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어 왕.맥베스 을유세계문학전집 3
윌리엄 셰익스피어, 이미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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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유명한 작품이라 내용은 대충 알고 있었지만 제대로 접하게 된 것은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란'이란 영화를 통해서다. 딸이 아닌 아들이 나오고 배경도 일본이지만 영상의 색채와 처절한 내용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읽을만 했지만 아쉬운 부분들이 몇가지 있었는데

30쪽에 '혹성'이란 일본식 한자 대신에 우리식인 '행성'으로 했었으면 좋았겠고, 67쪽에 에이젝스(Ajex)라고 나오는데 사전을 찾아봐도 누군지 모르겠다. 아이아스(Ajax)를 옛날에는 그렇게 표기했었는지 아니면 다른 인물인지 알 수가 없다. 그리고 76쪽에 글로스터 백작이 리어 왕에게 "폐하, 공작님의 불같은 성정을 잘 아시지 않습니까."라고 하는데 리어 왕이 더 높은 사람이므로 '님'을 빼고 그냥 '공작'이라고 하는게 더 어울리는 것 같다.

초판 1쇄 기준이지만 적어도 '혹성'은 수정해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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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그네 오늘의 일본문학 2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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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주인공 이라부라는 캐릭터는 일본 만화에서나 볼 법한 캐릭터다. 떼쓰고 자신이 좋아하는걸 하기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만화 '반항하지마'와 같은 류의 작품과 닮은 구석이 있다.) 여러 인물들과 고민거리들이 있지만 그 인물들마다 이라부에게 빠져들고, 어쨌든 해피 엔딩이다. 이 작품 '공중그네'는 만화 시나리오를 소설화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만화로도 볼 수 있는 것을 굳이 소설로 까지 보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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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경감 듀 동서 미스터리 북스 80
피터 러브제이 지음, 강영길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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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소설을 처음 읽게 된 것은 '홈즈'시리즈였고, 그 뒤로 여러 작품을 읽게 되었는데 그 중에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의 충격은 대단했다. 저녁부터 새벽까지 책을 읽게 만드는 엄청난 긴장감. (이런 상투적이고도 붙여넣기를 한 듯한 문장으로는 이때의 기분을 전달할 수가 없을 만큼) 내가 지금껏 봐왔던 탐정이 주인공인 '본격물'과는 다른 피해자들이 주인공인 '서스펜스'였던 것인데, 그 뒤로도 다큐나 재현물을 보는듯했던 '통', 범인이 주인공인인 도서물의 '크로이든발 12시 30분'등 새로운 계열의 걸작을 만나게 되는 기쁨보다 더 한 것이 없다.

근래 이런 기분을 다시 느낄수 있었는데 바로 이 작품 덕분이다. 흔히 추리 소설을 읽으면 '범인이 누구일까?', '트릭은 뭘까?' 이런 것에 관심을 쏟게 되지만 이 작품은 그런 것에 신경을 쓰기 보다는 만화같은 것을 본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를 권한다. 초반에는 좀 지루하다 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좀 지나고 나면 작가의 유쾌한 이야기 솜씨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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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최고의 고전번역을 찾아서2(진행중)

교수신문에 연재되고 있는 고전번역비평이 <최고의 고전번역을 찾아서>(생각의나무, 2006)로 출간된 것이 작년 여름이었다(http://www.aladin.co.kr/blog/mylibrary/wmypaper.aspx?PaperId=922415). 23종의 고전에 대한 평가와 분석을 싣고 있었는데, 그게 1차분이었고 이 연재물은 계속 책으로 묶일 것이라고 예고된 바 있다. 이번에 그 2차분으로 24종에 대한 번역비평이 출간됐다. <최고의 고전번역을 찾아서2>(생각의나무, 2007). '우리말로 옮겨진 고전 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란 부제 그대로 일종의 가이드북이다.

가끔씩 연재된 글들을 읽어보곤 했는데 필자에 따라서 좀 들쭉날쭉한 감이 없지 않지만(그거야 실제 여행 가이드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 아닌가?) 그렇다고 일독의 필요성이 감소되지는 않는다. 우리가 대체 무얼 먹고 있는 것인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는 것처럼, 우리가 대체 무얼 읽고 있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 정신의 양식(먹거리)은 안전한가, 혹은 어떻게 요리해먹는 것이 건강에 가장 유익한가 알아둘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 내용이야 책을 손에 들고 휘리릭 읽어보면 알 수 있는 것이고, 여기서는 추천번역서의 리스트만을 모아놓는다.

1.도덕경 - 노자

 

 

 

 

김시천 교수(호서대, 동양철학)는 김용옥의 <길과 얻음>(통나무)와 함석헌의 노자(단행본으로는 출간돼 있지 않다)를 우리말  번역의 전범으로, 최진석의 <노자의 목소리로 듣는 도덕경>(소나무, 2001)과 김홍경의 <노자>(들녘, 2002)을 새로운 연구성과가 반영된 번역으로 꼽았다.

2.성학십도 - 이황

 

 

 

 

김기현(전남대) 교수는 2000년 이후에 출간된 번역서들 가운데, 조남국(교육과학사, 2000), 이광호(홍익출판사, 2001), 최영갑(풀빛, 2005)을 추천할 만한 번역서로 꼽았다. 그래도 한권을 고르라면 가장 최근에 나온 번역본. 중학교 3학년 이상이면 누구나 읽을 수 있게 번역되었다고.

3.성호사설 - 이익

 

 

 

 

<성호사설>(1740년경)은 "성호 이익이 책을 읽거나 혼자 세상일에 대해 사색하면서 그때그때 생각난 것들을 비망록 형태로 써뒀던 것을 그의 학문을 계승한 집안 자제들이 정서해 3,000여 항목으로 정리한 책"이라고 한다. 매우 다양한 분야를 다룬 방대한 분량의 책이란 걸 짐작해볼 수 있다. '정본'이 따로 있는 것인지도 모호한데 민족문화추진회에서 <국역 성호사설>을 12권으로 간행한 바 있다 한다. 하지만 이 판본의 경우엔 "비록 각주를 달아 어려운 내용을 설명하고 있더라도 번역문만 읽으면 무슨 뜻인가 알기 어려운 것들이 있기에 일반일들이 접근하기 어려웠다"고.

정해렴의 <국역 성호하설>(현대실학사, 1998)은 이런 점을 감안하여 낸 3권짜리 선집이다. 그리고 최석기 교수의 <성호사설>(한길사, 1999)은 이보다도 더 접근이 용이하도록 항목수를 365개로 줄이고 문장도 가다듬어 낸 책. 축약본이더라도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다는 게 안영상 교수(안동대)의 조언이다.

4.목민심서 - 정약용

 

 

 

 

심경호 교수(고려대, 한문학)는 (방대한 완역본을 제외하면) 대중적인 선역본으로 민족문화추진회의 <목민심서1,2>(솔출판사, 1998)와 정해렴 편역주(현대실학사, 2004)와 다산연구회 편(창비, 2005)을 추천할 만한 번역서로 꼽았다. "선역본으로는 민족문화추진회 편, 정해렴 편역주, 다산연구회 편역이 모두 훌륭하다. 민족문화추진회본은 한글세대를 위한 쉬운 우리말 풀이가 돋보인다. 단, 이 책은 12편 72조의 원래 체제를 따르지 않고 六典을 뺀 나머지 6편 36조만 담았다. 이에 비해 다산연구회 편역은 분량을 줄이긴 했지만 12부 72조로 구성된 체제를 유지한데다가 대중을 위해 번역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

5.역사 - 헤로도토스

 

 

 

 

헤로도토스의 <역사>는 비교의 건덕지도 없이 박광순(범우사, 1987)이 유일한 완역본이자 중역본이다(영역본과 일역본을 참조한 것으로 돼 있다). 오흥식(성균관대, 서양고대사) 교수에 따르면, 중역본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박 선생의 번역은 쉽게 읽을 수 있는 그리고 큰 오역은 발견할 수 없는 훌륭한 번역이고,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상세한 각주도 달려 있다." 몇 가지 흠은 전공자들의 완역본을 채근한다는 의미가 있겠다.  

6.변신이야기 - 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의 경우에 현재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번역본은 천변희의 <원전으로 읽는 변신이야기>(도서출판숲, 2005)와 이윤기의 <변신이야기1,2>(민음사, 1998) 정도이다. 강대진(건국대, 서양고전학) 교수에 따르면, 이윤기본은 고유명사 표기 문제 외에 중역본이 갖는 일반적인 문제점들이 노출되고 있고, 천병희본은 편집상태에 약간에 문제가 있다(가독성이 떨어지는 것은 역설적으로 원전에 충실한 때문이라고).

결론은 이렇다: "나는 아무래도 늘 원전을 봐야 하는 처지인지라 천병희 교수의 번역을 앞세우고 있지만, 사람마다 취향과 필요가 다르니 저마다 자신에게 맞는 판본을 선택하면 될 것이다. ‘변신이야기’를 신화집으로, 매끄러운 문장의 작고 부담 없는 판형으로 읽고 싶은 분은 이윤기 역을, 이 작품을 문학작품으로, 원전에 충실한 장중한 문장으로 읽고 싶은 분은 천병희 역을 보면 되겠다. 내가 이처럼 다소 무책임하게 산술적인 중립성을 가장하는 것은, 숲출판사의 판본이 너무 두껍고 무겁기 때문이기도 하다. 고전의 무게에는 걸맞지만, 오비디우스의 가벼움에는 어울리지 않는 물성(物性)이다."

7.고백록 - 아우구스티누스

 

 

 

 

6종의 국역본 가운데, 문시영 교수(남서울대, 윤리학)가 추천하는 번역본은 선한용 역(대한기독교서회, 2003), 최민순 역(성바오로출판사, 1999)이다. "최민순 신부의 번역은 라틴 원전에서 번역된 것으로, 시인다운 번역의 미려함이 두드러진다는 평을 받는다. 그래서인지 가톨릭계열 학자들이 적극 추천하는 번역본으로 꼽힌다. 특히 문학적 표현방식이 라틴원문 번역의 맛을 더해준다. 또 하나의 추천번역본은 선한용 박사의 번역으로, 아우구스티누스에 관한 전문적 식견을 가진 번역이라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을만하다. 특히 아우구스티누스의 문제의식을 깔끔한 어법으로 번역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8.돈키호테 - 세르반테스

 

 

 

 

너무나도 잘 알려진 이 고전의 경우 김경범(서울대 연구교수)의 추천작은 김현창 역(범우사)과 민용태 역(창비사)이다. 가장 최근에 나온 박철 역(시공사, 2004)이 빠진 건은 아직 미완결이어서이다. 하지만 더 좋은 번역의 가능성은 항상 열어두고 있다는 게 총평인데, 고전이라면 으레 그러한 것이 아닌가 한다.

9.신기관 - 프랜시스 베이컨

 

 

 

 

진석용 교수의 <신기관>(한길사, 2001)이 유일한 완역본이다. 이준호 교수(동아대, 서양철학)는 이 번역본의 특징으로 "첫째,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많은 곳에서 원문에 없는 말을 ‘[ ]’로 묶어 삽입했다. 둘째, 역자가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사람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철학 등 다양한 영역의 관련 내용 역주를 첨부했다. 셋째, 번역문이라고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문장이 아주 자연스러워 번역서에 대해 일반인들이 흔히 가질 수 있는 거부감이 전혀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 하지만 한편으론 지나치게 의역이 많은 점을 단점으로 꼽는다.

10.방법서설 - 르네 데카르트

 

 

 

 

김상환 교수(서울대, 철학)가 검토대상으로 삼은 국역본은  김형효(삼성출판사, 1982), 최명관(서광사, 1983), 이현복(문예출판사, 1997) 3종이다. 김형효 교수의 번역은 "일본식 번역어가 거의 그대로 차용되었고 문장 자체도 요즘 세대의 감각과 너무 동떨어져 교재로 삼기 힘들다"는 단점이 지적된다("이 책은 1980년대 초 일본 학자들의 연구가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렀는지를 엿볼 수 있는 자료이다"). 그리고 최명관 교수의 번역은 "적어도 번역문의 정확성이나 완성도로 치자면 제일 먼저 꼽아야 할 작품"이지만 "작은 글씨로 빡빡하게 조판된 편집"과 "의역보다는 직역에 치중해 원문과 대조하지 않고 읽을 때는 걸리는 대목이 종종 나타난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끝으로 이현복 교수의 번역은 "많은 삽화와 사진을 곁들이고 활자의 크기도 키워서 일단 펼치면 시원한 느낌을 주는 편집부터 강점인데다가 원문의 이중부정을 긍정문으로, 수동문을 능동문으로, 사물주어를 사람주어로 바꾸어 가독성을 높였다"는 게 강점. 그럼에도, "결정적으로 원문의 뜻을 훼손하는 부분은 없어서 교양 도서로서는 무난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고전번역에서 요구되는 학문적 엄밀성과 수사학적 세련성을 기준으로 할 때는 아직 고치고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고 지적된다.

11.법의 정신 - 몽테스키외

 

 

 

 


12.국부론 - 애덤 스미스

13.파우스트 - 요한 볼프강 괴테

14.악의 꽃 - 샤를 보들레르

15.종의 기원 - 찰스 다윈

16.카라마조프 가네 형제들 - 도스토예프스키

17.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 막스 베버

18.말테의 수기 - 라이너 마리아 릴케

19.변신 - 프란츠 카프카

20.마의 산 - 토마스 만

21.옥중수고 - 안토니오 그람시

22.이방인 - 알베르 카뮈

23.과학혁명의 구조 - 토머스 쿤

24.미디어의 이해 - 마셜 맥루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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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묘촌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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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추리소설이 풍부한 일본식 공포의 원점'

라고 가도카와란 분이 얘기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본격물보단 모험물쪽에 더 가까웠고, 나에겐 공포감을 주지 못했으니 나에게는 전혀 무관한 얘기였다.

모험물로서는 기암성같은 작품에 비해 모자르고, 본격물로서는 이름난 걸작에 비해 턱없이 모자른데는 어쩌면 긴다이치란 탐정의 존재감 때문일런지도 모른다. 이 작품에서의 그의 비중은 비중없는 조연에서 비중있는 단역. 그 중간이다. 말미에서야 꽤 비중있게 나오지만 말이다.

다츠야란 인물의 회고로 진행되는 작품이니 만큼 주인공의 상황에 감정이입에 잘 된다면 - 일인칭 작품의 전형적인 특징이겠지만 -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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