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에 그림만 보아도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추억만이 아니라 흙냄새, 바람냄새, 할머니가 끓여주시는 구수한 된장찌개 냄새, 향긋한 쑥냄새가 절로 묻어나는 것 같다. 책을 읽지 않고 표지 그림만 보고 있어도 책을 몇 권 읽는 것보다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표지를 보고 책을 한 장 넘기면 따뜻한 봄날의 마당 넓은 시골집에는 병아리가 어미닭들과 나들이 나오고, 집 뒤에는 복사꽃이 활짝 피어 바라만 보아도 분홍물이 들것 같고, 마루에는 두 아이가 여유롭게 봄바람, 봄 햇살 받으며 놀고 있는 그림이 나온다. 내용을 보지 않아도 그림이 우리에게 모든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요즘 아이들이 느끼지 못하는 경험을 책을 통해서라도 간접 경험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보다 더 좋은 것은 자연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으면, 이런 가족의 사랑과 노동 후의 휴식에 대한 달콤함, 행복을 실제로 느껴볼 수 있으면 행운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