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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들여지다
박윤애 지음 / 청어람 / 2014년 6월
평점 :
<책 소개>
“지독하게 써서 뱉고 싶게 만드는 여자야, 넌.”
까칠한 그의 입술에서 잔인한 말들이 담담하게 쏟아졌다.
왜 진작 하지 못했을까. 포기하면 이리도 쉬운 것을…….
미련도 기대도 남아 있지 않은 텅 빈 마음은 공허로 가득 찼다.
뒤늦게 그녀가 그에게 말한다. 참으로 애절하고 처절하게.
그렇게도 기대했던 말을 들었음에도 그의 마음은 고요했다.
“화도 내고 욕도 해. 분이 풀릴 때까지 옆에 있을게.”
그는 참 많이 기억하고 있다. 그녀가 기억하지 못하는 그들의 20대를.
그럼에도 둔한 그녀는 그와 함께한 순간들을 그냥 흘려보낸 적이 많았다.
그저, 당연하다는 듯 그의 사랑을 받았고 결국 배신감을 맛보게 했다.
그에게 주었던 외로움을 몸소 느끼고 나서야 그녀는 깨달았다.
그의 가슴은 다 타서 재가 되어버렸겠다고…….
함께 공유하는 건 ‘추억’이 아니라 ‘시간’임을 깨닫는 순간,
두 사람의 또 다른 시간이 재생된다.
http://blog.naver.com/roramce/220029326841
청어람로맨스 소개글
차건우와 이혜진
23세에 처음 혜진에 반해 연애를 시작한지 7년째, 서른살
인테리어회사 설계팀 대리인 건우와 회계업무로 주임인 혜진.
건우는 서른이란 나이에 아직도 혜진을 너무 좋아하고 그래서 결혼을 결심하고 이벤트를 하기로 레스토랑 예약과 함께 반지도 준비해둔다,
그러나 약속시간이 지나도 연락이 안되는 혜진,이미 레스토랑 예약시간도 지났고 늦게 통화된 혜진은 절친인 주아와 함께 있고 그리고 자정을 넘어 건우의 오피스텔로 찾아든다.
어느새 7년 시간동안 그들은 부부같은 연애를하기 시작했고 이따금 만나도 톡 쏘는 설레임보단 권태기같은 무료함이랄까...그런일상이 다반사.
피곤하기도 하고 어딜 나가기는 더 귀찮고 건우가 하자는대로 하면서도 거절도 해대며 그런 혜진을 보며 자신이 사랑하는 마음이 더 크다고 느끼게 되는 건우.
친구의 결혼소식에 모임을 함께 참석키로해서 뒤늦게 도착한 혜진은 결혼할친구와 주먹다짐하던 건우에게 화를 내며 집으로 향하고 그런 혜진을 바래다주며 결혼하자고 하는 건우, 이에 대답없는 혜진, 생각해보겠다는데
그동안 여러번 결혼을 언급했던 건우와 달리 혜진은 그 상황을 급급하게 넘어가기만 하고 그러다 친구 주아와 함께 술을 마시던 바에서 노래를 하던 성진을 보게되고 자기도 모르게 끌린다.
자신이 건우를 사랑하지 않는걸까 싶게 성진을 보면 설레고 두근대는 마음에 몇번의 만남을 가져보고 이내 성진의 관심과 고백에 거절을 하게되고 혜진은 자신의 성진에 대한 끌림은 사랑이 아니라는 것을,자신은 건우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것을 깨닫게 되는 시점에, 그런상황을 과로로 입원하게 된 건우가 알아채고...위기의 시간
책을 받아들고 집중해서 읽기 시작하니 어느새 한권의 끝을 보고 리뷰를 작성한다.
다른 소설들처럼 남주,여주가 재벌집에 스펙이 뛰어나고 모든걸 다 잘해내는 그런 능력을 갖춘 주인공들이 아니고 일반 기업이나 작은 중소회사에 다니는 평범한 사람에 평범한 가족들과 주변인들의 이야기는 작금의 현실에
딱 맞다.
그래서였을까, 이 평범한 글들속에서 나 역시도 평범한 연애를 하고 결혼을하여 아이를 낳아 기르고 여전히 워킹맘으로 일을 하게 되어서 건우의 입장도 이해가 되고 혜진의 입장도 이해가 된다는것이...
글중 300p에 있는 내용중에 혜진과 회사동료 김대리의 대화중에서
결혼이라는게 "내가 살지 않았던 삶이라 힘들었던거 같아. 지금껏 내가 경험해보지 않은 삶이니 서툴 수밖에. 인정할 건 인정하고,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어. 그리고 그렇게 지나간 순간들이 참 소중하다는걸 깨달았지. 지금의 내가 있게 만들었으니까"
"결혼은 해도 후회,안 해도 후회라잖아. 그런 거라면 사랑하는 사람이랑 죽기 전에 부부란 이름으로 살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위에 문구가 마음에 와 닿는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했던 지난 시간들이 추억이 아니라 서로 함께 한 시간을 공유 했다라는것을....
그걸 너무 늦게 깨달아서 건우에게 상처를 주게된 혜진은 나중엔 더 잘하지 않을까 싶다...
사람은 모든게 완벽할순 없지만 감정을 표현해 내는데 또한 이기적인 면을 들어내기에 내 위주의 생활이 너를 위한 행동으로 표현해 보이기엔 정말로 어려운 일임을 알기에...
박윤애님의 책은 처음 접하지만 매끄럽게 잘 읽힌다. 생각보다 오타도 많지 않았고 독백형 문장이랄지 모든걸 나는 내가 이런 상황이라면 하고 대입해보는경우도 있기에 같은 페이지를 두번 세번 읽어볼 때도 종종 있다.
다른 책들도 마저 찾아서 보고싶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