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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집
전경린 지음 / 다산책방 / 2025년 2월
평점 :
이 책은.
전경린 작가님의
2007년 <엄마의 집> 개정판입니다.
삶을 꿰뚫는 감각적인 문장을 쓰는 한국문학의
독보적인 글을 쓰시는 전경린 작가님의 책이기에
다산책방 서평단에 신청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전경린 장편소설 <엄마의 집> 이
절판된 뒤에도 독자들은 책 속 문장을 SNS에 공유하며 감상을 남겨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18년 만에 다시 <자기만의 집>으로 개정판이 나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는 개정판으로 처음 읽어보았는데,
흡인력있게 읽히면서
삶에 대해,
가족에 대해
깊이있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누군가는 실패한 사랑의 아픔을,
또 다른 이는 흔들리는 가족의 불안을,
혹은 방향을 잃은 정체성의 혼란을
이 책의 문장들에 비추어보며
공감하고 위로받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이 소설은 긴 시간 동안 독자들의 마음속에 머물렀고, 변하지 않는 울림은 개정판 출간의 가장 큰 이유가 되었습니다.
어느 날 아빠가 스물한 살 대학생 호은을 불쑥 찾아와, 이복동생 승지를 엄마 윤선에게 맡겨달라는 말만 남긴 채 홀연히 사라집니다.
소식을 접한 윤선은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당황하지만, 곧바로 호은과 승지 두 사람을 데리고 사라진 아빠를 찾아 고속도로를 달립니다.
집과, 직장, 친구를 찾아 행적을 추적하지만, 발자국만 남긴 채 멸종한 공룡처럼 아빠는 이미 사라진 뒤였습니다.
하는 수 없이 호은, 그리고 윤선과 승지 세 사람은 윤선의 집으로 되돌아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하게 되고, 그곳에서 호은은 부유하는 현실 속에서 살아갈 자신만의 미래를 조금씩 그려나갑니다.
소설에서 말하는 ‘집’은 단순한 물리적 공간이 아닙니다.
그것은 고난과 시련을 견디는 힘이면서, 동시에 매일의 일상을 가꾸어가는 자기만의 태도입니다.
소설은 한 사람의 가치관이 오롯이 담긴 집이라는 공간에서 문제적 삶을 긍정하는 용기, 내일을 설계해 나가는 여성들의 의지와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세계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소설은 인생의 가장 본질적인 질문을 우리 앞에 제시하며, 자기 존재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이들에게 단단한 희망과 위로의 언어를 건냅니다.
수많은 질문 끝에 호은은 한 가지 사실을 깨닫습니다.
겉보기엔 모두가 비슷하게 사는 듯 보이지만, 사람들에겐 저마다 끝끝내 건너야 할 “인생의 강”이 있습니다.
사는 게 이토록 힘든 이유는 미숙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으로 살아가는 법을 처절하게 배우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사람은 누구나 각자의 방식으로 고독과 혼란을 견디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서툴게 내딛던 발걸음도 쌓이면 결국엔 하나의 길이 될 수 있습니다. 어쩌면 그 길이 곧 자기만의 집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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