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의 시대라는 제목에서 상실이 의미하는 것처럼 이 소설을 다 읽고 난 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정말 뭔가를 잃어버리고, 우울하고 쓸쓸했다. 와타나베라는 일본 대학생이 친구의 애인이었던 나오미에 대한 사랑 이야기가 가슴이 아프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세상에 온전히 적응하지 못하는 나오미가 있던 요양소에 다녀오던 와타나베가 이 세상이 어쩌면 정상적이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공감했다. 세상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정상적으로 보이지만 모두 그 속으로 들어가보면 나름대로의 아픔을 갖고 있으며, 우리가 정상적이라는 이유로 지극히 정상인 모든 것을 비정상으로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일본이라는 문화의 이질성을 느낀 것도 있었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젊은이들의 모습은 어떤가를 생각해 보게 하는 소설이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가장 대표적인 소설이라고 많이들 이야기를 하는데 그 말에 공감한다. 또한 남자 작가의 힘이 글에서 느껴지며 제법 되는 두께였지만 빨리 읽히는 소설이었다.1분중 0분께서 이 리뷰를 추천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