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표 영어, 놀이가 답이다 - 집에서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초등교사의 영어 교육법
이규도 지음 / 다산지식하우스(다산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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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면 누구나 아이 영어교육에 대해 고민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십여년 전부터 '가정에서 엄마가 아이와 함께 놀이하듯 영어를 습득하게 하자'라며 엄마표영어가 유행하기 시작했는데 관련한 책만해도 수십권에 이를 정도이니 가히 엄마표영어 전성시대라 하겠다.

 

<엄마표영어, 놀이가 답이다>는 현직 초등학교 영어선생님이자 아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의 입장에서 쓴 것으로 크게 엄마표 영어의 밑그림 그리기, 영어가 어려운 엄마를 위한 조언, 연령별 교육법으로 나누어져 있다. 책의 초반에는 초등학교 영어선생님으로서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한 영어교육철학을 소개하고 있고 중반부터는 실제 가정에서 지도할 수 있는 실질적인 팁을 다양하게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의 초반, 저자는 '우리 아이가 일찍 영어에 노출됨으로써 어떤 배움을 얻길 원하는지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라고 물음을 던진다. 지금보다 더 치열해질 미래에 남들보다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막연한 생각대신 영어교육의 목표를 목적에 대해 깊이있게 고민해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저자는 교육부가 정한 우리나라 영어교과의 목표를 언급하는데 개인적으론 이 부분이 내 아이의 영어교육 방향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 중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바는 '영어로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능력을 습득하여 기초적인 의사소통능력을 기른다'와 '국제사회문화 이해, 다문화이해, 국제사회 이해 능력과 포용적인 태도' 부분이었다.

 

위와 같은 이유로 저자는 오랫동안 꾸준히 아이의 영어공부를 도와주어야한다고 역설하며 단순히 언어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영어권 나라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해주라고 권한다.

 

영어조기교육에 대해 저자는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는데 특히 모국어능력에 문제가 생길까봐 걱정하는 이들에게 하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영어조기교육으로 우리나라말도 영어도 불완전하게 하는 아이에 대해 "불완전한 상태는 완전한 상태로 가는 과정이지 비정상은 아니다"라고 말하며 만약 어떤 아이가 외국어공부를 하다 문제가 생겼다면 그것은 외국어 공부 자체가 문제가 되었다기보단 과정이 잘못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교육자의 강압적인 태도와 잘못된 교수법이 그 원인이 될 수 도 있다고 지적하는데, 읽고보니 꽤 일리있는 말인 듯 했다. 모국어도, 영어도 불완전하지만 그건 10살 이하 아동에겐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며 오히려 두개 언어를 접하면서 사고의 다양성이 확장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책의 초반에서는 엄마표영어교육에 대한 목표를 확실하게 하고 그와 관련한 오해를 풀어주었다면 책의 중반부부터는 실질적인 교육 노하우를 공개한다. 0세부터 3세, 3세부터 5세, 5세부터 7세, 초등학교 저학년, 이렇게 4가지 시기로 나누어 연령별 발달상태를 고려한 교육법을 제시하고 있다.

 

말을 배우기 시작할 때까지는 동요를 활용하고 TV나 영상물 시청은 최대한 자제하며 책을 읽어주는 행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영어소리에 익숙해지도록 하라 이른다. 3세부터 5세까지는 영어노출을 늘려주되 엄마의 말이 아닌 행동으로, 집안을 영어환경으로 꾸며주라 권한다. 5세부터 7세까지는 엄마표영어를 통해 실력을 조금씩 쌓아가는 시기로 꾸준히, 계획적으로 지속해낙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에는 영어공부의 즐거움이 배가 될 수 있도록 친구와 함께, 말하기를 연습하며 놀이하듯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라고 일렀다.

 

개인적으론 단어학습 시 이미지를 활용한다던가, DVD를 볼 때 그냥 혼자 시청하게 내버려두는 것이 아니라 단게별 활동을 넣어 보다 많은 상호작용을 하라는 부분이 큰 도움이 되었다. 이외에도 저자가 직접 경험해본 놀이방식을 스무가지 넘게 제시하고 있는데 내 아이의 실력과 상황에 적합한 것을 취사선택하면 좋을 듯 했다.

 

엄마표영어 책이 홍수처럼 쏟아지는 시대.

이런 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건 '일정 수준의 영어실력은 미래에 필수로 갖추어야할 역량이고 엄마표영어로 충분히 아이와 즐겁게 그러한 실력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언제나 문제는 실천할 수 있느냐에 있는 듯 하다. 이번 책 역시 훌륭한 저자의 노하우를 어떻게 내 아이에게 적용하느냐는 독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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