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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땅속이 궁금해 ㅣ 와이즈만 호기심 그림책 2
에스더 포터 지음, 안드레스 로사노 그림, 배소라 옮김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7년 1월
평점 :
내겐 아이의 과학(그림)책을 고르는 기준이 있다.
과학교육의 목표는 자연현상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를 갖고 문제를 과.학.적.으로 탐구, 해결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인데 5~10세까지는 인지발달상 아직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대상에 한해서만 논리적 사고가 가능하기 때문에 아이를 위한 과학그림책을 고를 땐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
때문에 난 1) 설명적인 글보다는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쓰여진 책, 2) 쉬운 용어, 간결한 문장, 구체적인 예시, 시각 자료가 더해진 책, 3) 지식을 전달함에 있어서 관찰, 비교, 분석, 추론 방식을 활용하는 책을 선택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 점에서 와이즈만 호기심 그림책 시리즈는 정말 훌륭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아이가 한 때 '건축가'가 꿈이었던 적이 있었는데 날마다 자기만의 타운을 건설(?)하는 상상을 하곤 했었다. 고층빌딩을 세우고 그 사이를 날아다니는 교통수단을 발명하고 지하세계를 만들어내며 자기만의 도시를 설계하곤 했다. 그 때 자연스레 "실제 도시 땅속은 어떻게 생겼을까?" 질문을 던졌다.
땅 속에 사람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많은 것들이 숨어있음을 아무리 말로 설명해준 듯 아이가 알 리 없다. 친절한 이미지 하나면 아이가 이해하기 훨씬 쉽다. 두 페이지를 이어 세로로 이미지를 그린 것도 그 때문일테다.
이 책에선 전기가 흐르는 케이블, 상하수도관, 가스관과 난방배관, 지하차도, 땅속 묘지 등으로 나누어 땅 속 세상을 소개하고 있는데, 각 시설에 대한 아이들의 이해를 돕는 보충설명도 덧붙여두었더라. 예를 들어 전기를 공급하는 케이블을 설명하는 페이지에선 발전소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 또한 아이들의 흥미를 돋우기 위해 각 시설과 관련된 재미난 사실도 소개하는데 훈이는 '미국 메사추세츠 주에 있는 지하차도를 만들기 위해 54만 1천대 트럭분량의 흙을 파내었다'는데 매료되기도 했다.
책의 마지막에는 본문에 포함된 어려운 용어를 풀이해두어 별도로 사전을 들추어볼 필요가 없었다. 또한 아이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질문을 적어두어 책을 읽고난 후 아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유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