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문비나무의 노래 - 아름다운 울림을 위한 마음 조율
마틴 슐레스케 지음, 유영미 옮김, 도나타 벤더스 사진 / 니케북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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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비나무의 노래

한 마디로 오랜만에 힐링을 주는 도서였다.

이 책은 독일의 바이올린 장인 '마틴 슐레스케'가 작업장에서 길어 올린 365개의 생각들을 52주로 한 챕터씩 나누어 놓은 책으로, 저자의 글과 함께 사진작가 도나타 벤더스가 찍은 52장의 인상적인 사진들도 눈에 띄는데 마틴 슐레스케의 바이올린이 탄생하는 과정 하나하나의 순간을 흑백사진으로 묘사해 아름다움을 더했다는 느낌을 주는 책이다. 그래서인지 저자의 생각들이 사진들과 어우러져 더욱더 잔잔한 감동과 울림으로 와 닿았으리라.

저자는 바이올린 공정의 단계를 처음부터 끝까지 나누어 설명하면서 세부적으로는 그 과정을 살아가는 인생에 비유해놓았다. 물론 그의 365가지 생각은 기독교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기독교 신자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적용되며, 읽은 이들이 다시금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책인 듯했다.

이 책을 읽는 모두가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은 후 책을 읽는 동안의 시간을 '힐링의 시간이었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내게 생명을 준 까닭은 다른 사람들 안에서 생명을 보고, 생명을 사랑하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꾸준히 상대를 바라보고 “당신을 통해 무엇이 울리는가?” 하고 스스로 물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 당신은 누구의 울림을 바라봅니까? _「작곡가와 연주자」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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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풍경을 나는 이제 사랑하려 하네 - 안도현의 노트에 베끼고 싶은 시
안도현 엮음, 김기찬 사진 / 이가서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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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풍경을 나는 이제 사랑하려 하네

주로 소설 류의 도서를 읽는 나로서는 사실 시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다. 그래서인지 시집이란 걸 일부러 먼저 찾아볼 생각도 하지 못했고, 따로 구입한 적도 없다. 우연한 기회에 이 책을 손에 받아 들고 읽기 시작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시'라는 분야는 살짝 어려운 부분도, 이해 안가는 부분도 있고 언뜻 잘못 읽으면 지루하기만 하다고 생각했던 분야였다. 나뿐만 아니라 상당 수가 시를 그렇게 여기기 때문에 선뜻 손내밀지 않는 것이리라.

안도현의 노트에 베끼고 싶은 시 '그 풍경을 나는 이제 사랑하려 하네' 길고도 긴 이 시집의 제목처럼 이 책은 시대별로 우리나라의 풍경들이 각각의 사진과 시로 묘사되어 있었다. 이 시집은 안도현 시인이 직접 고른 시 48편을 그리고 있는데 보통 내가 알던 한 작가만의 시집이 아니어서였을까 그 점부터 색다르게 느껴졌다. 두껍지 않은 시집 한 권에서 한국 시 세계의 원류도 엿볼 수 있었다는 점, 무엇보다 하나 하나 시들의 예술성과 대중성이 제각각 다른 느낌, 다른 필력으로 다가왔다는 점이 이 시집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시와 시 사이의 중간 중간 부분에는 김기찬 사진작가의 흑백사진들이 시와 함께 어우러져 있는데 이 사진들이 시를 사진의 배경만큼이나 아련한 향수를 배가시킨다. 여타 시집과는 달리 하나의 시당 작가만의 시선으로 그 시를 해석해놓은 부분이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시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시집이란 게 이런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이 한 권을 통해 여태껏 몰랐던 시의 매력을 이 책을 읽고나서야 비로소 조금이나마 알게된 듯하다.

시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시를 꼽아보라면 '가시_남진우', '월식_강연호' 두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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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 바이 나이트 : 밤에 살다 커글린 가문 3부작
데니스 루헤인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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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 바이 나이트

『살인자들의 섬(셔터 아일랜드)』,『미스틱 리버』라는 작품으로 전 세계 독자들의 인기를 받고 있는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도서를 통해 '데니스 루헤인'이라는 작가를 처음 접하게 되었다.

'리브 바이 나이트'는 금주법이 한창이던 1926년을 배경으로 권위 높은 경관의 아들이지만 범죄를 일삼던 '조 커글린'이라는 인물이 폭력 조직에 들어가게 되는 과정에서부터, 그가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주도권을 잡고 조직을 완성해 나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작가는 이 이야기를 통해 KKK단과 인종차별, 쿠바의 독재자와 미국의 관계, 신분과 지역에 따른 차별, 부패한 부의 대물림 등의 어둠의 이야기 또한 간접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읽기 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내용, 그리고 읽어본 적도 없었던 류의 도서 '범죄 느와르 소설'이라는 것을 한 장 한 장 읽으면서 알게 되었고, 주위에서는 잘 보지 못했던 스타일의 내용에다 자칫하면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었을 만한 시대적 배경 등의 묘사를 이 작가만의 다양하고 화려한 언어를 통해 조화롭게 꾸며놓은 듯한 느낌을 준 것이 나로 하여금 한 편의 명작을 읽은 듯한 느낌이 들게 해주었다.

이 작품이 출간되었을 때 출간 즉시 전미 베스트셀러를 석권하고 2013년에는 애드거 앨런 포 상에서 선정한 최고의 소설로 꼽히기도 했다는데 그 이유들이 이 한 권의 책에 여실히 드러나 있었다.

마지막으로, '고전 아닌 고전을 읽을 수 있었다' 라는 평을 하고 싶고 이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기회가 되면 꼭 찾아 읽어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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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길이 있다 - 김두식 인터뷰집
김두식 지음 / 한겨레출판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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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길이 있다

'다른 길이 있다'는 2012년 1월부터 2013년 5월까지 《한겨레》 토요판에 인기리에 연재되었던 인터뷰 「김두식의 고백」 가운데 30명 (정혜신, 이명수, 박경신, 고종석, 유시민, 윤태호, 김조광수, 김연희, 고미숙, 유시주, 김대진, 신대철, 이충걸, 변영주, 김성희, 강기훈, 문부식, 공지영, 하종강, 이상호, 인재근, 천명관, 김종배, 박노자, 송인수, 김창남, 이진순, 박선숙, 김홍신, 유숙열) 의 이야기를 다룬 도서이다.

주인공들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망라한 우리 사회의 대표적 인물 중 30인이었고 그 중에는 사회적으로 인지도가 높고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들이 없을 만한 그런 유명인들도 많았지만 반대로 전혀 듣도 보도 못했던 인물들도 꽤 되었다. 이 책의 장점을 꼽아보라면 그 중의 하나가 저자가 했던 인터뷰를 내가 옆에서 직접 듣는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는 점이다. 덕분에 그 한 명 한 명 인물의 이야기에 대해 더 감정이입해 읽을 수 있었다.

각각의 굴곡진 혹은 숨겨진 사연과 그 순간과 현재에서의 그들의 모습이 여실히 보였고 그 각각이 걸어온 다양한, 그리고 희로애락이 느껴지는 그들만의 길을 그들의 목소리로 전해들을 수 있는 책이었다. 내가 지금까지 몰랐던 분야, 몰랐던 과거, 몰랐던 인물들을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되어 좋았고 정치와 관련된 인물이 아닌 그냥 평범하면서도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볼 수 없었던 점에서 살짝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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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배울 것인가 - 존 맥스웰 기적의 성장 프로젝트, 그 두 번째
존 맥스웰 지음, 박산호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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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배울 것인가

글로벌 리더들의 멘토이자 리더십의 대가로 자리 잡아온 저자 '존 맥스웰'은 이 책을 통해 배움의 기본적인 정신인 겸손, 배움과 성장의 토대를 위한 현실 직시, 자기 삶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필요한 책임감, 자기혁신을 위한 학습 능력 등 계속해서 ‘배우는 사람’이 될 수 있는 11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자기계발서의 경우 평소에 거의 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우연히 접하게 된 이 책은 여느 지루한 도서들과는 달리 책의 많은 부분을 자신이 겪었던 재미있는 일화나 유명 인사들의 실화, 그리고 작가의 재치를 더해 자칫하면 진부함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을 도서를 직접 눈 앞에서 강연을 듣는 느낌을 주는 듯하게 꾸며 놓아 그 점이 참 좋았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저자 '존 맥스웰'에 대해 어떤 인물인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조차 몰랐다. 아마 이런 분야로는 관심이 없어서 그럴 터.

존 맥스웰은 ‘배움’을 통해 좌절과 고난을 긍정적인 경험으로 바꿀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갖도록 독려하면서

무엇보다 실패를 많이 해보라고 권한다. 물론 그 경험이 무조건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중요한 것은 그것을 통해 배우고 다시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을 만드는 것이고 이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배우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어떻게 보면 뻔한 말이고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느 다른 자기계발서와는 무언가 특별한 매력이 있었던 책이었던 것 같다. 내가 그렇게 느끼는 이 느낌은 이 책을 보는 모두 또한 그러하리라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그는 70권이 넘는 책을 쓰는 작가가 되었을 것이고, 또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눈 코 뜰 새 없이 강연을 하는 지금의 존 맥스웰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기회가 된다면 이 저자의 다른 도서들도 한 번 읽어보고 싶고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책을 출간할 지는 모르겠지만 그에 대해서도 관심을 한 번 가져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문구를 꼽으라면

'살다 보면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는 거지' 가 아니라

'살다 보면 이길 때도 있고 배울 때도 있다' 라는 방식으로 실패에 다가서라는 부분이었다.

누구나 언제든 시련과 역경은 다가온다. 그것을 대처하는 방식에 따라 성공자와 실패자로 나뉘어지리라.

나 또한 어떠한 문제에 부닥치게 된다면 한 번이라도 이 책에서 읽었던 몇 가지를 떠올려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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