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종합전형의 모든 것 : 실전편 학생부종합전형의 모든 것
이재은.정훈 지음 / 꿈결 / 201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학생부 종합전형의 모든 것. 이재은 정훈

될 놈은 된다. 아무리 입시 제도가 바뀌어도 우수한 학생이 좋은 대학에 간다

입시 제도가 바뀔 때 자주 들었던 말입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어보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아무리 공부를 잘 해도, 고등학교 5학기 동안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학생이 아니라면 좋은 대학에 못 갑니다. 대신 이제는 수능 성적이 좋지 않아도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습니다. 교육 현장이 바뀌고 있거든요. 예전에는 임진왜란이 몇 년도에 일어났는지 기억해야하는 공부였습니다. 암기 위주의 주입식 교육이었죠. 지금은 다릅니다. 생각하는 학생을 뽑으려고 합니다. 왜 임진왜란이 일어났는지, 왜란 후의 조선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왜 병자호란이라는 비극을 또 겪어야 했는지 등을 잘 이해하는 학생을 찾습니다.

 

왜 우수 학생 선발 기준이 바뀌었을까요? 시대가 변했기 때문이죠. 10초만 인터넷을 찾아봐도 알 수 있는 정보를 외워봐야 세상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날로 치열해지는 세계에서 경쟁하려면 사고력이 높아야 하죠. 제가 고등학교 때만 하더라도 우리는 자기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제너럴리스트와 스페셜리스트를 합친 인재를 찾습니다. 전문성은 기본이고 이런 전문적인 정보와 기술을 통섭하는 인재를 원합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학생들이 모인다는 서울대도 알일한 생각을 버렸습니다. 수능을 잘 보는 학생들을 뽑아봤더니 사회에서 인정을 안 해주니까요. 그래서 2018년도, 서울대는 78%, 고려대는 85% 학생이 학생부전형이 포함된 수시 모집으로 선발합니다. 점수가 아닌 기록을 보고 우수 학생을 가리겠다는 말이죠. 학생이 다양한 학습 경험을 했는지 관찰합니다. 자기 주도적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추었는지 봅니다.

도전 정신을 가지고 넓고 깊게 공부하되 인성을 겸비한 인재.”

서울대학교에서 원하는 인재상이랍니다. 수능으로는 넓고 깊게 공부한 내용을 확인할 수는 있었죠. 그러나 도전 정신과 인성까지 판단하려면 학생부종합전형과 자기소개서가 필요합니다.

 

학생부에는 기록해야할 내용이 많습니다. 진로 희망 사항 · 자율 활동 · 동아리 활동 · 봉사 활동 · 진로 활동 ·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 · 독서 활동 상황 · 행동 특성 및 종합 의견. 어느 것 하나 소홀하게 다루면 안 됩니다. 특히 독서 활동은 중요합니다. 공자는 그 사람이 어떤 책을 읽는지 유심히 관찰해서 그를 판단했답니다. 사람은 자신이 읽는 대로 만들어지는 존재니까요. 대학은 독서의 후속 작업을 중요하게 여긴다. <보리타작>을 읽고 조선 후기 민중 문학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으면 자료를 찾아서 더 넓고 깊게 공부했는지를 확인합니다. 책은 주당 한 권 정도는 읽어야 최소한의 기준을 만족하죠.

 

학생부도 큰 문제가 있습니다. 담당 과목 교사 500, 담임 교사 1000. 학생 한 명에게 이렇게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때문에 애정이 가지 않는 학생에게는 쓸 말이 별로 없습니다. 기록이 천편일률적이기 쉽죠. 학생에 대한 맞춤 정보는 없고 전체 학생들을 설명할 때 뭉뚱그려 설명만 나열하기도 합니다. 특히 내신 성적이 중하위권인 학생들이 그런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책을 읽으니 이 시대가 원하는 인재는 어떤 사람인지 좀 더 분명히 알게 되었습니다. 세상이 변하는 속도는 갈수록 빨라집니다. 이상적인 인재상도 더 빠르게 변하겠죠. 그 변화의 트렌드를 가장 잘 읽을 수 있는 방법이 바로 기업이나 대학에서 원하는 인재를 살피는 길입니다. 저도 세상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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