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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따스하게 너를 꼭 안아 줄걸
장준영 지음 / 바이이브 / 2021년 12월
평점 :
<그래도 따스하게 너를 꼭 안아 줄걸> _장준영/바이이브 (2021.12)
제목만 봐도 따뜻한 품 안에 안기는 것 같았어요. 지나간 인연에 대하여, 그때 조금 더 따뜻한 말 한 마디 해 줄 걸, 이제는 만나기 어려운 얼굴이라면, 마지막에 따뜻하게 안아줄 걸 그랬네요. 긴 인생에서 잠깐의 페이지를 장식해 준 소중한 사람들의 얼굴이 하나 둘 스쳐 지나갑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마지막 순간에
그래도 따스하게 너를 꼭 안아 줄걸
오지 않는 봄을 기다리며
여전히 헤매고 있을 너를
이제라도 다시 찾아야 할까 싶어
봄은 다시 오지 않는다고
앞으론 영원히 겨울 뿐이라고
그러니 잠시만 안고 있자고”
당신에겐 내가 겨울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했습니다. 저에게 당신은 예민하지 않은 온도가 되어, 생생하게 느껴지지 않지만, 저를 봄이라고 생각해 준 사람들이 다시금 꽃을 들고 찾아 왔습니다.
<그래도 따스하게 너를 꼭 안아 줄걸>은 사랑이 아지러이 피어오르는 봄부터 강렬한 태양 아래서 불타오르는 여름을 지나, 얕은 바람에 날아가 버리는 낙엽처럼 쓸쓸한 가을을 걷고, 홀로 외로운 가시나무가 되어 맞이하는 숨찬 겨울의 사계절을 겪어 낸 에세이입니다.
에세이를 읽어가며, 페이지마다 다양한 인연들이 생각났습니다. 혹 여러분들도 이 책을 펴시게 된다면, 지난 삶의 일기장처럼 읽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내가 걷는 길에 예쁜 코스모스를 한 송이씩 놓아주던 사람들. 그들이 걷는 길에 글자 한 잎을 바람 따라 보내 드립니다.
“우선 고맙다는 말부터 해야 할 것 같아. 솔직히 의외였거든. 내 생일까지 기억하고 있었다는 게.
우리 만남은 사소한 기대에서 시작해 짙은 미련으로 끝나기 마련이니까. 외로움과 그리움 사이. 겹겹이 쌓인 낱말들을 헤집어 신중하게 골라 적은 감정이 나를 온전히 담아낼 때 설렘은 사실 흔치 않은 경험인 거야.”
몇 년이 지나도, 그 얼굴 잊혀질 때쯤, 생일이 되면 꼭 연락이 오던 인연. 제 생일이 되면 그 사람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만나는 동안에도 항상 저를 따뜻하게 안아주었던 기억밖에 없네요. 그대가 그때보다 지금 더 멋있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어 기쁜 것 그뿐입니다.
한 사람의 한 사람에 대한 짙은 감정이 이 정도라면 장준영 작가도 저도 사랑을 했었네요.
제 화분에 심어 놓은 작은 꽃송이가 이렇게나 커져 이제는 드넓은 정원의 제라늄 나무가 되었습니다. 당신도 당신만의 비옥한 정원을 가꿔나가길 부디 바랍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소중한 책 선물해주신 @byeevebook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