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에 한번은 스페인을 만나라 - 뜨겁고 깊은 스페인 예술 기행 일생에 한번은 시리즈
최도성 지음 / 21세기북스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여행을 좋아한다.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라면, 새롭고.. 다양한 사람들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어서이듯.
여행을 좋아하게 된 계기를 떠올리면,
어렸을 때 (초등학교 즈음?)
아빠가 사다주신, '솔봉이의 세계여행'이라는 만화를 읽으면서부터였던 것 같다.
솔봉이라는 아이가.. 세계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겪는 이야기들을 그려놓은 만화인데.. 질리지도 않고, 여러번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곤, 고등학교 들어가면서
용돈을 모아 구입했던, 이원복 선생님의 '먼나라 이웃나라'를 읽으면서
세계여행을 하고 싶단 꿈을 가졌던 것 같다.

 

꿈을 가져서서일까? 내 나이 또래에 비해 많은 곳들을 여행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미국 서부(샌프란시스코, 얼바인, 로스엔젤레스, 샌디에고, 데이비스, 라스베가스..),

동부(워싱턴과 뉴욕, 뉴헤이븐, 리치몬드...), 남부(플로리다와 애틀랜타), 캐나다
그리고, 독일 곳곳의 작은 도시들, 프랑스, 이스라엘, 스위스, 영국, 덴마크,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싱가폴, 인도네시아, 중국, 일본

 

잠깐 거쳐간 곳도 있고, 길게 1년 넘게 지냈던 곳도 있고
3~4번 계속 방문했던 곳도 있고..

 

나이가 들면서, 여행하는 방식도, 여행에 대한 느낌도 변하지만..
기회가 되면.. 여행일지 같은 것을 적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스페인을 만나라'라는 책을 읽고,
내가 써보고 싶던 책이구나~!! 싶었다.

 

초창기 배낭여행이 유행하던 시절에는,
유명 명소지에 가서, 사진 한장 찍고.. 바쁘게 다음 관광지를 찾아 떠나던 시절이 있었겠지만
여행을 하다보니.. 얼만큼 준비하고 갔는지에 따라 보고 느끼는 정도가 다른 것 같다.
한번 방문하는 것보다, 여러번 방문했을 때 더 많이 보이고..
바쁘게 후다닥 스치듯이 지나가는 것보다, 천천히 묵고, 먹고, 부딪힐 때 더 많이 보이고..

 

'일생에 한번은 스페인을 만나라'라는 책은
단순히.. 스페인에는 어떤어떤 관광지가 있다..라고 소개하는 책은 아니다.
책을 읽다보면, 저자랑 같이 여행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소소한 부분들이 잘 묘사되고 있다.
(장시간에 걸쳐, 준비하고, 또 다듬은 책이라는 느낌이 팍팍 온다.)

 

책의 구성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면,
스페인을 4 부분으로 나누어서
스페인 중부의 큰 도시인, 마드리드와 그 주변도시
스페인 남부-안달루시아 지역의 도시들(세비야.. 등등)
그리고 북동부-카탈루냐의 도시들(바르셀로나,..)
마지막으로 스페인 북부 지역을 훑고있다.

 

스페인에 대해 잘 몰라서 그런지..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 정도밖에 익숙하진 않지만
책을 읽으면서, 저자를 따라 마치 긴 여행을 하는 느낌이었다.


저자가 미술관을 다녀가면서
저자가 보고 느낀 것들을 내가 마치 본 듯하고

저자가.. 음식점을 가면.. 내가 그 음식점에 들어선 듯 느껴지도록,

모든 소소한 경험들까지 생생히 전하고 있다.

 

꼭, 스페인과 연관되지 않아도
이런저런 상식이 늘어나는 것도 같았다
(일례로, 저널사진을 언급할 때마다 나오는.. 카파이즘이 뭔가 궁금했는데..
관련된 일화까지 잘 나와있다.

물론, 미술작품들과 정치관련된 상식도 덕분에 풍부해졌다.

 

중간중간 나오는 잘 찍힌, 엽서같은 사진들하며..
스페인을 가려고 준비중인 사람이라면..
시간내서 읽어봄직하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스페인에 가보고 싶다.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스페인을 좀 더 자세히 경험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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