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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하브루타 경제교육 - 유대인 자녀들은 어떻게 경제를 공부했을까 ㅣ 하브루타 교육 시리즈
전성수.양동일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1. 질문 (하브루타와 소크라테스의 문답법과의 차이는 무엇인가?)
하브루타 공부 방법에 대해 접해 보면서, 소크라테스의 문답교육 방법과 무엇이 다를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자세히 검토되지 않은 삶이란 사람으로서 살만한 가치가 있는 삶이 아니다. ”라고 이야기 한 소크라테스는 남의 말에 무조건 순응하기 보다는 그 말이 지닌 내용들에 대해 검토하기 위해서 자꾸 질문을 하라고 한다. 소크라테스의 삶과 플라톤의 대화편을 보면 적극적인 탐구와 사색을 자극한다. 그렇다면 소크라테스의 비판적인 질문은 하브루타의 질문과 다를 게 없어 보인다.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은 민주주의가 유럽과 미국에 뿌리를 내리면서 정치, 경제, 교육 등 많은 부분에 적용되고 있다. 소크라테스의 대화법과 하브루타의 다른 점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다가, 이 책을 보면서 그 차이점을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었다.
2. 교육의 원천은 가정안의 사랑
페스탈로치는 당시 학교에서 목격되던 주입식 교육을 반대했다. 대신 아이가 자연스러운 비판 능력을 개발하여 아이를 적극적이고 탐구적인 인간을 만드는데 목표를 둔 교육방법을 주장한다. 그러나 페스탈로치는 소크라테스 주의는 아니었다. 공감과 사랑이 교육에 중대하다고 주장했다. 그가 생각한 이상적인 교육자란 소크라테스와 같은 지적 자극자인 동시에 어머니 같은 이였다. 1801년 출간된 거트루드의 자녀 교육법에서 페스탈로치는 모든 참교육의 원천은 가정안의 사랑이라는 점을 밝힌다.(“공부를 넘어 교육으로 111페이지- 마나누스바움 지음”에서 인용)
이 책에서 하브루타는 가정에서 시작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유대인들은 자녀들이 어릴 적부터 부모님 사업장에 가서 일을 도와 주면서 자연스럽게 부모의 경험과 지식을 물려 받게 된다. 바자회 체험을 통해, 아이들이 돈을 버는 법을 배우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경제 체험을 통해 자기 삶을 어떻게 통제하고 관리해 나갈지를 배웠다. 또한 돈을 버는 것 뿐 아니라 어떻게 써야 할지도 배웠다. 교육에 관한 책 이었지만 번 돈을 가지고 할아버지 할머니께 드리는 모습에서는 따스함과 훈훈함이 느껴진다. 교육이 지식 습득해서 돈만을 벌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 나갈 지에 대한 방법을 체험으로 가르쳐 준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같은 경험과 체험은 아이에게 귀한 지혜가 되었을 것 같다.
이솝우화나 탈무드 이야기들을 가지고 어린아이들과 이야기 나누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짧은 이야기들을 가지고 아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헤부르타 학습법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처음부터 어려운 질문을 해서 아이를 당황시키기 보다 간단한 질문을 통해서 아이들 스스로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책을 많이 읽는 것보다, 한 권을 읽더라도 많이 생각하는 훈련을 시켜주고 싶었는데, 그 접근 방법에 대해 좋은 답을 얻게 되었다.
3. 적용
결국 소크라테스의 질문법과 하부르타는 다르다. 소크라테스는 질문을 통한 지적 자극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헤부르타는 페스탈로찌가 말한 것처럼 부모의 사랑 속 에서 아이들이 커나간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소크라테스의 이런 도발적인 자극은 차갑고 냉정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헤부르타는 가정 안 에서 따뜻하고 정겨운 분위기에서 이루어진다.
우리나라는 모든 교육이 학원에서 이루어진다. 가정에서 교육은 무시 되고 있다. 유대인의 모든 교육은 먼저 가정에서 이루어진다. 페스탈로찌는 가정 안에서 교육이 이루어 지며 부모가 가장 좋은 선생이다라고 했다. 가정에서의 편안하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자신 있게 잘 표현할 수가 있게 된다. 이런 것이 헤부르타의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브루타 교육이 활성화 되면 앞으로 우리나라의 여러 고질적인 문제점들이 하나둘씩 해결 될 것으로 생각된다.
초등학교 1학년인 우리 아이는 책을 좋아 하지만, 책 내용에 대해 질문 하는 것은 매우 싫어한다. 질문 하지 말라고 한다. 난 하브루타를 집에서 실천해보려고 해도 이것저것 꼬치꼬치 캐묻는 아빠를 피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난 보다 자연스럽고 쉽게 접근 해 보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우리 주변에서 경험하는 모든 것이 대화의 소재이다. 영화나 연극, 여행을 통해서도 많은 대화를 유도 할 수 있다. 아니 억지로 대화에 끌어들이기 보다 자연스럽게 아이가 대화의 즐거움을 깨달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