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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에서 영성으로
이어령 지음 / 열림원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긴장하면서 읽었다.
이어령 박사님의 따님-민아양의 편지를 읽을 때는 눈물이 왈칵 쏟아지기도 했고..
중간중간 나오는, 이어령님의 시를 읽을 때는.. 무언가.. 잔잔하면서 표현하지 못할 감동이 일기도 했다.
참 글을 잘 쓰시는 분이시다.
예전에도, 이어령 박사님의 글을 읽은 적이 있었다.
날카롭고 예리하고.. 지성인의 선두자답게.. 냉철함이 느껴질 뿐 이었는데..
이 책은, 구성을 참신하게 해서인지..
아니.. 저자의 바뀐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어서인지
예전의 책과는 그 느낌이 많이 다르다. 감동도 다르다.
책 소개에 있듯이,
이 책은.. 이어령 전 장관님이
무신론자이던 시절.. 일본-교토에서 쓴 일기글 같은, 글들이 1부에서 나온다.
그러면서.. 종교에 대해, 아니.. 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이 바뀌고..하는 과정들이
조용하고 담담하게 기록되어 있다.
2부는, 하와이에서의 민아(따님)과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뒷부분(4부)에서.. 민아양 간증과 같은 글을 읽으면
더 자세히.. 민아양 입장(관점)에서 그녀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지만
2부에서는, 이어령 박사님의 관점에서 그 둘의 만남이 서술된다.
그러면서 중간중간, 이어령 박사님이 느낀, 만난 하나님과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책은, 어떠한.. 시간 순서로 정리되어 있지도 않고
주제별로 정리되어 있지도 않다.
그럼에도.. 빨려들 수 밖에 없도록 구성되어 있다.
중간중간, 인터뷰 했던 이야기들을 정리해놓은
문답식 글도 인상적이고
중간중간 나오는, 이어령님의 시도.. 참 신선하다.
뒷부분에 소개된, (예전에, 이어령 박사님이 어떤 교회에서 간증하셨다는... 테이프를 구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었지만)
세례를 받게 되고, 따님의 눈이 고쳐지고.. 등등의 이야기도 재미있다.
교인이 아닌, 일반 사람들이
이 책을 읽게 될 확률이 아주 크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이 책을 통해, 이어령 박사님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절대자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더불어, 이미... 교인이라 일컫는 자들도
자신의 신앙에 대해 깊이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초판을 낸지, 일주일만에 개정 신판을 내게 되었다고 하는데..
다음 판을 낼 때.. 수정되었음 하는, 몇몇 오타들을 정리해본다.
(아래 이외에도 조금 더 본 것 같은데... 일부러 오타를 찾아 정리해서 적으려니, 안보인다.ㅎㅎ)
p. 178 단신을 -> 당신을
p. 178 사다처럼 -> 입다처럼
p.223 우리에게 -> 우리에
p.240 사마리아 사람을 -> 사마리아 사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