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아이와 함께 출근합니다 연시리즈 에세이 7
장새라 지음 / 행복우물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도 아이와 함께 출근합니다> _장새라/행복우물

저는 엄마의 삶을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엄마가 되는 것에 두려움이 있었나 봅니다.

저의 엄마는 제가 태어날 때부터 엄마였습니다.
그래서 엄마 이전의 모습은 알지 못합니다.

<오늘도 아이와 함께 출근합니다>를 읽으며, 엄마가 되어가는 과정을 처음부터 함께 했습니다.

임신 테스트기에서 두 줄을 확인하고 살아생전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다는 것에서 저도 간접적으로나마 어떤 감정일지 그 상황에 저를 대입해봤습니다.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 아지렁이 같은 공기가 나를 감싸는 기분. 당연히 기쁘기도 하지만, 이제부터 두렵기도 하고, 놀라고 설레는 그 모든 감정들.

하지만, “여자의 몸으로 아이를 낳는 건 정말 신비로운 일이야”라는 말을 들어왔던 저로서는 마냥 신비롭다기엔 여성이 임신으로 견뎌내야 할 그 모든 신체적, 정신적 고통이 전부 느껴졌습니다. 어쩌면 엄마가 되는 것에 더 두려움이 생기기도 한 것 같습니다.

특히나 ‘산후우울증’에 대한 부분을 읽으면서 말이죠.

“조리원은 결코 천국이 아니었다. 하루아침에 달라진 내 삶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우울한 공간이었다. 펑퍼짐한 산모복, 아이를 낳았는데 그대로인 배, 딱 아이 몸무게만큼만 빠진 내 몸무게, 피부도 엉망진창에 며칠 동안 감지 못한 머리로 내 꼴은 가관이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젖을 짜고 양이 많고 적음에 희비가 갈리는 모습을 볼 때면 왠지 모를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다 문득 조리원 방에 나 혼자 덩그러니 앉아있을 때면 극심한 우울감이 나를 집어삼킬 듯 했다. 지금 이 모든 것들이 날 두렵게 만들었다...”

양육하는 과정에서도 자유가 그립고 포기와 희생이 당연시된 엄마의 인생은 고됩니다.
그러나, “만일 지금의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과거로 돌아간다면 또다시 엄마가 되겠습니까?”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장새라 저자는 주저 없이 ‘네’라고 대답한다고 합니다. 아이를 낳지 않았다면 느끼지 못했을 행복이 더 크기 때문이죠.

가슴 속에 사랑이 마구 차오르는 느낌이래요. 남편과 연애할 때 느낀 사랑의 감정과는 전혀 다른 감정이래요. 아이를 대하면서 이게 바로 진정한 사랑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눈에서 하트가 나오는 표정으로 아이를 바라보며 웃고 있답니다.

저희 엄마도 똑같은 말을 하셨거든요. 아이를 가지고 품고 낳는 건 어떤 말로도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찢어지게 아픈 고통이어서 엄마들은 모두 강하대요. 그렇게 낳은 아이지만, 눈에 넣어도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출산의 고통을 잊고 또다시 아이를 낳는 거래요. 장새라 저자가 아이를 보고 진정한 사랑을 깨달았듯이, 저도 엄마로부터 사랑이란 어떤 건지 배웠습니다. 별 거 아닌 나를 이렇게까지 사랑해주는 사람이 존재할 수 있구나, 어떻게 이런 나의 모습까지 예뻐해줄 수 있지, 믿어지지 않고, 믿을 수 없는 그 모습이 사랑이라면, 저도 누군가에게 꼭 그 사랑을 되돌려 주고 싶어요. 저희 엄마의 사랑은 제가 모두 받기에 너무 넘쳐서 누군가에게 나눠줘야 하거든요. 그래서 제가 사랑이 많은 아이로 자랐나봐요. 장새라 저자의 아이도 분명 사랑스러운 사람으로 잘 자랄 거예요:)

그치만, “만일 지금의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과거로 돌아간다면 또다시 엄마가 되겠습니까?”라는 질문을 저희 엄마가 받는다면, 저는 저를 포기하고 엄마를 과거로 돌려 보낼 거예요. 엄마의 딸로 태어나 이렇게 충분한 사랑을 받았으니, 이생의 기쁨을 모두 누렸다고. 엄마에게 찾아 온 두 번째 기회는 엄마가 저에게 주셨던 사랑을 당신에게 모두 쏟아내며 살아 가시라고, 마지막까지 배웅해드리겠습니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소중한 책 선물해주신 @happypress_publishing 감사드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