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식 경영
스에마쓰 지히로 지음, 우경봉 옮김 / 아라크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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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일본에 대해 묘한 감정을 느끼며 묘한 관계로 지낸다.
역사나.. 스포츠 등 특정 부분에 대해선 반일감정을 강하게 느끼지만
부동산이나 경제성장 등 많은 부분에서 일본을 많이 따라가게 되고
일본과 우리를 비교하면서, 우리의 미래를 점쳐보곤 한다.
 
그래서인지
일본인의 기업정신 및 경제 관련 책들이 언제부터인지 쏟아져나오고 있다.
책 제목에서 일본 기업들의 이름이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책을 읽어보고자 하는 욕구를 강하게 불러일으키니.. 일본이란...
얼핏 떠오르는 책 제목에 쓰인 일본 기업들을 꼽으면
렉서스와 올리브나무, 도요타 혁신 시스템, 삼성과 소니, 야마다 사장.. 애플 & 닌텐도,  
 
교토식 경영도.. 그런 의미에서 내게 눈길을 잡아 끌었다.
교토.. 하면.. 도쿄와 대조적인 느낌으로
오래된 도시..라는 느낌을 떠올리게 하는데
실제로는, 탄탄한 중소기업들이 많은 도시라고 한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들에 대해 책을 잘 소개하고 있다.
간략히 설명하면
-승자독식 경영
-초일본형 경영
-네트워크의 외부성 활용
이라 할 수 있다.
 
휙휙 넘겨볼 수 있는 여타의 책과는 달리
몽당연필로 줄을 그며 읽을 수 밖에 없는...
조금은 어려운 책이었다.
 
전자 부품 등 작은 것 하나를 살 때도
비싼 돈을 주고서라도 일본 제품을 사는 것이
(예를 들면, 삼성전기 chip capacitor 보다 무라타 제품이 더 비싸고, 더 좋다)
일본 제품에 대한.. 왜곡된 선호도 때문이 아니라
제품 하나하나에 대한 성능평가도 잘 되어 있을 뿐 아니라
그 성능평가서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서이리라..
 
책의 소제목처럼
[10년 불황을 극복한 1등 기업에 주목하라]
우리 나라도.. 이런 탄탄한 중소기업들이 자라날 수 있는 플랫폼이 잘 형성되었음 하는 바램을 해본다.
 
그러기 위해선, 당장은 힘들더라도
중소기업도 열심히 노력해서 표준화 시키고, 외부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중소기업이 잘 살아남을 수 있도록 대기업이나 국가에서도 도움이 있어야 할 것 같다.
 
꼬릿말로,
책 중에서 인상깊은 구절 볓 부분을 옮겨본다.
" ... '외부와 내부' 그리고 '횡축과 종축'의 개념을 자의적으로 해석해온 측면이 있다.
예를 들어, '긴밀한 관계'에 있어서는
계열회사, 종합그룹 등의 고정적인 기업간 관계를 낳았고
업무에서는 아웃소싱을 부정하는 풍조를,
기업 내부에서는 종신고용, 연공서열을 낳았다.
이것을 '외부성과 좌우'의 관계를 부정하고
'내부성과 상하'를 지향해온 결과이다.
M&A와 같은 사업의 유동화와 인재의 유동화가 부정되는 것도
외부성을 부정하고 내부성을 지향한 결과이다.
업무 프로세스를 명시화하는 대신
암묵적인 지식과 습관에 의존하는 경향도 그러한 결과의 예라고 볼 수 있다.
경쟁 촉진은 말뿐이고
실제로는 경쟁이 조직적으로 배제되는 경우도
외부보다는 내부를, 좌우보다는 상하를 중시한 결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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