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고 고른 말 - 카피라이터·만화가·시인 홍인혜의 언어생활
홍인혜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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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인혜 작가님은 루나파크로 이미 인스타를 통해서 알고 있었다.

특유의 그림체도 너무 귀엽고, 짧게 올라오는 인스타툰 보는 재미도 쏠쏠했는데 작가님 신간 서평 모집을 한다는 말에 바로 신청을 했고 감사하게도 기회가 주어져 읽게 되었다

책 제목부터 마음에 들었다.

고르고 고른 말...



말을 할 때에는 항상 단어 하나하나 조심하고 또 조심해서 말을 해야겠다고 다짐을 하지만 내 뇌에서 필터링이 잘 안될 때가 많아 여러모로 상대방들에게 내가 의도하진 않았지만 상처를 줄 때가 있는 것 같다.

조심한다고, 다신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쉽지가 않다.



그래서 더 이런 기회들을 통해 책을 읽고 개선해가려고 하는데 이 책은 도움이 많이 되었다.



P.132~

(격려의 말) 아직 멀었다는데


나는 전형적인 몸치고 정말 운동에 1도 재능이 없는 사람이다.

아빠는 고등학교 때까지 운동선수였는데, 왜 그 재능이 나한텐 오지 않았을까



수영이 전신 운동이고 정말 몸에 좋다는 건 알고 있지만 물을 너무 무서워 하는 나로선 참 실천으로 옮기기 쉽지는 않다. 그래서인지 극복을 하고 싶어 내가 더 늙기 전에 꼭 배우고 싶은 운동 중 하나이다.



코로나라는 핑계로 수영을 다닐 순 없지만, 꼭 배워야지



P.207 ~

(나를 웃긴 말) 선생님 말씀하시기를

나는 만성 비염 환자이다.

특히나 환절기 때에는 더 심하지만, 평소에도 콧물이 주르륵 거리질 않나, 눈도 간지러워 미치고 아무튼 주기적으로 병원에 가서 한번씩 쑤시고 오는데, 그냥 그냥 그런 부분에서 읽으면서 또 고개를 끄덕여가며 보게 되었다.




그리고 필라테스 부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일 처음에 필라테스를 시작하고 너무 힘들었던 것 중 하나가 안쓰는 근육을 써서 온몸이 미치는 건 둘째치고 이건 뭐 수업 중에 선생님이 하는 말이 한국어는 맞는 거 같은데 뭔소리를 하는지ㅋㅋㅋㅋㅋㅋ 척추를 하나하나 접는 느낌, 키커지는 느낌, 갈비뼈 조이기 등 멘트 하나하나가 너무 이해는 안가는데 정말 다행히 내 몸이 따라가주고 있었고 선생님들마다 멘트들이 조금씩 다르긴 한데, 아무튼 여전히 너무 웃기다.



제 말도 안되는 요상한 몸뚱아리를 돌봐주는 선생님들,

앞으로도 웃으면서 잘 해봐요! 히힣🙋🏻‍♀️



P.230~

(실수한 말) 오탈의 추억



어렸을 적에는 이렇게 강박증은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10여년 전, 중국에서 한국어 강사로 잠시 인턴을 하던 시절, 한국인이지만 정말 한국어를 못한다는 생각에,

맞춤법과 띄어쓰기가 이렇게 어려운 거였나 하며서 잠시나마 공부를 했었지만, 지금도 여전히 너무 어렵다.



최근에 했던 일 중, 라벨 제작한 후 인쇄하고, 부착하는 일이 있었는데, 다 인쇄하고 나니 뭔가 이상해서 보니까 1개의 오탈자가 있었다.

출고 일정을 조율하면 쉬운 문제였지만, 바이어는 그럼 오더를 취소하겠다고 하는 바람에, 어떻게든 기존에 잡아둔 일정에 맞게, 파일 수정해서 재인쇄를 하고 간신히 납기 일자를 맞추어 출고를 했는데, 진짜 그 과정에서 3일동안 혼자 난리 부르스를 추느라 죽을맛 이였다.



이게, 분명 처음에 만들어둔 파일엔 잘 적혀있던 '4'라는 숫자가, 왜 디자인 파일을 만들면서 '3'으로 변경이 되었는지, 그리고 그 디자인 파일을 여러번 확인하는 과정에서도 왜 내 눈에는 그게 안보였는지...

정말 여러가지로 내 자신에게 화가 났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확실히 깨닫게 된 건 있다.

꺼진 불씨도 다시 보는 것 처럼, 결과는 어찌되었든 문제 없이 잘 되었지만 과정에 있어 내 오만했던 안일함이 결국엔 여러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일을 그르칠뻔 했다는 점에 있어, 앞으론 좀 더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된다는 것이다.


책은 전반적으로 짧게 에피소드들이 나눠져 쉽게 읽을 수 있고, 작가님의 경험들이 묻어나있었다.

반짝, 당신이, 당신의 삶이 빛나는 순간을 위하여⭐️


* 미디어 창비에서 책 제공을 받은 후, 주관적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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