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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다는 건 뭘까? ㅣ 초등학생 질문 그림책
이상교 지음, 밤코 그림 / 미세기 / 2026년 3월
평점 :
살아가면서 늘 하는 말이 있다. 세상에는 다 좋은 것도 없고 다 나쁜 것도 없다고. 그런데 정작 나는 호불호가 강한 성격이라는 핑계를 대며 싫은 것이 많은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 이 그림책을 읽으며 문득 이런 질문들이 떠올랐다.
‘싫다는 건 무엇일까?’
‘싫은 것이 많으면 나쁜 걸까?’
‘싫은 것을 일일이 말해야 하는 걸까?’
‘다른 사람이 싫다고 말하는 것을 누가 듣고 싶어 할까?’
‘혹시 내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는 건 아닐까?’
어렴풋이 마음속에서 느끼는 ‘싫다’와 입 밖으로 꺼내는 ‘싫다’ 사이에는 생각보다 큰 간극이 있는 것 같다. 말을 하는 순간 그 감정이 더 또렷해지고, 어쩌면 나는 그것을 계속 싫어하는 사람으로 남아야 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또 생각해 보면 세상에는 좋으면서도 싫고, 싫으면서도 좋은 것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나는 주변의 미혼 남녀들에게 종종 연애를 많이 해보라고 말한다. 연애란 단순히 누군가를 만나는 일이 아니라, 한 사람과 깊은 관계를 맺으면서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스스로를 알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좋음’과 ‘싫음’은 결국 나를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감정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그림책을 좋아한다. 읽는 데는 10분도 채 걸리지 않지만 그 안에는 생각할 거리와 질문이 참 많기 때문이다. 이 책 역시 그렇다. 만약 이 책을 7살 유치원 형님반 아이에게 읽어준다면 어떤 질문을 할까 궁금해진다. 아이의 질문을 듣다 보면 어쩌면 ‘싫다는 것’의 의미를 어른보다 더 솔직하게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짧지만 오래 생각하게 만드는 그림책이었다.
덧, 밑줄긋기 문장을 쓰려고 책을 다시 보니 페이지가 안 적혀 있다 무슨 의도일지 궁금해진다 ^^
*실천교육교사모임 서평이벤트에 참여하여 책을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