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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일문 - 단 한 번의 삶, 단 하나의 질문
최태성 지음 / 생각정원 / 2021년 11월
평점 :
품절
<일생일문> _최태성/생각정원 (2021)
고등학생 때 사탐 과목을 한국사로 공부해서 최태성 선생님께 정말 감사한 일이 많습니다. 집에 최태성 선생님의 다른 책이 한 권 더 있어요. <최태성 KEYWORD 365 한국사>. 학원 가는 길에 시간 여유가 있어서 교보문고에 들렸다가 우연히 매대에서 책을 발견하고 구매했습니다. 다른 과목은 몰라도 공부했던 한국사 책과 문제집은 저희 언니도 마찬가지로 모두 버리지 않고 보관해오고 있습니다.
최태성 선생님께서 쓰신 책이라니 강의를 들으면서 어떤 분인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책도 기대가 많이 되었습니다. 역사의 본질이 사람을 만나는 인문학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이 책도 단순히 역사의 진실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에서 역사가 어떤 질문이 되어, 현재의 답을 구할 수 있게 하는지 생각해볼 수 있게 합니다.
첫 페이지에 다음과 같이 적혀 있습니다.
“자신에게 질문하라.
질문하는 사람은 답을 피할 수 없다.”
답을 알고자 할 때 그것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하지만 사실 답을 가장 빨리 알 수 있는 방법은 ‘질문’입니다. 그렇지만 어떻게 질문해야 할까요? 이 책은 빼곡히 활자로 채워져 있는 깜지처럼 억지로 배워야 하는 책이 아닙니다. 답을 얻기 위해 질문을 생각해볼 수 있도록 짧은 아포리즘과 함께 역사 속 인물에 대한 중요한 부분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당연히 알고 있는 영웅 말고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당연히 알아야 하는 영웅들의 이야기까지 모두 담고 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흥선대원군’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하고 있던 그의 모습과는 다른 부분이 보였기 때문이에요. “위기는 기회다”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죠? 위기를 돌파하고자 노력하는 과정에서 더 큰 기회가 열린다는 뜻입니다. 요즘 들어 꼭 새기고 싶은 말이기도 하고, 팬데믹 시대에 많이 듣기도 하였습니다. 위기에 봉착할 때마다 돌아선다면 결국 그 벽은 내 안에 남아 다른 곳에서 도착했을 때도 넘지 못할 겁니다. 위기란 더이상 진입할 수 없는 불가능의 구역이 아니라 ‘넘어야 하는 것’, ‘넘을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면 한 나라를 구원할 수도 있습니다.
흥선 대원군이 어린 고종을 대신하여 나라를 다스린 19세기의 조선은 세도 정치가 성행하며 관리들의 매관매직 등으로 백성들의 삶이 나날이 궁핍해지고 있었습니다. 나라의 근본인 백성의 민심을 잃은 왕조는 결국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흥선 대원군은 나라의 명운이 걸린 절체절명 위기의 순간을 오히려 옛날로 돌아갈 ‘기회’로 보았습니다. 왕권이 강력한 왕조 시대로 돌아가기 위해 왕권 강화와 민생 안정이라는 개혁의 칼을 꺼내 들었습니다. 소수 가문이 장악했던 비변사를 폐지하고, 법전을 편찬해 기강을 잡고, 경복궁 중건 사업을 벌이면서 왕실의 권위와 위엄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외에도 서원 철폐, 토지 조사 실시 등 민생 안정에도 크게 힘썼습니다.
개혁 당시 여러 문제가 발생되기도 했지만, 만약 왕권이 위태로운 상황에 망연자실한 채, 주저앉아 세상을 바라보기만 했다면, 조선이라는 나라는 어떻게 되었을지 모릅니다.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는 건 당연한 말이지만 바로 행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살면서 위기 한 번 겪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똑같은 상황에서 다른 행동, 다른 판단을 하는 것이 사람들의 삶을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이끈다고 생각합니다. 위기에 가로막혀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는 사람은 단 한 번의 위기였지만 두 번째 세 번째 위기도 넘지 못할 것입니다. 위기를 뛰어넘고 계속 살아가는 사람은 한 번 이겨낸다면 다음도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하겠죠. 흥선대원군의 개혁을 보며 위기가 생겼을 때 더 높이 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한다면 한 나라를 일으켜 세울 정도의 위력이 우리에게도 생길 것이라고 믿습니다.
위기를 넘지 못하는 마지막 순간이 삶의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한다면 어떤 행동을 하시겠습니까. 최태성 선생님은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시면서 한 번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매일 아침 되뇌신다고 합니다. 오늘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만큼 하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내일도, 모레도.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