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 부모의 오답백과
앨리사 쿼트 지음, 박지웅 외 옮김 / 알마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책 제목은, 가끔이긴 하지만.. 책에 대해 갸우뚱하게 만든다.

독자의 시선을 끌기 위해, 일부러 그런 수법(?)을 사용하는 책도 있겠지만 말이다.
영재 부모의 오답 백과, 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
난,
영재 부모(영재였던 부모)가 아이를 키우면서 저지르는 실수??들을 모아놓은 책?
그도 아니라면,
영재아이의 부모가 저지르는 실수??들을 모아놓은 책?
이렇게 생각했었으니 말이다.

 

이 책은,
앨리사 쿼트라는 미국 칼럼니스트가 집필한 책이다.
저자는, 자신도.. 아버지에 의해 영재/신동으로 키워졌고
그런 경험이 어떻게 자신에게 영향을 끼쳤는지..
영재로 키워지는 또 다른 많은 아이들의 이야기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우리 아이는 굉장히 예쁘고 똑똑하다..를 넘어서서
영재인거 같다! 천재아닐까? 하는 부모들의 자아도취적인 생각은
비단 우리나라에서만 극심한 것 같지는 않다.
책에서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미국 그리고 유럽의 여러 아이들 소개를 보면 말이다.

 

책은 크게 11장으로 이루어져있다.
각장의 제목은 나름대로 귀가 솔깃하게끔 작성되어 있는데..
실제로 내용 중에서.. 소챕터의 주제에 해당되는 부분을 찾기는 쉽지 않다


예를 들면,
1장의 제목은 '상처 주지 않고 아이의 재능을 키우는 방법' 이다.
1장을 읽는 내내.. 어떻게 아이의 재능을 키울 수 있을까?
잘못된 영재교육/조기교육으로는.. 아이에게 상처만 준다는 거겠지??
그럼, 도대체 어떻게 하란 말인가...
라는 의구심으로 목말라하면서 책을 읽다보면
1장 끝부분에 '상처 주지 않고 아이의 재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는 것이 이 책의 최종 목표이다'라고 나온다-_-;; (허탈하기 그지 없지 않은가..)


그러나, 한편으로는
발췌독이 어렵게끔 책이 구성되어 있기에, 더욱 꼼꼼이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책을 다 읽은 후 내가 받은 느낌들과 저자가 말하고자 했던 바를 간단히 요약하면
저자는.. 과도한 영재교육 및 조기 교육은
부모의 욕심으로 인한 것 (아이의 성공을 통해, 보상받고자 하는 심리 및 자신이 이루지 못했던 것을 자식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심리..)
그리고, 그런 부모의 마음을 들쑤셔놓는 상업적인 마케팅으로 인한 것이라 말하고 있다.
(사실, 우리 나라 부모들에게도 익숙한.. 프**, 은*, 등등의
어린이들 교구도.. 한질 장만하려면 수십만원이 들지만,
부모들은 내심 못 미더워도.. 이거라도.. 하는 심정으로 구입하고들 있지 않은가..)
또한, 저자는
보통 지능검사로 나오는 수치들로
우수한 학생/ 보통 영재/ 우수한 영재/ 비범한 영재/ 심오한 영재 들을 나누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서.. 비판하고 있다.
(사실.. 중고등학교 시절에 실시한 IQ와 공부성적은 비례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IQ가 좋은 아이들이 십수년이 훌쩍 넘은 지금 더 행복하게 살고 있지도 않은 걸 보면
저자의 주장에 공감한다. 수치로 영재를 판별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러면서도, 저자는
영재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영재 교육으로.. 교육이 꼭 필요한 아이들을 선별해서 교육시키는 일의 중요성 말이다.
(그와 동시에, 한정된 교육 예산으로 어떻게 영재와 열등생에게 교육의 기회등을
균등하게 배분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또한, 홈스쿨링 등의 대안교육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책은 생각보다 좀 두툼하다.
조기 교육에 관심은 많지만,
조기 교육으로 인해 아이의 삶이 불행해지지는 않을까.. 주저하는 마음은 들고
책을 다 읽자니, 마음만 앞서는 부모가 있다면
제일 앞장과 제일 마지막 장만이라도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영재 교육이 과연.. 아이의 삶을 행복하게 하는 해답일까..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1장과
어떻게 아이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해
이런저런 조언을 하고 있는 11장 말이다.

 

이제 막~ 한 아이의 부모가 된 나로서도
이 책의 주제는 흥미롭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다시금 다짐하는 것은
우리의 소중한 아이가
내가 원하는 삶이 아닌, 자신이 즐거워할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잘 해나가야겠다는 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