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신문 2009년 8월 5일자 에 우희종 서울대교수의 글중 일부이다.
이 세상이 이렇게 다양한 생명으로 아름다운 것은 서로 다르기 때문이며, 서로 다르기 때문에 조화롭고 평화로운 집단을 위해 필요한 것은 상호 이해와 소통과 관계 맺음이다. 하지만 서로 다르기에 이들 간의 갈등과 대립은 자연스러운 것이고 결코 피해야 할 것도 아니다. 이해관계로 인한 갈등 구조는 소통과 상호 이해가 전제될 때 오히려 상생의 바탕이 되어 전체적 조화를 가져온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를 더욱 섬뜩하게 하는 것은 이런 폭력적 행위에 대하여 30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침묵하는 우리 사회의 지성인과 주류 종교인들이다. 전근대적인 야만적 살인행위에 의해 힘없는 이웃이 죽음으로 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단지 노사 간의 문제나 과격 시위로만 환원시킨 채 눈감고 있는 자들, 과연 이들은 지성인일까, 종교인일까, 아니 과연 이들은 인간일까. 인권은 고사하고 인간성마저 상실된 상황에서 나는 증오와 대립, 그리고 무관심의 고통을 몸으로 느끼며 평택에 서서 광주를 본다.
예수님의 오병이어의 기적만이 쌍용차 노사문제의 해결방법이 될 것 같다. 빵을 나누고 또 나누어 고루 먹을 수 있다면 허기는 채우지 못하겠지만 모두가 불행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