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앵무새 - 오늘, 우리를 위한 성경읽기
스캇 맥나이트 지음, 전의우 옮김 / 성서유니온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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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앵무새와 동거함이 심히 기쁜 일일세

 

책 제목 파란 앵무새는 저자의 기발한 은유의 산물이다. 저자는 파란 앵무새를 이렇게 정의한다. “파란 앵무새 구절이란 우리의 거룩한 정신의 정원에 들어오게 하기 보다 새장에 가두고 입을 막고 싶어 하는 이상한 성경 구절을 말한다(p297).” 성경을 가까이 하고 꾸준히 읽고 묵상하는 것이 일상인 사람들은 여지없이 이 파란 앵무새 구절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구절에 대해 우리는 매우 다양한 반응을 보인다.

 

저자는 파란 앵무새를 만날 때마다 지름길로 피하고 싶은 유혹을 받게 된다고 한다. 그런 지름길을 5가지로 소개한다. 첫째는 율법 모음집으로 대하는 방법, 둘째는 축복과 약속 모음집으로 대하는 방법, 셋째는 로르샤흐 잉크 얼룩으로 대하는 방법, 넷째는 거대한 퍼즐로 대하는 방법, 다섯째는 유명 쉐프의 레시피처럼 대가의 결정을 따르는 방법 등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지름길을 선택하는 유혹을 버리지 못한다.

 

저자는 파란 앵무새와 같은 성경말씀을 어떻게 감당해야 하는지에 대해 3가지 길을 제시한다. 첫 번째 길은 성경을 이야기로 읽는 것이다. 성경을 이야기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1차적으로는 성경 전체가 통일된 이야기의 요소(플롯, 등장인물, 저자)’가 있음을 인정한다는 의미이다. “성경의 통일성은 곧 이 이야기에서 비롯된다. 이 이야기가 성경을 하나로 묶고 있다.(p95)”는 사실을 인지할 때에 우리는 파란 앵무새를 새장에 가두지 않고 자유로이 정원을 노니는 모습을 바라보며 공존할 수 있다.

 

하지만 거기에 멈추어선 안 된다. 더 나아가야 한다. 어느 누구든지 기여할 수 있으며 상호 협력 하에 지식의 지평을 넓혀가는 위키피디아 백과사전처럼 거대한 하나님의 이야기인 성경의 맥락아래에서 끊임없는 위키이야기가 이어지는 방식으로 성경이 우리 앞에 펼쳐져 있음을 인정하고 성경을 대해야 한다. ‘앵무새를 성경 전체의 맥락 아래에 두는 것이다.

 

두 번째 길은 성경을 우리와의 관계의 도구로 사용하시는 하나님과 나의 관계에 더 깊은 관심을 두고 성경을 대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성경을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에게 귀 기울여 그분과 관계를 맺는(p124)”것에 더 관심을 기울이는 성경읽기이다. ‘귀 기울이기이다. 우리는 성경 속 하나님에게 귀 기울이는 법을 통해 그 분께 주목(attention)’하게 되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통해 듣게 되는 말씀이 내 속사람 가운데 흡수(absorption)’되어, 이 모든 것을 토대로 행동(action)’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성경을 통해 하나님과 깊은 관계를 맺는 것이다.

 

세 번째 길은 분별 양식을 통해 성경을 삶에 적용하는 것이다. “시대는 변했으며,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해 분별하는 양식(p167)”이 있음을 우리는 이미 신약 성경과 교회사를 통해 배울 수 있다. 분별 양식은 신약 성경의 기본 방향과 현대의 상황을 비교하여 그 이유가 적합한 것인지를 판단하는 것이다.(p188~189) 또한 분별 양식은 신학적 발전’(p193)이라 부를 수도 있고, ‘더 깊은 원리’(p195)라고 말 할 수도 있으며, ‘지식의 확대’(p197)의 결과물일 수도 있다. 시대와 교회, 같은 교회 안에서도 사람마다 다른 분별 양식을 통해 우리는 다양성을 인정하지만 일치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파란 앵무새를 바라 볼 수 있다.

 

내가 파란 앵무새를 길들이려는 시도는 헛되다. 반대로 내가 파란 앵무새의 자유로운 날갯짓에 익숙해져야 한다. 내가 하나님을 설득하려는 어리석음이 아니라 하나님성경을 통해 나를 설복해 가시는 것을 매 순간 경험하는 것이 옳다. 내 인생의 정원에 파란 앵무새가 마음껏 노닐도록 마음의 빗장을 활짝 열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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