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첫상쪽집게 테마쪽집게
최승욱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서두부터 주식 시장에서 매번 손실만 보는 대부분의 개미들을 모두 자신들이 가치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면서 손실난 종목만 미련하게 팔지 못하고 들고 있는 어리석은 사람들이라고 몰아간다. 이런 어설픈 가치 투자보다는 저자 자신의 리드를 받으면서 상한가 따라잡기 트레이딩을 하도록 유도한다.
그러나 아무리 설득력이 뛰어나고 그럴듯 해도 이런 약장수는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약을 팔고 난 후의 상황에 대해서는 어떤 약장수도 책임을 질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의 급등주 투자 방법이 마치 수익을 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거만한 태도가 읽는 내내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을 이해하고 대응할 수 있는 자세한 매매 기술들을 실전에서 시간을 들여 직접 겪어보지 않고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주식 투자에 대한 정보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읽어볼만 책이다.
˝20일선은 심리선이자 수급선이다.˝
일반적으로 대박 주는 20일선을 계단식으로 타고 안정적으로 상승한다. 때로는 가격 조정으로 20일선까지 눌림목을 주지만 대부분의 강한 종목은 20일선을 지켜낸다. 20일선의 또 다른 큰 의미는 자기와의 약속 라인이라는 점이다. 언젠가는 보유한 종목을 팔아야 하는데, 그 매도 기준점을 분명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용이나 해석이 다를 수 있는 매도 기준은 실전에서 아무 의미가 없다.
˝스윙은 고점 매수, 데이는 저점 매수˝
매도는 적정 주가 논리로 접근하면 거의 대부분 실패하게 된다. 현재 7,000원인 종목이 있는데 적정주가가 10,000원이라는 분석이 나오면 매수하고 5,000원이면 팔라고 하는 것은 엄청난 모순이다. 중요한 것은 현재 가격이고 현재 위치이기 때문에 목표 가격을 정하는 것 자체가 모든 것을 부정하게 되는 것이다. 누가 미래의 주식가치를 현재 정확히 얼마인지 알 수 있단 말인가?
˝재료는 해석 능력이 관건이다. 그리고 신선할수록 좋다.˝
재료의 신선도는 일봉 차트를 통해서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최근 1개월 이내에 시세를 준 적이 있다면 십중팔구 재탕 재료이다. 설령 재료가 오늘 처음 발표되었더라도 최근에 시세를 준 적이 있다면 이미 사전에 유출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 통상 20일 이평선과 이격도가 20% 이상이 종목은 재료가 사전 유출되었다고 판단하고 제외시키는 것이 좋다.
˝스윙 트레이더들의 매수 기준은 저항 매물대의 돌파이다.˝
수급 주체가 외국인이든 기관이든 메이저가 개입한 종목이고 이평선을 여러 개 깔고 앉은 종목에 관심을 가지자. 이런 조건을 만족하는 종목은 하방경직성이 있어 교체 매매시점을 종가 무렵인 2시 30분 후로 가져간다면 손실이 날 일이 거의 없다.
`재미있는 레밍 효과`
해외 토픽이나 지오그래픽 같은 다큐를 보면 쥐의 집단 자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 미스터리의 주인공은 쥐보다 몸집이 약간 큰 레밍이라는 설치류이다.
레밍은 3~4년에 한 번씩 집단적으로 이동하는데, 곡선으로는 움직이지 못하고 직선으로만 움직인다. 그리고 결국 다다르는 곳이 바다나 강이다.
레밍은 제일 약한 동물이고 줏대가 없어서 떼거리로 뭉쳐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3~4년에 한 번씩 개체수가 급증하면 먹이를 찾아서 이동하게 되는데, 이때 어떤 레밍 한 마리가 방향을 잡으면 주변에 있던 몇 마리가 붙고 다시 더 많은 레밍이 붙는다. 결국 떼거리 근성으로 모두가 함께 움직이게 된다. 나중에는 가는 목적도 잊고 직진만 하게 된다.
그렇게 직진하다 보면 어느 날 바다나 강에 도착하는데, 앞선 레밍이 위험을 알아도 뒤에서 바짝 붙어서 쫓아오는 떼거리들 때문에 멈추지 못하고 결국 선두 레밍이 바다나 강으로 굴러 떨어진다. 그리고 뒤의 레밍은 앞선 레밍이 강으로 떨어져도 그들을 놓칠세라 그대로 따라붙어 함께 몸을 날린다. 지독한 군중 심리인 것이다.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군중에 의해서 결국 길을 떠났던 레밍은 한 마리도 빠짐없이 떼죽음울 당한다. 이것이 한때 자발적 고려장이라 미화되었던 레밍의 집단 집단자살의 전 과정이다.
증시에서도 이런 현상은 자주 나타나는데, 2004년 3월 노무현 대통령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않았다는 사유로 탄핵을 당하는 사상 초유의 사건이 있었다. 당시에 국회는 찬성 193명, 반대 2명으로 탄핵소추 안을 가결시켰다. 에피소드는 그해 5월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소추안 기각을 발표하는, 즉 탄핵 사태를 종결하는 발표장에서 나왔다. 당시 헌법재판소장은 윤영철이었는데 온 국민은 시선이 모두 이 사람의 입맛에 맞춰졌다.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이다 보니 주식 시장은 한껏 당겨진 고무줄처럼 바짝 긴장된 상태였다. 그날, 윤영철 소장 입에서 그냥 ˝이 사건의 청구를 기억합니다!˝ 이렇게 출발했으면 시장은 레밍 효과 없이 조용히 마무리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윤영철 소장은 역설적으로 풀어갔다.
시장을 크게 흔들었던 첫 마디는 ˝대통령의 일부 기자회견 발언이 선거법 중립 의무 조항 및 헌법 수호 의무를 위반했다고 판단된다˝였던 것아다.
대통령이 의무를 위반해서 탄핵이 가결되는 건가? 어쨌거나 의무를 위반했다는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주식 시장은 정말 벼락처럼 수직으로 내려꽂혔다. 레밍 효과로 시장은 즉시 패닉에 빠진 것이다. 그런데 잠시 후 윤영철 소장은 물을 한잔 마시고는 ˝그러나...˝라는 말로 상황을 반전시켰다. 이 말 한 마디가 다시 언론을 타자 시장은 수직으로 급반등하기 시작했다. 아직 탄핵안에 대해서 어떤 결론도 나오지 않았것만 시장은 집단행동으로 심하게 출렁거렸다. 이후에도 윤영철 소장이 알송달송한 발표 방식으로 시장은 몇 차례나 충격을 입었다.
`외국인 따라하는 종목 선정법`
외국인이 첫 입질을 하거나 오랜만에 매수하는 종목에 주목하자. 지금껏 외국인이 단 한 번도 거래하지 않은 종목이나 최근 거래가 없었던 종목은 기업 가치나 투명성을 의심 받았던 기업이다. 배당 마인드가 없거나 재무 상태가 안 좋은 경우도 여기에 해당된다. 그런 기업을 외국인이 매수한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기업 이미지 제고의 효과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외국인의 입김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던 소위 따끈따끈한 종목이다.
`기관 매수종목 길목 지키기`
가장 좋은 방법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기관의 물량 흐름을 체크하는 것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5% 룰을 활용하는 것인데, 5% 이상 보유한 종목은 1% 이상의 지분 변동이 발생할 때 다음 달 10일까지 공시 해야 한다. 이 공시 의무를 활용하여 물량이 늘어나는 종목을 모니터링하는 것이다. 특히 시장이 상승 기조를 탈 경우에는 대세 상승 종목에 올라타는 행운을 얻을 수도 있다.
`메이저 수급 동향 파악`
하루 중에 외국인 거래 데이터는 평균 5번 정도이고, 기관 데이터는 평균 4번 정도 잡힌다. 외국인 데이터 수신 시간은 9시 30분경, 10시 30분경, 11시 20분경 13시 30분경 그리고 장 마감 이후인 15시 20분경이며 기관 데이터 수신 시간은 외국인 보다 조금 늦은 10시경, 11시 20분경, 13시 45분경 그리고 장 마감으로 이후인 15시 20분경이다.
혹시 누가 ˝주식을 파는 이유가 무엇입니까?˝라고 묻는다면, ˝많이 올라서요˝ 혹은 ˝손해가 너무 심해서요˝ 등등의 가격 논리가 붙지 않아야 한다. 이유는 단 하나여야 한다. ˝내 종목보다 더 강한 종목이 있어서요˝이다.
˝화투판에서 초저녁에 장땡 몇 번 잡으면 일어설 땐 영락없이 빈손이다.˝
`타짜`의 만화가 허영만 씨가 한 얘기다. 도박 만화 그릴 때 노름꾼들이 전한 얘기란다. `섰다`에서 장땡은 거이 무적 패다. 그런 패를 초장에 한 번도 아니고 몇 번이나 잡았다면 그날은 완전히 대박을 친 날이 아닐까? 그런데 아니란다. 따든 잃든 처음에 너무 높은 패를 잡으면 자잘한 승부가 시시해지는 법이다. 대박이란 환상에 빠져 자연히 판돈을 올리고 배팅도 커지기 마련이다. 동틀 무렵쯤 되면 어느새 쪽박 신세가 되고 꿈인가 생시인가 하게 된다.
˝트레이더에게는 현금도 주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