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비평 23호 - 2003.가을
생각의나무 편집부 엮음 / 생각의나무 / 2003년 9월
평점 :
품절


지난번에 읽은 <당대비평> 10호보다 훨씬 흥미로운 글이 많았고, 상대적으로 읽기 쉬웠다.


''존속살해죄'는 패륜아들의 범죄인가?'는 상당히 재미있었다. 존속살해범 중 정신질환을 앓고있는 비율이 매우 높고, 피해자가 가족구성원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경우도 다수인 점 등 '패륜'이라는 도덕적, 윤리적 기준으로 비난하기 힘들다는 주장을 펼치는데 꽤 공감이 갔다.


'근대‧식민 주체에 아로새겨진 (무)능력의 이중전략'도 흥미로웠다. 무능력 담론, 무능력한 자는 도태되어야 한다는 담론의 기원을 일제강점기의 사회진화론에서부터 찾고 있는 점이 재미있었다. 무능력 담론이 우생담론으로까지 이어지는데 일본인도 아닌 조선의 거물급 인사들이 "후생의 육체와 정신을 우생학적으로 개량하여 사회의 행복을 증진케 함"을 목적으로 하는 조선우생협회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의미심장했다.


'북한 핵과 '조미대결'의 역사'는 북한 특유의 정신주의를 보여주고 있어 흥미로웠고, 귀여니 소설과 김유리의 <옥탑방 고양이>를 비교한 비평도 재미있었다. 다만, <제국>의 저자인 마이클 하트와 한 대담, '유럽의 혁신, 팍스 아메리카나의 대안이 될 수 있는가'란 주제로 한 동향비평은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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