼마나 중요하고도 대단한가..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의사도 포기하려는 아들을

품에 끌어아고 있을 엄마의 심정..

아무리 미국의 직장현실이

우리의 현실과 달라서

긴 휴가를 사용하기 적절하다고 치더라도

각종 경기 출전과 대륙 횡단..

집안의 가장이 그것에 매달릴 때

아내가 되어 그것을 바라보는 심정..

구체적인 부분까지 묘사되진 않았지만

아빠인 딕 호이트씨 뿐 아니라 엄마인 호이트 부인도 함께 조명받아야 마땅하지 않나..싶었다.

 

예전에 아이를 낳아봐야.. 어른이 되는거다..라는 말씀을 어른들이 하실 땐

잘 이해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부모가 되어보니..

그 무한한.. 기쁨과 동시에 책임감이 어떠한지..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부모로서..자식을 바라보면서

그리고 동시에 자식으로서..부모님을 생각하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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