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뿔싸, 난 성공하고 말았다
김어준 외 지음, 김창남 엮음, 현태준 그림 / 학이시습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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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한다.

자서전을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나는.. 어렸을 때도, 자서전을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신문에서도, 인터뷰 등으로 나온 부분은 특히 집중해서 읽곤 한다.

어차피.. 내가 살아가는 삶은,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한정적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삶을 단편적으로나 들여다 볼 수 있는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좋아하는가보다.

 

서두가 길었지만,

그런 의미에서, 21세기 한국 사회의 진실-석세스 스토리 라는 부제를 갖고 있는

'아뿔사, 난 성공하고 말았다'라는 만화같은 책을 재미있게 읽었나보다.

 

책은, 딴지일보의 '김어준 지음'이라고 나오지만..

실제로는, 김어준을 비롯한, 10명의 사람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성공회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님이신, 김창남 교수님이 엮은 책이다.

더 자세히 말하면, 성공회대 신방과에서 개설된, '매스컴특강'에 초청되어 온

10명의 강사들의 이야기를 편집한 책이라 할 수도 있다.

 

10명의 강사들은 내가 이미 알고 있는 사람도 있고,

알고 싶다고 느꼈던 사람도 있고, 이름도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있다.

대학교때 충격으로 다가왔던 딴지일보 총수인, 김어준씨

언니네이발관 리드보컬 겸 기타리스트이신, 이석원씨

MBC 9시 뉴스데스크에서 촌철멘트를 날리시던, 신경민 앵커

사회 갖가지 일들을 글로 적는, 전성원씨

OK! SK! 등등의 히트 광고를 제작한, 이용찬씨

시사in 기자이신, 고재열씨

도기스타일로 알려진, 반이정씨

사진작가, 성남훈씨

KBS 아나운서, 고민정씨

출판평론가, 표정훈씨

 

딱딱하지 않은 문체들과 구석구석 그려진, 익살스러운 삽화들이

책을 가볍게 느껴지게 만들지만,

읽으면서, 다양한 삶과 다양한 생각들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

 

창의성을 가져야 하는데.. 하면서, 참신한 아이디어에 대해 목말라하고 있어서인지

난, 이용찬씨 글을 읽으면서 새로운 관점과 생각들을 만날 수 있었다.

내가 일하고 있는 분야와는 다르지만,

한시간 빠른 SBS 8시 뉴스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나오는

고정관념을 없애고, 창의력을 발휘해나가는 이야기는.. 무척 와 닿았다.

세상을 살아갈 때, 주인으로서의 관점이 있고.. 노예로서의 관점이 있다.

성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주인으로서.. 나의 일이니까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용찬씨의 말이 인상깊었다.

 

대학 강의에서 한 이야기들이라 그런지

많이 전문적이거나 어렵지도 않고.. 인생 선배로서 들려주는 듯한 이야기들이어서

삶에 지친(?) 20대나 30대가 읽기에 적당한 책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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