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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하늘 ㅣ 사계절 1318 문고 26
수잔느 피셔 스테이플스 지음, 이수련 옮김 / 사계절 / 2003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으면서 하퍼리의 앵무새 죽이기가 생각났다. 구체적인 내용에 있어서는 차이가 있지만 두 이야기를 추상화시켜보면 결국은 인종차별에 대한 어른들의 특히 백인들의 잘못된 시각을 고발하는 내용이다. 백인과 흑인, 백인과 황인, 황인과 흑인의 차이가 차이가 아닌 차별로 생각하는 그릇된 시각이 아직도 우리에게 그대로 남아있는 일이다. 이미 흑인 노예제도가 없어진지 언제인지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래된 이야기이지만 아직도 현실에서도 현재진행형의 이야기이다.
그런데 누가 이렇게 차이를 차별로 심판할 자격이 있는가? 조물주가 처음 인간을 만들 때 생김이 다르다고 해서 얼굴 피부색이 다르다고 해서, 국가를 달리 선택해서 태어났다고 해서 그것이 차이가 아니라 차별받고 핍박받아야 하는 대상으로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모두 평등한 조건에서 모두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나름대로의 그릇으로 살아가도록 만든 것일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남자 아이 백인 버크와 여자 아이 흑인 튠이다. 튠의 조상들이 버크의 농장에서 일하는 흑인으로 버크와 튠은 어릴 때부터 가장 절친한 친구 사이이다. 하지만 동네에 살인 사건이 일어나면서 튠은 너무나도 어처구니 없이 범인으로 지목당한다. 버크는 튠이 누명을 쓴 것이라고 생각하고 결백을 밝히기 위해서 노력한다. 어린 청소년 시절 한번씩 겪을 수 있는 폭풍같은 사건이 지나가면서 평화는 찾아오지만 그 평화가 왠지 가슴을 아프게 한다. 버크는 이런 소용돌이를 겪으면서 어른으로 성장해 가지만 어른이 된다는 것이 진실을 눈가리고 보지 못하고 적당한 현실과 타협하고 아닌 것을 정확하게 아니라고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이 어른이 된다는 것은 아닌데....하는 아쉬움이 생겼다.
이 이야기는 백인과 흑인의 차별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생활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나와 조금 다르다고 해서 내 생각과 차이가 있다고 해서 그것을 차별로 받아들이고 배척해서는 안될 것이다. 더욱 다양화되어 가는 사회 속에서 고정관념이 만들어놓은 이것은 이래야 한다 는 생각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