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표 생활놀이 - 아이의 머리를 깨우는
강다연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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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머리를 깨우는 엄마표 생활놀이
 

  다섯살, 세살의 딸을 둔 엄마인 저는, 어린이집 외에는 특별한 사교육을 시키지 않고, 제 역량이 닿는 한도내에서 지속적으로 '엄마표 놀이'를 진행하려고 노력하는 사람 중의 한 명입니다. 그런 저에게 참 반가운 책이 한 권 출간되었네요. 21세기 북스에서 출간한, 네이버 블로그 '깡지의 보물창고'로 유명하신 강다연 님 아이의 머리를 깨우는 엄마표 생활놀이가 바로 그것입니다.

   직장맘이시면서 어쩜 그리 시간을 내어 아이와 즐겁고 재미있게 놀아주시는지, 넘치는 아이디어에, 그리고 저자분의 부지런함에 혀를 내두른... 더불어 스스로 반성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게 한 책이었습니다.

 

책은 총 여덟개의 챕터로 구성이 되어 있어요.
 



 Chapter  1 사랑 가득, 내 아이 맞춤형 장난감

Chapter 2 세상에서 하나뿐인 책 만들기

Chapter 3 이야기 꼭꼭 씹어먹는 즐거운 독후놀이

Chapter 4 생활 속 새로운 발견, 과학놀이

Chapter 5 사고력을 키우는 수학놀이

Chapter 6 창의 가득 미술놀이

Chapter 7 웃다 보면 터득되는 한글놀이

Chapter 8 별 것 아닌 영어놀이

 

한 권 안에 다 넣어야 하는 내용인지라

아주 깊이 있게 다루어진 내용은 아니지만,

독후활동 부터, 과학, 수학, 미술, 한글, 영어 등  여러분야에 걸쳐

엄마표 놀이 학습을 하는 데 도움 받을 수 있는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합니다.

 

제가 아이들과 함께 해보려고 준비하고 있는 것이 바로

chapter 3 중 열다섯번째 이야기인 '우산' 부분인데요...

저자분은 프뢰벨 테마에 포함되어 있는 우산을 보고 아이디어를 내셨고,

저는 2002년 뉴욕 타임스의 올해의 우수 그림책 10권에 선정되기도 했던

유재수 님의 '노란 우산'을 한 번 더 함께 본 후 독후활동을 해보려구요.

공교롭게도 오오타 다이하치의 우산도

유재수 님의 노란 우산도

글이 없는 그림책이라는 게 가장 큰 특징인 책입니다.

(참고로 노란 우산은 음악 CD가 포함되어 있어  

음악을 들으면서 책을 읽을 수 있답니다.)

 

책의 내용을 간략히 소개해 볼께요. 



우선 책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접할 수 있구요,

이어서 독후놀이의 준비물과 만드는 방법

사진과 함께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어요.

왼쪽 작은 공간에는 난이도 표시와 tip도 써져 있네요.

메인 독후 놀이에 이어

'이렇게도 놀아봅시다' 코너에서는

두세개의 다양한 독후활동이 간단히 소개되어져 있고,

마지막 '보물창고' 코너에서는

글자 없는 그림책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대로 따라하기만 해도... 아이와 엄마가 즐거움 속에 무언가를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우리 아이의 정서 안정과 두뇌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 내용도 신선하고 배울점이 많았지만, 깡지님 블로그(http://blog.naver.com/jykang73) 에서도 육아 뿐 아니라 살림 노하우 등을 배우고 공감할 거리들이 참 많았습니다. 좀 더 부지런한 엄마가 되어야겠어요! 천천히... 하지만 지속적인 엄마표 생활놀이를 위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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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안아줘
다케시타 후미코 지음, 다나카 기요 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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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여러번 마음으로 울었던

정말 따뜻한 그림책 이야기입니다.

 

북뱅크에서 출간한 '나도 안아줘'란 책인데요...

글과 그림이 너무나도 따뜻한

우리네 정서에 꼭 맞는 책이랍니다.
 


항상 이 책을 읽어줄 때면

19개월에 '언니'란 새로운 이름을 달아 버린

그래서 많이 힘들었을

큰 아이를 이렇게 무릎에 앉혀 읽어주었답니다.

엄마의 체온을 더 전해주고 싶어서요.

 

표지에 나와있는 이쁜 고양이가 이 책의 화자랍니다.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고양이는

어느날 어린 아기가 태어나면서 많은 변화를 겪습니다.

엄마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아이를 돌보느라

고양이인 '나'는 뒷전인 것 같지요.

하지만 마음 넓은 고양이는

아직은 어린 아기에게 엄마를 양보하노라 이야기 합니다.

참 어른스러운 고양이지요?

 

본문 마지막 부분에  

이 부분이 정말 저를 짠하게 몇번이나 울렸는데요... 

 



'그래도... 기다릴테니 가끔이라도

나를 좀 안아주세요...' 하는 부분이예요.

둘째 태어나고 모유수유 하느라

둘째를 끼고 지냈어야 했던 그 시간동안...

우리 첫째가 저런 기분을 느꼈을 걸 생각하니...

정말 넘 미안하고 맘이 짠한 거 있죠?

 


마지막엔 이 한 장의 삽화로 마무리 하고 있네요.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요?

아빠가 아기와 놀아주는 동안

엄마는 고양이를 따뜻한 품에 안아줍니다.

 

세상의 모든 엄마들과

세상의 모든 동생을 둔 아이들에게

선물하고픈 소중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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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구스 - 영미권 아이들이 자라면서 즐겨 읽고 부르는 영어 전래 동요 50 아이즐 동요 CD북 10
최재숙 엮음, 김정은 외 그림 / 아이즐북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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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권 아이들이 자라면서 즐겨 읽고 부르는 영어 전래 동요 50

'마더구스'와 드디어 만나게 되었다.

튼튼한 하드커버에

안쪽엔 하나라도 놓치기 아까운

예쁜 삽화들이 가득 들어있는

보물과도 같은 그림책!

 

시우가 태어난 지 8,9 개월 되었을 때,

뒤늦게 어학연수를 시작했는데,

그 때 백발이 성성한 나이 지긋한 선생님께

아이가 돌이 조금 안되었는데,

어릴 때 읽을 만한 책과 음악을 좀 권해주십사 부탁드렸던 적이 있었다.

그 때 선생님께서 여러권의 책과 권해주신 음악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Mother goose였다.

그 때부터 마더구스 CD를 사서 부지런히 들려주었다.

5살이 된 지금은 제법 많은 곡들을  

우리 나라 동요처럼 익숙하게 듣고 따라부르는 시우...

우리 나라에도 전집에서부터 단행본에 이르기까지

정말 많은 종류의 마더구스가 나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중 일부는 이웃의 집에서, 오프라인 서점에서, 때론 책 대여점 등에서

우연한 기회에 접하기도 했다.

 

이번에 나온 아이즐북스의 마더구스와 비교해 보니,

영미권 아이들이 자라면서 즐겨 읽고 부르는 영어 전래동요 50 마더구스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영어 전래 동요집이란 생각이 들었다.

대표적인 영어 동요가 50곡이나 실려있고,

노래 가사를 유추해 볼 수 있는

알록달록 색감까지 너무 예쁜 훌륭한 그림이

무려 아홉분이나 되는 삽화가에 의해 그려져 수록되어 있다니!

게다가 CD를 들어보면

라임을 먼저 읽어주고, 이어서 노래가 따라나오니...

귀에 더 쏙쏙 들어오는 것 같았다.
 



 

이 책은 유아의 신체, 언어, 인지, 정서 발달에 적합한

50개의 마더구스 라임을 골라 7 항목으로 나누어져 있다.

 

● Rhymes for play

 부모나 친구와 함께 하는 협응 놀이를 통해  

사회적, 신체적 발달에 도움을 주는 라임들

● Rhymes with funny sound

재미있는 소리를 반복하여 언어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 주는 라임들

● Rhymes for learning

수, 요일, 알파벳, 동서남북, 동물 울음소리, 신체 이름 등을  

쉽게 외우고 배울 수 있는 라임들

●  Nonsense Rhymes

우스꽝스러운 내용으로 유머를 즐길 수 이는 라임들

● Rhymes  and Children

일상생활 속에 어린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의 라임들

● Other famous Rhymes

그 밖에 영어권 어린이들에게 잘 알려진 유명한 라임들

● Tongue twister

혀가 꼬일만큼 발음하기 어려운 문장으로 이루어져  

혀를 유연하게 굴리는 연습을 하는 라임들
 



책 안쪽의 내용을 보면

이렇게 가사의 내용을 유추해 볼 수 있는

예쁘고 다양한 그림들이 가사와 함께 실려 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엄마'들을 위한 보너스 페이지로,

'부모님께'라는 섹션에서  

마더구스란 무엇인가에 대해 쉽게 잘 풀어 설명해 놓았고,

'지도 가이드'에서는 아이들과 즐겁게 놀 수 있는 방법들이  

몇가지 제시되어 있다.

그 뒤에 이어서 '한글가사'에서는

전 곡의 해석된 가사를 살펴볼 수 있는데,

그 아래는 *와 함께 놀이에 대한 짧막한 설명도 덧붙여져 있다.

 

워낙 노래하고 율동하는 걸 좋아하는 아이들이지만,

라임을 읽어주고 이어서 노래가 나와 엄마처럼 귀에 쏙쏙 들어오는지,

새로운 노래도 빨리 익히고 좋아하는 것 같다. 


아이들과 함께 즐기고 노래부르는 모습은 블로그에 동영상으로 담은 동영상은 

http://blog.naver.com/yunahaha/30088709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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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행복한 톡톡영어 - 동시통역사 엄마의
이현정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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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표 놀이 학습으로 아이를 잘 이끌어 주고 계신 '우리 아이 입학 전 첫 수학 공부', '우리 아이 입학 전 첫 국어 공부' 저자이신 중현맘을 통해 엄마표 놀이 학습을 아이와 함께 진행하는 과정에서 주의해야 하는 점에 대해 참 많이 들어왔다. 그 중 늘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내용은 바로, 아이와 함께 즐기라는 것! 다시 말해 아이에게 강요하는 엄마표 놀이 학습은 진행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옛날과는 틀리게 엄마들의 평균 학력이 높아지면서, 많은 엄마들이 영어, 수학, 한글 할 것 없이 본인의 아이들과 엄마표 학습을 많이 진행하고 있는 요즘이다. 아이가 행복한 톡톡영어의 저자이신 동시통역사 이현정 님의 기본적인 모토 또한 '아이가 행복해하지 않으면, 영어 교육을 절대로 하지 마라!'는 것! 리뷰의 제목으로 썼듯, 이 책에서 그녀는 반복해서 영어를 잘하는 아이보다 영어로 행복해하는 아이로 만들어 주세요!하고 외치고 있다.

  사실 동시통역사인 엄마가 쓴 책이라 하기에 나랑 많이 동 떨어진 이야기는 아닐까 하는 반신반의한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순수 국내파 동시 통역사인 저자는 아들 준표와 겪은 경험담을 바탕으로 책을 통해 영어 울렁증이 있는 엄마들의 두려운 맘까지 어우르는 배려심과 따뜻함을 곳곳에 묻어두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녀가 제안하는 재미있고 행복한 영어 말하기 노하우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하나. 단어로 그치지 말고, 완성된 문장으로 말하라.

둘. 종이 단어장이 아닌 추억 단어장을 만들어라.

셋. slow, slow... 천천히 배워라.

넷. 말하기 보다 충분한 인풋ㅇ로 언어 항아리부터 채워라.

다섯. 모든 일상생활을 영어놀이로 바꾸어라.

 

 




 

  이러한 핵심 내용을 구체적인 경험담 등의 예를 들어 이해하기 쉽게 풀어놓았다. 그 중 또 기억에 남았던 것은 많은 엄마들이 아이의 첫 영어책으로 접해주고 있는 수백권의  '노래로 부르는 영어(이하 노부영)' 중 어떠한 책을 고르는 것이 아이의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해 좀 더 효과적인지에 대한 부분이었다. 노부영 뿐만 아니라 비디오는 어떻게 활용하면 좋은지에 대해 part2 부분에서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마지막 파트에서는 시우와 동갑 내기인 다섯살 아들 준표와의 경험담을 일기 형식으로 적어 놓았는데, 여기서 어린 아이들의 폭발적인 언어 습득 능력을 엿볼 수 있다.

 

  책 뒤에는 아주 얇은 소책자가 붙어있는데, 이것은 별책부록으로 '엄마의 영어 공부법'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part 1에서는 우리가 학교 다니면서 공부했던 중요한 문법 10종 셋트를 너무 이해하기도 쉽고 재미있게 여러 예문과 함께 제시해 두었고, 이어서 part2에서는 아이와 여러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예시 문장이 쭈욱 적혀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엄마표 놀이 학습을 아이들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대한민국 엄마 중 한 사람으로, 욕심내지 않고 강요하지 않고 천천히 가야한다는 걸 다시 한 번 맘에 새길 수 있는 책이었다. 우리 시우와 제인이도 영어로 행복해 하는 아이들이 될 수 있도록 잘 이끌어 주어야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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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애 박사의 행복 수업 - 소중한 인생을 함께하기 위한 가트맨식 부부 감정코칭
최성애 지음 / 해냄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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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성애 박사님과의 만남


 시우가 벌써 5살 이지요? 시우가 제 뱃속에 있을 때이니 그만큼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 어느 날이었을거예요. MBC에서 스페셜 2부작으로 방영했던 '내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을 시청하면서 최성애 박사님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되었답니다. 아시아 유일의 가트맨 공인 치료사이신 최성애 박사님의 감정코치를 처음 알게 되고 뒷통수를 세게 한 대 두드려 맞은 듯 신선한 충격과 앎에 대한 희열에 시달리던  마치 홍역과도 같았던 그 강렬했던 몇 일을 기억합니다.  



결혼은 현실이다? 


 

 

  대학생이 되어 이성과 교제를 시작하면서 막연하게 행복한 결혼생활에 대해 꿈꾸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지금에와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때 상상하던 결혼생활은 그야말로 라부라부(love lvoe) 모드로 그저 행복한 부부의 단편적인 모습만 떠올렸던 것이지요. 하지만 스무살의 소녀가 상상했듯 결혼은 그렇게 매순간 행복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당연한 이치겠지요? 삶이 매순간 행복할 수 없듯, 결혼 또한 삶의 한 부분인 것을... 

  다들 그러셨겠지만 저 또한 결혼 후 너무나 행복한 신혼 생활을 보냈어요. 그러다 언제부터 우리 부부 사이에 삐걱거리는 소리가 났던가 하고 돌이켜보면, 첫 아이 출산이 기점이었던 것 같아요. 그 사이 식구는 하나 더 불어나 단란한 네 가족이 되었는데요, 1더하기 1은 2라는 단순 명쾌한 해답을 찾을 수 없는 부부문제와 육아문제로 고민하는 와중에 첫번째 문제의 해결 가이드 라인을 제시해줄 수 있는 소중한 책, '최성애 박사의 행복수업'을 받아들게 되었습니다. 

 



 최성애 박사님의 행복한 부부를 위한 친절한 가이드



 

  조벽 교수님과 최성애 박사님이 부부 사이라는 것을 얼마전에 알게 되었어요. 강의를 위해 TV에 출연하신 적이 있었는데, 두 분이 손을 꼬옥 잡고 있는 모습이 그렇게 자연스럽고 멋져 보일 수가 없더라구요.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몸에 배여있어 자연스럽게 나온 행동 같아 참 보기 좋다 생각되면서도, 우리 부부 또한 박사님 내외의 연배가 되었을 때 저렇게 자연스럽게 손을 잡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잠시 가져보았습니다. 

 

  남편과 결혼한지 어느덧 만 6년하고도 반이 흘렀습니다. 천생연분이다 하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언제까지나 영위할 수 있을것만 같았던 신혼이 지나고, 첫 아이 출산 후 갑작스럽게 저희 부부에게 많은 변화가 일어나게 되었어요. 임신 중에는 태교도 부지런히 했고 여러 육아 서적들을 읽으며 사랑스런 아이를 맞을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굉장히 활동적이던 제가 아이를 낳고 하던 일을 그만두었고, 남편 회사일로 미국이라는 낯설고 머나먼 나라로 떠나게 되는 등... 이런 여러가지 변화를 받아들일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저는 힘들다고, 나 좀 봐달라고 호소할 사람이 남편밖에 없었는데, 호소하는 과정에서 남편에게 많은 짜증을 내게 되었고 그게 불씨가 되어 작은 일에도 으르렁거리고 다투는 일이 잦아지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둘째 녀석도 두 돌을 눈앞에 두고 있네요. 아이들이 어느정도 크고 나니 저희 부부 사이도 격렬했던 시간을 겪어내고 지금은 친구처럼 지내고 있는데요, 서로를 좀 더 존중하고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부부가 되고 싶은 마음에 부부 감정 코치 책을 스승님 삼아 끼고 앉아 찬찬히 읽어보았습니다.

 

  이 책은 제가 부제목에서도 언급했다시피, 행복한 부부 관계를 위한 최성애 박사님의 가이드 라인이 제시되어 있어요. 그냥 두리뭉실한 이야깃 거리로 짜맞추어진 책이 아니라, 수년간의 연구를 통한 구체적인 사례들도 많이 제시되어 있는 등 통계적, 과학적인 가이드 라인이기 때문에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부부들에게-문제가 있고 없고의 여하를 막론하고- 실질적인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첫번째 챕터에서는 들어가면서 가트맨 부부 치료법이 쓰여져 있어요. 읽고 나니 가트맨 연구에 더욱 더 믿음이 생겼습니다. 이어서 행복한 부부와 불행한 부부의 특징을 비교한 뒤, 비난, 방어, 경멸, 담쌓기 등 관계를 망치는 네가지 지름길과 그런 관계를 회복시켜주는 4가지의 방법이 구체적으로 따라 나옵니다.

  두번째 챕터에서는 행복한 부부 관계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법들이 나와 있는데요, 사랑의 지도 그리기, 서로에 대한 호감과 존중 쌓기, 마음으로 다가가는 대화하기, 긍정적 감정이 밀려오게 하기 등이 제시되어 있어요.

  마지막 세번째 챕터에서는 부부간의 풀리지 않는 문제 다루기, 엉켜 있는 갈등의 매듭을 풀기 등 다소 엉켜있는 부부 관계를 풀수 있는 방법들이 나와있고, 감정의 홍수 상태를 다스리기와 서로의 꿈과 가치를 공유하기로 마무리 하고 있습니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모두 자료를 바탕으로 한 주옥같은 말들이라 무릎을 탁 치거나 고개를 끄덕끄덕하면서 읽었는데요, 그 중 기억에 가장 남는 게 있다면 '다행일기를 써라'라는 내용이었어요. 긍정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다행일기'! 최성애 박사님께서 미시간 공대에서 뇌과학을 가르치실 때 학생들과 해봤던 연습으로 실로 학생들로부터 정말 좋은 효과를 보았다는 피드백을 받고 부부들에게도 적용하고 있다고 하네요. 방법은 하루에 세 문장씩 자신의 일기에 쓰는 것입니다.

1. 나는 ~라서 다행이다.

2. 나는 OO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3. 나는 비록 ~지만 OO가 아니라서 다행이다.

이런 식으루요...

 이렇게 써나가다보면 정말 긍정적이고 고마운 마음을 자연스레 가지게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다행일기'를 써나갈 예정이랍니다. 또 한가지 기억에 남는 것은 '사랑의 지도 그리기'였는데요, 결혼해서 만 6년이 지나고 연애기간까지 합하면 10년이 훌쩍 넘은 시간을 함께 하고 있는 남편에 대해 왜 이렇게도 모르는 게 많은지... 남편 또한 그렇겠지요? 우리가 언제부터 이렇게 대화가 부족한 부부가 되었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구요. 그래서 방법은 알았으니 아이들 자고 나면 하루에 한가지 주제를 가지고 남편과 사랑의 지도를 그려볼 생각이랍니다. 처음엔 조그만 집에서 시작한 지도가 마을이 되고 도시가 되고 나라가 될 날이 올거라고 생각하면서요...

 



늦지 않았어요, 지금 이 순간 함께 시작해요



 

  저도 또래의 많은 엄마들처럼 여러 커뮤니티에 가입을 했고, 얼굴 모르는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어떤 분의 글을 읽고 덧글을 달기도 하고, 가끔은 저도 하소연 하는 글을 올리고 공감해주시는 따뜻한 덧글에 기운을 내기도 하구요. 주부들의 커뮤니티의 소소한 수다의 대부분은 아이 이야기, 남편 이야기... 시댁 이야기 등등 입니다. 그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게 아무래도 남편 이야기이지요. 열정적으로 사랑한 두 남녀가 만나 사랑의 결실로 아이들을 낳아 키우면서, 우리가 언제 사랑했을까? 그 때가 언제야? 하는 우스갯 소리들을 많이 하십니다. 결혼 생활이 길어질수록 부부간의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참 많이 무뎌지지요? 이 책을 읽고 저는 참 많이 반성을 했어요. 익숙함이 도를 넘어 남편을 가벼이 여기도록 만들지는 않았는지... 그래서 함부로 대한 적은 없었는지... 남편을 내편을 만들어야 하는데, 정말 말 그대로 '남'의 편을 만들지는 않았는지...

  부부 사이의 성격차이가 문제가 아니라, 어떠한 갈등 상황이 발생했을 때, 그것을 푸는 방식이 문제라는 얘기에 크게 공감하며, 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소중하게 읽은 책을 이제는 남편에게 읽어보라고 권하려고 합니다. 결혼을 하고 3개월, 3년... 6년... 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고비를 맞는 시기가 있다고 얘기를 많이 하십니다. 꼭 그 시기가 아니더라도 결혼 역시 삶 자체이기에 수시로 고비를 맞이하게 되지요. 결혼을 준비하는 분들, 이제 막 결혼을 한 신혼부부들, 그리고 저처럼 어린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부들, 더 장성한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부들... 아이들을 출가시키고 노년생활을 하시는 부부들... 이 세상의 모든 부부들에게 선물하고픈 책입니다.

   늦지 않았어요. 부부 서로의 꿈과 가치를 공유하면서 사랑과 배려가 충만한 지혜로운 결혼생활을 해나가요. 최성애 박사님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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