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한장 펼치면 개구리가 하양색 우리 한복 저고리에 바지를 입고 옷을 깁고 있는 장면이 나온다. 글은 안 보고 그림부터 먼저 넘기면서 보고 있으면 책 가득한 푸르름이 바로 내 몸에도 배어나는 듯 한 기분에 빠진다. 그래서 우선은 그림부터 찬찬히 살펴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림과 함께 따라가며 이야기를 읽어 보면 서로 도우며 사는 동물의 세계가 인간에게도 이런 따듯한 마음이 있기를 바라는 백석의 바람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것 같다. 시에 조금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글을 작가인 백석시인에 대해서는 한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백석은 평안도 출신이며 평안도 사투리를 시에 많이 드러냈으며,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아주 잘 살려 시를 쓴 사람이다. 그런 그가 어린이들을 위해 동화가 아닌 동화시를 지어 읽히도록 한 것이다. 그래서 글 속에서 운율을 느낄 수 있다. 그와 더불어 의성어, 의태어의 재미도 느끼게 해 준다. 개구리가 말하는 소리를 의인화한 '뿌구국'같은 소리는 아이에게 읽어줄 때마다 흉내내며 재미있다고 깔깔거리며 웃는 부분이다. 외국 그림동화에 젖어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 것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 주면서도 동시에 재미를 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유치부정도 아이부터는 충분히 볼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