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 아이 처음 만나는 그리스 로마 신화
유영소 엮음, 허연재 그림 / 문공사 / 2002년 3월
평점 :
절판
여섯살인 아이가 우연히 알게 된 신화 이야기 중 제우스의 죄를 받은 프로메테우스 이야기를 아주 재미있어 했다. 또 그 이야기를 단숨에 부모 앞에서 풀어내는 것을 보고 신화는 아직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던 내 생각이 잘못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신들의 이름도 외우기가 어렵고 내용도 아이들에게 들려주기에는 편하지 않은 것도 있겠다 하는 생각에 때를 보고 있는 참이었다.
그런데 아이가 이렇게 관심을 보이며 그리스로마신화 책을 사달라고 했다. 요즘 많이 나오는 만화로 된 것은 아직 다 읽기도 힘들 것 같고, 읽어주기도 힘들어 마땅한 책이 없을까 열심히 뒤지다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서점에서 구해 보지 못하고 알라딘에서 본 설명만으로 산 책이라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런데 책은 기대했던 것 이상이었다. 솔직히 그림은 좀 유치하지만 내용은 짧게 7편 정도 나누어 실었는데 유치나 유아의 아이가 보기에 딱 좋은 것 같았다. 그래서 처음 신화를 접하는 아이에게는 무리가 없이 재미를 붙일 수 있겠다 싶다.
어른들을 위한 신화책은 굉장히 다양하고 많이 나와있지만 어린 아이들을 위한 신화책은 고작 만화로 된 것이 거의 다인 것이 현실이다. 물론 몇몇 책이 나오긴 하지만 좀더 아이들에게 접합하게 그림이나 어휘가 선택되어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아이는 몇 가지 안되는 이야기이지만 이 책을 통해 하데스도 알게 되고, 메두사도 알게 되고, 에코도 알게 되었다. 또 책의 마지막에 나오는 12신 이야기를 보고 그리스로마신화의 12신이 누구인지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신의 이름을 알게 된 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신들의 삶속에서 아이가 어떻게 행동해야 올바른 것인지를 조금은 깨닫는 것이 더 보람이라고 생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