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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의 아이
김성중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10월
평점 :
📚화성의아이_김성중작가님_문학동네
“기억이 없는 편이 살아가는 데 더 나을지도 몰라”
“나는 온 우주에서 오직 너만을 걱정한단다. 얘야. 모든 별은 어머니이고 우리는 춥지 않단다.“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나는 다 자란 느낌과 덜 자란 느낌 사이에서 훌쩍훌쩍 잘 울었다. 느닷없이 힘이 솟구치다가 다음 순간 맥이 풀려버렸다. 무언가를 간절히 기다리는 마음, 무엇인지도 모르는 채 간절해지기만 하는 마음. 나는 십대였다. 지구의 철딱서니 없는 십대들과 다를 바 없는.“
”당연히 개죽음이 맞잖아. 내가 개지 사람이야? 착각하지마. 내가 죽은 건 인간 때문이 아니라 빌어먹을 내 본능 때문이니까.“
"그후로 갓난쟁이를 어르면서 나는 늘 속삭인다. 너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냄새를 가진 아이야. 우리 꼬맹이 숨골에서 나는 냄새보다 더 달콤한 건 이 우주에 없어."
"너무 사랑하다가는 최소한의 '그릇'마저 잃어버리게 된다고. 그릇이란 몸 없이 모여 있는 내 영혼을 말하는 것이다. 나 역시 그들이 살아가는 최소한의 '그릇'이었으니까 그러나 저 애틋한 존재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건 우주의 누구도 가르쳐줄 수 없었다."
- <화성의 아이> , 김성중
🐶 : 과연 지구로 간 마야에게는 지구는 살만한 곳일까?
책을 다 읽고 덮은 나에게 물음표가 생겼다.
수다쟁이 유령 개 라이카, 마음을 가진 탐사로봇 데이모스
인간의 욕심으로 연구되어 진화한 루 (비록 마야를 낳기 전 떠났지만) 눈꺼플이 없는 소녀 키나 그리고, 나에게 순간 두려움을 안겼던 알리체까지
전부 상처받고 이기적인 삶이 있던 지구에서 나와 화성에 모여서 살아가고 있다. 붉기만 했던 화성이 아름다운 녹색을 띠고 서로가 서로를 보살피고, 정을 나누고 어느새 가족 같은 모습에 나는 책에서 느끼는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상상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마야가 안전하게 다시 가족(라이카, 데이모스, 키나)의 옆으로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