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처럼 화내라 - 부정을 긍정으로 바꾸는 분노의 심리학
크리스토프 부르거 지음, 안성철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 조금은 황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왕처럼 화내라고??

가급적 분노를 절제하는 것이 예의이고 미덕(?)이라고 생각하며 자라왔는데

분노를 표출하는 것을 장려하자는 책인가??

아니면, 무슨.. 반어법같은 것일까??

괜한 궁금증이 생기는 책이었다.

노란 표지도 그렇고.. 그 표지 중간에 입을 크게 벌린.. 왕같지 않은.. 인물도 그렇고..ㅋ

 

그러나, 책을 다 읽은 지금

분노가 일어날 수 밖에 없을 때..

그런 분노를 어떻게 잘.. 표출할 것인지에 대해

그래서, 분노를 성공의 추진력으로, 사랑을 불태우는 감정의 원천으로..

그리고 신경질적인 자녀를 교육하는 도구 등으로 긍정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분노의 또 다른 측면을 심리학적으로 잘 다룬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구성이 좀 색다르다.

책의 앞표지를 넘기면

등장인물의 소개와 함께 책 속의 또 다른 책의 줄거리가 나온다.

'분노나라', '버럭나라', '황금나라', '소심나라'의

4나라가 인접해있으면서, 서로 경쟁을 한다는 줄거리다.

등장인물로.. 각 나라의 왕이 나오고

또 '분노'라는 감정을 탐구하는 콜롬보 주교가 등장하는데

각 나라의 왕은.. 나라의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는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이 책을 읽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분노를 대하는 태도가

때로는 '분노나라'왕처럼

분노의 힘으로 추진력있게 살아가지만.. 자신의 분노땜에 근심하는 유형이 있을테고

때로는 '버럭나라'왕처럼

버럭버럭 화를 내서.. 다른 사람이 다가오지 못하게끔 만드는 유형도 있을 테고

혹자는 '황금나라'왕처럼

스마일을 권장하고, 분노를 금지하는 때도 있고

또.. 때로는 '소심나라'왕처러

분노를 드러내는 것을 창피하게 여기는... 소심스러운 성격도 섞여 있지 싶다.

(개인적으로 나는.. '버럭나라'왕의 성격은 미미하고

나머지 3은 골고루 섞여있는 것 같다-_-;)

 

이 책은 위의 4나라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틱한 일들이 나오고

왕을 위한 계명이 짧게 나오고

이 계명이 우리에게 어떻게 적용되는지에 대한 저자의 설명이 잇따른다.

중간중간 에피소드들이 섞여 있어서 책 읽기가 전혀 지루하지 않다~

왕을 위한 계명은 책 끝부분에 가면.. 무려 182가지나 된다.

많이 인상적인 부분들을 인용하면

'가족이 그대에게 걸어놓은 쇠사슬을 풀어 던져버리라'

가족 뿐 아니라 회사친구, 또는 동창 등

인간이 모여서.. 인간관계를 맺다보면

그 안에.. 자기의 역할이 정해지고,

다른 사람이 자기에게 기대하는 바가 생기게 되고

이게..때로는 스스로를 옭아매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이런.. 것들이 [쇠사슬]이라는 단어로 표현된 것을 보고

참.. 표현이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로.. 나를 너무 버겁게 하는 관계, 또는 기대치가 있다면

풀어 던져버리자.. 쇠사슬이라 잘 끊어지지는 않겠지만 말이다..ㅎ)

 

책 중간중간에 나오는

[To do] 리스트들은 다 따라해보진 못했지만

몇가지는 정말 유용한 조언들이 많다.

내 나름대로 벌써 지켜오고 있던 것이지만,

화가 치밀어 오를 때.. 일기에..(저자는 분노일기를 적으라 조언한다.ㅎㅎ)

내가 왜 화가 났는지, 분노의 원인을 적어보고..

다시 읽어보고.. 화를 낼만한 사항이었는지..

화가나는 내 자신을 어떻게 추스려서

분노를 어떻게 추진력으로 바꾸어 나갈지.. 생각해보라는 것이다. (!!)

 

책을 읽은 후, 정말 좋은 책을 읽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종류의 책을 읽지만..

내가 생각하는 정.말.좋.은. 책은

책을 읽기 전에, [왜?]라는 의문이 자연스레 들고

책의 목차를 보면서 흥미가 더 돋구어지고

책을 읽을 때.. '역시~' '아..'라는 감탄사가 나오게 되고

연필을 찾아 줄을 긋고 싶어지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ㅎㅎ

 

화를 많이 내는 성격은 아니지만

분노를 부정적으로만 생각하던 나에게

분노의 긍정적인 면을 바라보게 해준 즐거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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