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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쿠샤에 초대합니다.
강원희 지음, 박지윤 그림 / 그린애플 / 2025년 8월
평점 :
일제 강점기에 경성에서 테일러 상회를 운영했던 앨버트 테일러 부부의 집 ‘딜쿠샤’를 무대로 한 동화.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받던 시절, 조선에는 푸른 눈의 외국인들도 살고 있었다.
딜쿠샤 자체가 일본식민지 시대를 나타내는 듯 하다.
조선에는 새해가 되면, 외국인이 사는 집에 구경 삼아 방문하는 풍습이 있었다.
하얀 눈이 쌓인 어느 날, 색동저고리를 곱게 차려입은 여자아이가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함께 딜쿠샤에 방문했다. 그런데 계단을 내려오다가 검둥개 해피에게 물리고 말았다. 딜쿠샤에는 푸른 눈의 남자아이가 살고 있었다. 남자아이는 종이비행기를 접어 하늘로 날리곤 했다. 종이비행기에는 색동저고리를 입은 여자아이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세월이 흐른 뒤 딜쿠샤는 전쟁으로 인해 집을 잃은 사람들의 보금자리가 되었다. 그중에는 말을 잃은 마리아 할머니도 있었다. 그런데 하루는 파란 눈의 미국인 병사가 딜쿠샤에 찾아왔다. 그는 허물어져 가는 딜쿠샤를 촉촉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가 딜쿠샤를 찾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손톱에 꽃물을 들인 마리아 할머니에게는 도대체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