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회사에서 내 생각 해? 김영진 그림책 2
김영진 글.그림 / 길벗어린이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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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에게 3월은 참 힘든 달이다. 새 학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아이들을 새로운 기관, 학교, 학급에 잘 적응하도록 도와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처럼 아이를 처음 기관에 보낼 때 엄마들은 더욱 긴장하기 마련이다. 울며불며 엄마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는 아이를 억지로 떼어놓다보면 괜시리 죄책감이 들기도 하고 엄마 역시 하루 종일 집에서 아이가 기관에서 잘 지낼지 좌불안석이다. 만약 당신이 워킹맘이라면 그 걱정과 긴장감은 배가 된다.

 

4~5살이 된 아이가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애착관계가 불안해서일 수도 있지만 '엄마가 다시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믿음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엄마는 서둘러 '회사 가야해~', '금방 회사 다녀올게'라는 말로 아이를 달래지만 아이는 회사가 무엇인지 엄마가 왜 자신을 떨어뜨리고 가는지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에 불안해할 수 밖에 없다. 나 역시 처음 아이를 기관에 맡길 때 아이의 눈빛을 잊을 수가 없는데, '엄마, 이따 꼭 데리러 와야해요'라고 호소하는 간절함이 담겨 있었다.

 

그 때 선배워킹맘이 추천해준 책 <엄마는 회사에서 내 생각해?>!

이 책은 유치원에 다니는 은비와 그 엄마의 하루일과를 차례대로 보여주는데 책의 왼쪽면에는 회사에서 일하는 엄마의 모습을, 책의 오른쪽면에는 유치원에서 생활하는 은비의 모습을 보여준다. 책의 편집방식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엄마들에겐 홀로 남겨진 아이의 심정을 이해하고 보듬어주도록 격려하고 아이들에겐 엄마가 회사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하루 일과 중 서로의 안녕을 생각하는 모습을 통해 두 사람이 비록 몸은 떨어져있지만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만은 하나로 이어져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에 대한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내 아이의 경우 이 책을 읽으며 '엄마가 회사에서 이런 중요한 일을 하는구나', '엄마는 회사에서 내 생각을 하는구나'라고 받아들였지만 내 지인의 아이는 자신이 유치원에서 겪은 외로움이 다시 한번 상기되어 울기도 했다고 한다. 직장맘을 둔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보다 일찍 등원하고 오후 늦게까지 남아있는 상황이 사실적으로 그려져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아이가 한글을 읽지 못하는 3~4세라면 책에 쓰인 대로 읽어주기보단 아이의 감정상태를 살펴 조심스럽게 읽어주기 바란다. 그리고 책에 등장하는 배경이나 상품들에는 뚜레**, **우유 등 몇몇 브랜드들이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는데 - 마치 드라마 PPL 처럼- 그 점은 읽는 내내 눈에 좀 거슬리기도 했다.

 

출판사 서평을 보면 책 제목인 '엄마는 회사에서 내 생각해?'는 회사에서 돌아온 엄마에게 아이가 가장 묻고 싶은 질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지은 것이라 한다. 아이가 가장 엄마에게서 듣고 싶은 말 '엄마는 회사에서도 네 생각해'를 가장 자연스럽게 진심으로 건넬 수 있는 방법으로 이 책을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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