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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스피어스의 천하무적 우주선 ㅣ 토니 스피어스 시리즈 1
닐 레이튼 지음, 남길영 옮김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7년 6월
평점 :
품절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이 책은 토니 스피어스라는 친구의 우주
모험을 다룬 픽션이다. (*원제가 'The invincible
Tony Spears(천하무적 토니스피어스)'인데 국내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조금
바꾼 듯 하다)
토니스피어스는 초등학교 3학년이지만 새로운 동네로 이사 와 새로운 학교로 전학간
탓에 약간은 의기소침항 상태. 낯선 새 집에서 우연히 찬장(cupboard)에서 의문을 버튼을 발견하고
그걸 누르는 순간 부엌이 천하무적호(우주선)의 조종실로 변신, 우주선과 함께 우주여행을 떠나게 된다.
이 책은
크게 2개 부분으로 나눠볼 수 있는데 첫번 째 이야기는 이렇게 우연히 떠난 우주여행에서 새로운 별 Xo49P에 도착, 우리와 다른 생명체인 '스쿠어글'들과 그들을
괴롭히는 '가토릴라(무시무시하게 생긴 또다른 생명체로 엄청난
식욕을 자랑하며 스쿠어들을 잡아먹는다)' 무리를 만나게 된 에피소드이다. 두 번째는 Xo49P별에서 지구로 돌아올 때
우주선에 몰래 타고 있던 플럼피(스쿠어글)와 가토릴라를 다시 본래의 장소로 돌려보내기 위한 모험을 다룬다.
Xo49P별에서의 에피소드는 미지의 세계, 우주에 대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우주비행사를 꿈꾸는 남자아이들에겐
눈을 뗄 수 없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리고 의기소침해있던
현실에서 벗어나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마음의 위안을 얻는 토니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대변하는 듯 하다. 낯선 환경에서 외롭고 힘들 때 아이들은 자신만의 상상을 통해, 혹은
책 속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한 자신을 떠올리며 이겨내기도 하지 않는가.
두 번째
부분에서는 플럼피와 가토릴라를 다시 Xo49P별로 돌려보내기 위해 꼭 필요한 재료인 '은'을 구하려는 토니의 고군분투를 다루고 있다.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가토릴라를 찾아 나선 모험, '올 해
최고의 학생 시상식' 트로피를 받기 위해 미술활동, 시험, 체육수업 등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속에서 전보다 훨씬 적극적이고
활발해진 토니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은
닐 레이튼이 글도 쓰고 그림도 직접 그렸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삽입된 일러스트들이 유머러스해서 아이와 함께 낄낄대며 보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두꺼운 책이지만
책장이 쉬이 넘어가는 데엔 위트있는 일러스트도 한 몫한 셈이다.
그리고 10살 또래 아이들이 쓸 법한 말들, 직설적이고도 유머러스한 대사와
지문들이 기존에 읽던 그림책들과는 다른 분위기라 그 역시 재미요소 중 하나였다.
처음 이
책을 읽을 때엔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유머러스한 일러스트가 재미있었다면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난
후에는 내 아이가 떠오르기도 했다.
새로 전학간
학교에서 모든 것이 낯설고 친구도 하나 없이 외로웠을 토니지만 막상 천하무적 우주선을 발견하곤 무서워하기보단 호기심과 탐구심으로 새로운 세계로
발을 내딛는 모습에서 아이들에게 내재한 힘을 조금 더 신뢰하게 되었다. 또 Xo49P별을 탈출하면서 스쿠어글들을 제대로 지켜주지
못했다는 생각에 미안해하고 속상해하는 모습에서 어린이들의 따뜻한 공감력을 느끼기도 했다.
플럼피와 가토릴라를 원래 행성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토니의 모습에서는 포기하지 않고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나가려는 의지를 엿보며 이야기의 앞과 뒤에서 달라진 토니가
대견스럽기도 했다.
부모의 입장에서 읽을 때에도
이러한데 아이들의 눈에 비친 토니는 어떠할까?
자신의 모습 일부를 닮은 주인공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때론 위안을 얻고 때론 용기를 얻지 않았을까?
처음엔 아이와 함께 두꺼운 책을
읽어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펼쳤던 책.
하지만 기대 이상으로 이야기가 가진 힘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