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휘력을 키워주는 예쁜 말 고운 동시 따라 쓰기
초등글쓰기연구소 엮음, 서다정 그림 / 빅퀘스천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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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말 고운동시 따라쓰기 책을 읽으며 ‘문해력’이라는 키워드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된다. 요즘 ‘금일’, ‘중식’ 같은 단어를 두고 문해력 논란이 생기지만, 사실 이는 문해력의 문제가 아니라 단순한 유머 소재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서울대학교 나민애 교수의 말처럼, 진짜 문제는 ‘긴 글을 읽지 않는 것’이다. 고등학교 교사로서 느끼는 점도 같다. 학생들은 안내문에서 중요한 내용을 크게 쓰거나 강조해도 끝까지 읽지 않고, 자기 방식대로 이해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 반 전체를 대상으로 안내하면 아무도 듣지 않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하지만 이름을 불러 일대일로 이야기하면 그제야 ‘내 일’로 받아들인다. 결국 문제는 문해력 이전에 ‘읽고, 듣고, 이해하는 과정 자체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성인 중 1년에 책 한 권을 제대로 읽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학생들 역시 문제집과 교과서를 제외하면 한 권의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경험이 거의 없다. 더 심각한 것은, 생활기록부에 넣기 위해 제출된 독서감상문 속 책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점이다. 학생들은 ChatGPT에 요청한 내용을 그대로 복사해 제출하고, 교사는 이제 ‘읽었는지’가 아니라 ‘책이 실제로 있는지’를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이쯤 되면 ‘책을 읽는다’는 행위 자체를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고등학교 교사이면서 7살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결국 아이에게 무엇을 남겨줄 것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그 답은 단순하다. 책을 읽는 습관이다.

이 책을 통해 다시 만난 ‘동시’는 생각보다 훨씬 매력적이다.

짧아서 부담이 없고,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필요도 없다. 아이와 함께 넘기며 마음에 드는 시를 골라 읽고, 모르는 단어를 이야기하고, 따라 쓰기까지 이어갈 수 있다.

한 권의 책으로 할 수 있는 활동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글에는 이렇게 어여쁜 말들이 많았다는 사실을 다시 느끼게 된다.

아이에게는 동시를 읽어주며, 나는 올해 시집 한 권을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글을 막 배우기 시작한 어린이부터 초등 저학년까지,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책으로 강력히 추천한다.

실천교육교사모임 서평이벤트에 참여하여 책을 제공받아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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