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훈이의 캔버스
함영기 지음 / 푸른칠판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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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이의 캔버스를 쓴 함영기 선생님과의 페이스북 친구이다 (물론 선생님께서는 나를 모르시겠지만 나는 선생님이 쓴 글을 꼼꼼하게 읽는 편이다) 평소 선생님 페이스북에서 쓰신 글들을 생각해보면(엄근진st) 이 책은 선생님이 쓰신 글이 맞나 싶다 (좋은 의미로다가 ^^)

선생님께서 작가의 말에도 남겨놓으셨듯이 소설인지, 에세이인지, 르포인지 모를 책이라고 하셨는데 결국은 전부 해당하는 것이다 책의 첫 번째 꼭지인 그 날 새벽을 읽으며 이렇게 시작한다고? 의문을 가졌는데 그 날 새벽의 화자가 책을 관통하는 민선생님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나의 초반기 교직 생활이 떠올랐다 2010년, 24세에 면소재지 중학교(전교생이 50명, 한 학년에 한 반씩)에 발령받아 학교 근처에는 원룸도 없어 버스를 타고 다니며 근무를 시작했다 중1 담임을 맡아 갓 중학교에 들어온 학생 10명과 특별실이 어디 있는지 서로 찾아 다니며 좌충우돌 얼렁뚱땅 초임 시절을 보냈다 깡시골은 아니었지만 서울 사람들이 보면 이런 곳에도 학교가 있다고? 싶은 곳에서 교직 초반기를 보내며 쓴 맛 달콤한 맛 마구마구 맛보며 성장하였다 특히, 첫 해 발령받아 만난 중1 학생들은 중 3때도 담임을 맡으며 2년을 담임하며 3년을 과학수업에 만나면서 서로 볼 꼴 못 볼 꼴 다보면서 진짜로 학생 집에 숟가락이 몇 개 있는지 다 알 정도의 시간을 보냈다 이와 관련하여 지인들에게 학교 이야기를 하면 책으로 쓰라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책을 쓰면 누구인지 특정되니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지훈이의 캔버스를 읽으며 약간 각색하면(?) 흥미진진하지 않을까 김칫국을 마시고 있다 물론 나는 민선생님 같은 사람은 아니었기에 항상 파국으로 치닫고 학생들과도 연락을 거의 하지 않고 있어 이런 글은 나오지 않을 것임을 잘 알고 있다

이 책은 학교 현장에 계시는 선생님들이 꼭 읽길 바란다 분명 떠오르는 학생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청소년들도 읽으며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하고 같은 감정을 느끼는 친구들이 있구나 공감을 얻었으면 한다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 대부분이 주변에 신뢰하는 어른이 없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예를 들어, 심하게 가부장적인 어머니, 그로 인해 지친 어머니와 오랫동안 함께 한 자녀가 정서적으로 구석에 몰리는 경우, 부모님이 버젓이 살아 계시는데도 (모종의 이유로) 시골의 할머니에게 맡겨져 거의 방치 된 경우, 늦둥이로 태어나 다른 친구들의 할아버지뻘인 말이 통하지 않는 아빠와 집 나간 엄마 - 이런 경우들을 수도 없이 많이 봤고 결국은 교사로써 무력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또한, 학교 밖 청소년들에 대해 사회가 이제는 못 본 척 하지 않고 어떠한 사회 구성원으로 맞이할 지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때이다 그리고 학부모들은 이 책을 읽으면 본인의 학창시절에 만난 친구 또는 친하진 않았더라도 같은 반이었던 누군가가 떠오를 것이다 또한, 나의 자녀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은 무엇인지 같은 반 친구들은 누구인지 관심을 가지길 바란다 결국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계'이다 이러한 귀한 책을 써주신 함영기 선생님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의도적으로 책의 내용은 제외 하였습니다 누가 읽어도 흥미진진하게 읽을 것입니다)

실천교육교사모임 서평이벤트에 참여하여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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