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를 우울하게 하는 것들
발레리 위펜 지음, 유숙렬 옮김 / 레드박스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나는 봄이 되었다고 싱숭생숭해지는 사람들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비가 온다고.. 센치해지고...
눈이 내렸다고 감상에 젖는 주변 사람들을 말이다.

 

그런 나도
요즘 들어, 가끔.. 우울의 늪에 발목 또는 정강이를 푹~ 적시고는
놀래서.. 급히 빠져나올 때가 있다.

 

사람은, 특히 여자들은..
왜 (남자보다) 우울할까..?

 

이 책은, 캐나다의 심리학 교수이자
우울증 여성치료, 부부 상담 치료 전문가인
발레리 위펜이 지은 책이다.


제목은 [여자를 우울하게 하는 것들]
'혼자 울고 있는 여자를 위한 셀프헬프 북'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이 책은,
우울증을 앓고 있는 세 여자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결혼에 2번 실패하고, 결혼에 대한 실패를 일부분 자신의 책임으로 생각하는 30대 여성-리사
군인인 남편과의 결혼 실패로 마음의 문을 굳게 닫고 있는 50대 여성-앤
산후 우울증을 깊게 앓고 있는 트레이시

이 3여자가 어떻게 우울증에 빠지게 되었는지..에 대해
스토리텔링처럼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보통 여자들이 우울증에 빠지는 이유들에 대해서 설명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나에게 적용하면서, 나는 어떠했는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게 되었다.

내가 겪고 있는 감정의 기복이.. 우울증으로 분류되는 것일까..

셀프힐링 북이라는데.. 그렇다면, 이 우울의 늪에서는 어떻게 빠져나올 수 있는 것일까...

감정이 내 맘대로 조절된다면 좋을텐데...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한 장, 한 장을 꼼꼼이 넘기게 되었다.


책 속에는 우울증의 원인으로 여러가지들이 나오지만,
크게 분류/정리하면,

여성의 역할(소녀에서 여성으로 변할 때, 출산 전/후)
그리고, 인간관계의 고통에서 비롯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물론 어렸을 때 알게 모르게 받은 상처들이
성인이 된 다음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야
남녀 성별을 불문하고 일어나는 것이겠지만,
여자아이가 더 연약하고.. 민감하기 때문에
그런 상처가 성인 여성에게 우울증으로 나타나기 쉬운 것 같다.

 

또한 여성의 성 역할로 인해 우울증이 오기 쉽다고 언급되고 있는데..
이는 정말 공감간다-_-
임신으로 나의 몸이.. 나의 의도(?)와는 다르게 변해가고
축복같은 선물이지만,
그럼에도 한 아이를 출산하고 양육하는 것의 일차적인 책임을
여자가 져야 하다보니.. 우울증이 딸려오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 책에서 조금 아쉬웠던 부분은
우울증을 어떻게 치료하는 가에 대한 부분이
책의 뒷부분에 작은 챕터로만 나와 있다는 점이었다.
(앞부분은 우울증 자체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것도 어떻게 보면 너무 뻔한...
항우울제 복용하기, 심리 치료받기 등의 이야기들이 나열되어 있어서
'셀프 힐링 북'이라는 타이틀을 좀 무색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또 한가지를 들자면
외국 저자가 아닌, 국내 저자가..
한국에서의 우울증 사례를 편집하고 분석해서 적은 책이었더라면
좀 더 와닿는 이야기들이 많지 않았을까..하는 점이다.


책을 읽으면서 유익했던 점을 마지막으로 정리하면,
내가 겪고 있다고 느끼는 감정의 기복이
우울증으로 판단해서 치료하기에는 별거 아니라는 점 (다행이다^^)
그리고,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아이에게 상처주지 않고 잘 키워야 겠다고 다짐하게 된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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