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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3년차가 듣고 싶어하는 철학자의 말
오가와 히토시 지음, 장은주 옮김 / 리더스북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입사 3년차가 듣고 싶어하는 철학자의 말. 오가와 히토시. 장은주
입사 3년차는 사회적으로 어떤 위치인지 생각해봅시다. 우리나라로 치면 남자는 대부분 30세 전후 정도, 여자는 20대 후반 정도 되겠습니다. 결혼을 생각할 나이기도 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세상이 얼마나 냉정하고 잔인한지 느끼는 시점이죠. 업무적으로 생각해보면 초보티를 막 벗어나 본격적인 경쟁에 내몰린 상태입니다. 한 단계 더 도약을 하거나, 경쟁에서 뒤쳐져 괴로운 때이기도 하죠. 승자보다 패자가 많아질 수밖에 없는 사회 구조상 슬럼프에 빠진 입사 3년차들이 많습니다.
저자는 교토대 법대 졸업 후 종합상사에 들어갔습니다. 사법시험 합격을 했으며 현재는 철학자가 되었네요. 법대, 종합상사 직원, 프리터, 시청 공무원, 철학자의 순서를 밟았습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부러운 학력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평범하지 않은 이력을 가졌습니다. 그만큼 저자의 고민이 느껴집니다. 저자도 프리터 생활이 5년째 접어들 무렵에는 고독감과 압박감을 느꼈다고 하죠. 우리가 흔히 보는 고시 준비생들이었네요.
입사 3년차는 마음의 갈등이 많습니다.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철학자의 말은 뭐가 있을까요? 자유(삶의 방향과 속도를 내가 직접 결정), 성장(보통의 월급쟁이 이상의 삶), 인생(삶의 흐름), 용기(두려움을 마주하라), 행복(혼자 행복하지 마라. 모두와 함께 행복하라) 이렇게 다섯 가지에 걸쳐 조언을 해줍니다. 저자가 치열한 회사에도 있었고, 야망을 내려놓은 프리터 생활도 했으며, 편하다는 공무원까지 해봤습니다. 요즘 일본에서 말하는 직군을 다 거쳤네요. 그래서 해주는 말도 성공한 사람이나 실패한 사람 위주가 아닌 모두에게 적용할만한 말을 해줍니다.
저자는 사회인이라는 말을 결코 회사원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사회의 일원이 된다는 말과 회사의 일원이 된다는 말은 차이가 크죠. 생존을 위해 좋은 회사원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경쟁에서 밀리거나 최악의 경우 해고를 당하니까요. 그러나 우리가 고작 좋은 회사원이 되려고 태어나지는 않았죠. 사회적으로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재미와 행복을 느끼며, 인정받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간혹 ‘나는 사회적으로 필요 없는 사람이어도 좋아. 아르바이트만 하면서 결혼도 하지 않고, 소소한 나만의 취미만 해도 행복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저자가 말하듯 이런 사람은 시간이 지나갈수록 비참해지기만 합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서 사회와의 관계를 떼놓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죽음은 현존재의 종말로서 자신의 종말을 향한 존재자의 존재 속에 있다.”
하이데거의 말이죠. 철학은 왜 이렇게 말이 어려운가요? 몇 번을 곰곰이 읽어봐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 철학자의 말로 조언이나 위로가 될까요?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조언이나 위로의 역할도 있지만 배움도 컸습니다. 철학자들을 잘 요약 정리해뒀어요. 철학이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알려줬고요. 쉽게 알려주는 철학책이라 생각하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