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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생활자와 독립불능자의 동거 라이프 - 페미니스트 엄마와 (아직은) 비혼주의자 딸의 자력갱생 프로젝트 : Flower Edition ㅣ 그래도봄 플라워 에디션 1
권혁란 지음 / 그래도봄 / 2021년 11월
평점 :
<가출생활자와 독립불능자의 동거 라이프> _권혁란/그래도봄 (2021)
“생각하는 것, 보고 있는 것, 마주친 것, 그것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스스로 알기 위해 글을 쓴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그것의 실체를 마주하기 위해 글을 쓴다.”
글을 쓰는 목적이 실체를 마주하기 위함이라는 점에서 첫 문장부터 마음이 같은 사람을 마주쳤다 생각했습니다. 소신을 밝히는 일은 쉬운 때가 없습니다. 눈 떠보면 전쟁터 맨 앞의 총알받이가 되는 위험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하기 때문이죠. 글을 읽는 사람들은 모두 소신을 가지고 살아가는데, 그것을 밝힐 자신이 생길 때는 세상이 준비되어 있지 않습니다. 거기서부터 글쓰기는 시작됩니다.
저자는 조앤 디디온의 <푸른 밤>을 읽고부터 딸에 관해 쓰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내 아이의 얼굴을 암기한다. 내가 암기한 것은 생의 여러 시점에서의 내 딸의 얼굴이다.”
한 사람이 태어나면, 삶의 승진에서 여러 자리를 거칩니다. 여성 역시, 딸로 태어나, 아내, 며느리가 되고, 어느덧 나를 낳아주신 엄마처럼 내 아이의 엄마가 되고, 할머니가 됩니다. 그러나 이 모든 수식어 앞에 편견과 위험이 도사리는 필수불가결의 어간은 ‘여성’입니다. <가출생활자와 독립불능자의 동거 라이프>는 국내 최초 페미니스트 저널 <이프(if)>의 전 편집장이었던 권혁란 저자가 바라보는 이 시대 여성의 경험을 녹아낸 책입니다. 90년대생 두 딸과의 이야기를 통해 엄마이면서 또다른 작가의 모습을 발견하며 덮여있던 여성의 가능성을 돌파하고 있습니다.
말그대로 ‘자력갱생 프로젝트’입니다. 결혼, 출산, 육아, 시댁, 제사를 온몸으로 겪어내며 페미니스트가 된 저자와 여성혐오, 취업전쟁에 부대끼는 90년대생 딸이 살아가는 치열한 여정을 담은 책입니다.
딸을 귀하게 키워냈으니 이제는 나도 좀 커야겠다는 ‘가출생활자’의 엄마와 훌륭한 성인으로 자라났으나 가혹한 사회에서 ‘독립불능자’의 두 딸이 세상 속에서 상처받은 후 각성하여 치열하게 살아가는 동거 라이프의 성장 에세이입니다.
“어떤 방식으로 여행하든, 그 여자에게는 그 여자만의 이유가 있다. 어떤 한 시기를 지나가고 살아갈 때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걸어가고 있는 것이 틀림없으니 당신들의 정신세계를 피폐하게 할 뿐인 터무니없는 시기와 질투와 훈계를 그만 멈추라고, 나는 위엄을 갖추고 단호하게 말하겠다.”
모르면 가르치라고 말하는 저자. 상처는 받았지만, 내 딸 그리고 당신의 딸은 칼날에 노출시킬 수 없다. 그러니 기꺼이 모두를 포용하겠다고 말합니다. 이제는 모르면 배울 줄 알아야 합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소중한 책을 선물해주신 @graedobom.pub 출판사 감사드립니다:)
#가출생활자와독립불능자의동거라이프 #권혁란지음 #그래도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